- 해양수산부 어업지도선.사진=조선DB
지난 9월 21일 소연평도 앞바다에서 실종된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선 선원은 북한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으며, 그의 시신은 북한 당국에 의해 화장(火葬)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軍)과 관계 당국 일각에서는 이 공무원이 자진 월북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선 선원 A(47)씨가 소연평도 남쪽 2㎞ 해상에서 실종됐다는 신고가 해양경찰에 접수된 것은 지난 9월 21일 낮 12시 51분경이었다. A씨는 목포 소재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해양수산서기(8급)로, 어업 지도 업무를 수행 중이었다. 해당 선박의 선원들은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A씨가 보이지 않자 선내와 인근 해상을 수색했지만, 선상에서 A씨의 신발만 발견되자 해경에 신고했다. 군과 경찰은 신고가 접수된 당일 오후부터 실종 해역을 중심으로 집중 수색을 벌였지만 A씨를 발견하지 못했다.
A씨의 사망 경위에 대한 소식은 조금씩 다르다. A씨가 북한 해역에서 북측의 원거리 총격을 받고 숨졌다는 첩보가 있는가 하면 “북한군의 총격을 받고 숨진 것은 맞지만 원거리 총격에 의해 사망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9월 21일 북한 경계병들에 의해 체포됐다가 하루 뒤인 22일 사살됐다는 첩보도 있다”는 정보관계 당국의 전언도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는 9월 23일 북측 해안가에서 A씨로 보이는 사람이 식별됐다는 군의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위 관계자는 《조선일보》와의 통화에서 “A씨가 조류에 휩쓸려 북측으로 넘어갔을 가능성과 함께 월북했을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방부는 “다양한 관련 첩보를 정밀 분석중이며 현재는 추가로 설명드릴 사안은 없으니 양해 바란다”고 했다. 만약 북측이 A씨를 화장했다면 코로나바이러스 방역 차원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코로나 때문에 접경 지역 접근자에 대한 사살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도 이날 “관계 당국의 확인과 분석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상황을 지켜보면서 필요한 조치를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