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정보원 대공수사처장 출신인 장석광 국가정보연구회 사무총장이 쓴 스파이 내전. 전대미문의 간첩 이야기가 담겨있다. 사진=투나미스
왠지 영화나 소설에서만 존재 할 것 같다. 그러나 간첩은 지금도 우리 주변에 있다. 국가정보원 대공수사처장을 지낸 장석광 국가정보연구회 사무총장이 미디어에서만 봤던 간첩의 세계를 생생하게 써냈다. 신간 ‘스파이 내전’을 통해서다. 전대미문(前代未聞)의 스파이 세계를 ‘논픽션’으로 만나볼 수 있다.
책은 ‘스파이 월드’ ‘남산의 부장들’ ‘주사파와 생계형 스파이’ ‘스파이와 계급’ ‘검사와 외교관 그리고 스파이’까지 총 5부로 구성했다. 스파이를 둘러싼 막연한 풍문(風聞)도 담았다. 모사드가 선망의 대상이 된 경위, 최면 암살은 가능한지, 그리고 스파이가 조국과 조직을 배신하는 이유는 뭔지 등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썼다. 특히 이스라엘 첩보기관인 모사드와의 에피소드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얘기다. 책의 일부다.
〈유교 사회의 수직 문화에 익숙해 있던 한국 요원들에게 모사드 팀장의 마무리 멘트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아홉 명이 똑같은 결론에 도달했다면, 아홉 명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 것이 열 번째 사람의 의무입니다. 누구의 생각이 더 이스라엘을 위한 것인지, 누구의 계획이 한 명의 유대인이라도 더 살려낼 것인지 그것이 제일 우선입니다.”(12p)〉
민경우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시민단체 길 대표)은 추천사에서 “두 갈래 레일이 적당한 거리를 두고 있다면 우리가 함께 지향하는 바는 그보다 훨씬 가깝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나라를 사랑하고 사회가 잘되기를 바라는 공통의 신념을 공유하고 그에 대해 나는 장석광 선생께 빚을 지고 있다”고 했다.
민경우 대표와는 요컨대 적(敵)에서 동지가 된 사이다.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 사무처장을 지낸 민 대표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두 차례 구속 수감됐었다. 그때 그를 추적‧검거한 국정원 수사관이 바로 저자다.
국가정보기관에서 28년 근무한 저자는 재직 중 ‘FBI National Academy’에서 공부했고, 국가정보대학원 교수와 수사처장을 역임했다. 퇴직 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 국가안보통일연구원 연구실장, 21세기전략연구원 수석 연구원, 연세대 국가관리연구원 연구원,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를 지냈다. 2020년 2월에는 광운대에서 ‘북한이탈주민 금융사기범죄 피해자 특성에 관한 연구’로 범죄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최덕근 영사를 그리워하는 사람들’ 대표, ‘대한민국 구 국혼 선양회’ 이사, ‘한국-유엔사친선협회(KUFA)’ 전문위원, ‘국가정보연구회’ 사무총장으로 활동하면서 민간 정보회사 ‘JK 포렌식 인텔리전스(JK FORENSIC INTELLIGENCE)’를 운영 중이다.
글=박지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