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가 9일 공개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성호 의원의 텔레그램 대화 내용을 보면 '주(主)'는 성희롱 발언으로 논란이 된 친명계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징계 여부다.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국회 본회의 도중 이재명 대표와 문자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그런데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눈에 띄는 부분도 있다. 사진상 정성호 의원은 9일 오전 8시 1분에 이재명 대표에게 '부산병원에서 응급조치 잘 해주셔서 수술 잘 받았다고 부산의료진들에게 감사인사 먼저 꼭 해야겠습니다'란 내용의 문자를 텔레그램을 통해 보냈다.
정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괴한 흉기피습 후 부산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한 것과 관련 부산시의사회가 "지역의료계를 무시하고 의료전달체계를 짓밟아 버린 더불어민주당을 규탄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낸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공개된 텔레그램 대화 내용을 보면 정 의원의 이 제안에 대한 이 대표의 답문은 없다. 물론 답을 정 의원이 지웠을 수도 있고, 전화로 이에 대한 답을 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사진상으로는 답이 없었던 이 대표는 오후 1시 16분 '현근택은 어느 정도로 할까요'라고 문자를 정 의원에게 보낸다.
정 의원은 2시 6분에 '당직자 자격정지는 되야하지 않을까. 공관위 컷오프 대상'이라고 답을 보냈다.
그러자 이 대표는 2시 29분 '너무 심한거 아닐까요?'라고 답을 한다. 그러니까 공개된 사신상만으론 이 대표는 자신의 측근인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대해서는 답문을 하면서도 부산 의료진 사과 제안에 대해서는 답을 하지 않은 것이 된다.
한편 이 대표는 10일 퇴원하면서 "생사 갈리는 그 위급한 상황에서 적절하고도 신속한 응급조치로 제 목숨 구해주신 부산 소방 경찰 그리고 부산대학교병원 의료진 여러분들께 각별한 감사 말씀 전한다"고 했다.
이 대표의 지킴이를 자처하는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잘하는 병원으로 가려고’ 전원했다고 말했다.
부산시가 지역구인 서병수·조경태·이헌승·김도읍·장제원·하태경‧백종헌·안병길·박수영·김희곤·정동만·이주환·김미애·전봉민 국민의힘 의원은 "지방 의료체계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한 수도권 우월주의"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지난 2일 부산 가덕도 방문 도중 피습당했다. 이 대표는 피습 직후 최초 입원했던 부산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소방 헬기를 이용해 전원(轉院)했다. 이에 의사 단체는 잇따라 비판 성명을 발표했다. 9일까지 지역 의사회 16곳 중 충북·전남을 제외한 14곳이 비판 성명을 냈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