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대선 유세 도중 암살시도 총격을 당한 직후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연단을 내려오면서 오른쪽 귀에 피를 흘리는 상태로 주먹을 흔들며 "싸우자"고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하 트럼프)이 지난 13일(헌지시간) 피격당한 후 대권에 한발짝 더 가까워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본인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감을 보였다.
14일 외신들은 트럼프 피격 사건이 대선판을 흔들 잠재력이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가 현장에서 주먹을 불끈 쥐며 "싸워라"라고 외치는 등 강한 면모를 보이면서 지지층의 충성도가 더 높아졌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총격 후 공포에 빠진 관중의 비명 속에 경호요원들과 함께 자리를 떠나면서 허공에 주먹을 쥐고 들었다.
미 CNN 방송은 "미국의 극단적 양극화 상태에 비춰 이번 암살 미수 쇼크는 필연적으로 심각한 파문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트럼프는 이미 지지자들에 의해 정복할 수 없는 영웅으로 간주돼 왔으며 유세장에서 초자연적인 숭배 대상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적으로부터 지속적으로 공격 받는 그의 전사 이미지는 보다 확보해질 것"이라고 했다.
영국 BBC방송은 "얼굴에 피가 흐르는 채로 주먹을 들어 올리는 저항적인 도널드 트럼프의 비상한 이미지는 역사를 만들 뿐만 아니라 올해 11월 대선의 경로를 바꿀 것"이라고 진단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도 트럼프의 저항하는 순간적 이미지가 대선에 미칠 영향을 거론했다. 텔레그래프는 총격 직후 상황을 설명하며 "공포의 비명이 열광적인 USA(미합중국) 연호로 재빨리 바뀌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응에 따른 현장 분위기의 비상한 변화를 소개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암살 시도 때문에 트럼프가 박해받는 인물이라는 이미지가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FT는 트럼프의 지지자들이 사건 직후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을 '궁극의 생존자'로 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14일 소셜미디어 트루스 쇼셜에 올린 글에서 국가적 단합을 요구했다.
그는 “생각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막아주는 것은 오직 하나님 혼자”라며 “어제 여러분의 생각과 기도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썼다.
이어 “지금 이 순간 우리가 단합된 모습을 보이고 미국인으로서 우리의 진정한 특징을 보여주어 강한 결단력을 유지하면서 악이 승리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15일부터 밀워키에서 시작되는 대선 후보 지명대회를 앞두고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나는 우리 국가, 여러분 모두를 사랑한다. 이번 주 위스콘신에서 위대한 국가에 대해 말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트럼프는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유세장에서 오후 6시 15분경 20세 남성 토머스 매슈 크룩스가 쏜 총에 오른쪽 귀를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다. 병원 이송 2시간 반 후 첫 글을 올려 자신이 무사하다는 것을 알린 트럼프는 두번째 글을 통해 지지층 집결을 호소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