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영입인재 환영식에서 박선원 전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전략비서관에게 점퍼를 입혀주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조선DB.
기자는 천안함 폭침 이후 북한이 발간한 《천안호 침몰 사건의 진상》이라는 제목의 책자를 입수했다.
총 71페이지, 4개 단락(1. 천안호 침몰 사건과 북 어뢰공격설의 조작경위 2. 특대형사기극, 유치한 날조품 3. 감출 수 없는 송곳 4. 천안호 사건으로 최대의 이득을 보는 것은 누구인가)으로 이뤄졌다.
책에는 더불어민주당의 내년 총선 인재 영입 4호인 박선원 전 국가정보원 제1차장의 주장도 담겼다.
전남 나주 출신의 박 전 차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전략비서관을 지내고, 문재인 정부에서 국정원장 특보 등을 지낸 대표적 자주파다.
관련 내용을 살펴보자.
책은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한 연구원 주장을 인용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책에 담긴 내용이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한 연구원은 그 무슨 어뢰에 의한 비접촉수중접근 폭발에 대해 조사단의 발표대로 천안호에 어뢰가 접근해 폭발이 일어났다면 배에는 어뢰 파편에 의한 파공이 가득 있어야 하나 그러한 파공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그런데도 어뢰에 의한 공격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취재 결과 브루킹스연구소의 한 연구원은 386 운동권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에서 대북·대미 정책 실무를 맡았고, 문재인 정부에서 국정원 1차장 등을 지낸 박선원 전 차장인 것으로 밝혀졌다.
박 전 차장은 1985년 서울 미문화원 점거 사건의 배후 인물로 지목돼 구속됐던 인물이다. 그는 점거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지만, 연세대 삼민투(민족통일 민주쟁취 민중해방 투쟁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이를 배후 조종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박 전 차장은 2008년 브루킹스연구소 초빙연구원으로 갔다.
박 전 차장은 2010년 4월 28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버블제트로는 천안함이 두 동강 날 수가 없다며 부상 정도와 스크루 상태 등을 감안하면 좌초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버블제트라면 대개 기뢰에 의한 충격”이라며 “어뢰라고 한다면 수평충격파인데 그것만 갖고는 배가 두 동강이 나지 않는다. 어뢰에 의한 것이라면 폭약에 의한 충격 또는 파편에 의한 파공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한국기계연구원 정정훈 박사는 “조선공학적으로 볼 때 선박이라는 거대한 구조물을 순식간에 두 동강 낼 수 있는 것은 (어뢰 등에 의한) 비접촉 수중 폭발밖에 없다. 좌초 가능성은 처음부터 없었다”며 “각국 해군이 퇴역하는 함정을 대상으로 어뢰 성능 실험을 시행하곤 한다. 예외 없이 어뢰가 비접촉 수중 폭발을 했을 때만 버블제트 효과로 두 동강 났다. 기뢰에 닿거나 어뢰에 직접 얻어맞는 것으로는 두 동강 나지 않는다”고 했다. 버블제트 효과는 수중 폭발로 초래되는 충격파 및 물대포 현상이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