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계양을에서 맞붙게 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사진=뉴시스
3월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단수 공천되자 일각에선 "계양구을 선거구가 민주당에 유리하게 조정되니 이제서야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조정된 계양구 선거구를 동별로 살펴보면, 계양갑은 ▲효성1동 ▲효성2동 ▲계산1동 ▲계산3동 ▲작전1동 ▲작전2동이다. 계양을은 ▲계산2동 ▲계산4동 ▲작전서운동 ▲계양1동 ▲계양2동 ▲계양3동이다. 지난 21대 총선 선거구와 비교하면 계산1동과 계산3동이 계양을에서 계양갑으로, 작전서운동이 계양갑에서 계양을로 편입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는 계양갑을구를 경계 조정 대상으로 분류했다. 선거구획정위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선거구 획정안을 지난해 12월 5일 국회에 제출했다. 선거구 조정안은 그간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다가 지난달 29일에서야 가까스로 통과했다. 그러자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3월 2일 이 대표를 계양구을에 단수 공천했다.
지난 선거 결과와 비교하면 이 대표에게 유리한 부분이 많다. 계양을로 편입된 작전서운동은 21대 총선에서 민주당 득표율이 62.11%를 기록하며 민주당 후보가 압승한 지역이다. 이재명 대표가 당선된 2022년 계양을 재보궐선거에서 계산1동과 계산2동은 각각 50.79%, 53.35%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두 곳 모두 국민의힘 득표율(49.21%, 46.65%)보다 높았지만, 계양을구 내 다른 동과 비교해 그 차이가 가장 적은 곳이다. 계산1동의 경우, 2022년 6월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이기기도 했다.
계양구을 인구도 변동됐다. 선거구가 유지됐다면 2022년 기준 계양갑 인구는 13만6000여 명, 계양을 인구는 15만3000여 명이다. 반면 이번 선거구 변경으로 같은 해 기준 계양갑 인구는 13만9000여 명, 계양을 인구는 14만9000여 명으로 변경됐다.
계양을에 출마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달 2월 29일 페이스북에 "민주당 공천은 연일 언론에 오르내리는데, 정작 이재명 대표의 지역구인 계양을은 경선인지 단수 공천인지 감감무소식"이라며 ""선거 40여일 전까지도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계양 주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이 대표를 비판했다.
이 대표가 계양을에 단수 공천되면서 이른바 '명룡 대전'이 확정됐다.
글=김세윤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