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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민심 달래기' 이재명 앞에 나타난 '이재명 대안'

'장인상' 치르러 일시 귀국한 이낙연...'친낙계' 집결하나?

박희석  월간조선 기자 thegood@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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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일시 귀국한다. 지난해 6월부터 미국 조지워싱턴대 한국학연구소 방문연구원 자격으로 미국에 체류하는 이 전 대표는 애초 6월쯤 귀국할 예정이었지만, 장인상을 치르기 위해 잠깐 들어와 머물다가 다시 나갈 예정이다. 

 

이낙연 전 대표는 '장인상'을 치르기 위해 일시 귀국한 만큼 정치적 언행을 자제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현재 이재명 대표가 이끄는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호남 민심이 심상치 않은 점, 지난 대선 지역 경선 당시 '이낙연'이 '이재명'을 이긴 곳이 광주와 전남이란 점, 그나마 현존하는 호남 출신 정치인 가장 인지도 있는 이가 '이낙연'이란 점을 감안하면 이낙연의 정치 행보에 대한 '수요'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재명 대표는 최근 당직 개편을 하면서 기존과 달리 호남 출신 인사를 전면 배치했다. 이 대표는 지난 1월 검찰 출석 이전 광주를 찾아 "호남이 나를 지켜주며, 나도 지켜주겠다"란 식으로 일종의 '거래'를 하자는 취지의 발언을 했지만, 호남 민심은 갈수록 '이재명당'에서 돌아섰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해 8월 58%로 나타났던 호남 지역의 민주당 지지율은 올해 3월 3주 차에는 38%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무당층은 22%에서 38%로 급증했다.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은 더불어민주당에 실망할 경우 그 민심이 국민의힘으로 옮겨가는 게 아니라 '무당층'으로 가는 특성을 보인다. 

 

결국 호남에서 '무당층'이 늘었다는 얘기는 '이재명당'에 대한 피로와 실망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할 수 있다. 4월 5일, 전북 전주시 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출신 무소속 임정엽 후보가 '위헌정당' 통합진보당의 후신격인 '진보당'의 강성희 후보에게 패한 것도 이와 같은 배경에서 풀이할 수 있다. 

  

그런 까닭에 이재명 대표는 최근 당직 개편을 하면서 호남 몫 지명직 최고위원에 송갑석(광주광역시 서구 갑), 정책위 부의장에 김성주(전북 전주시 병), 전략기획위원장에 한병도(전북 익산시 을) 의원을 임명했다. 하지만 이들 면면을 보면 애초부터 소위 '호남'을 대표한다거나 호남 출신 주요 정치인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게 어려운 이들이므로 그 효과가 클 수 없다. 

 

'텃밭 붕괴' 경고금에 위기를 느꼈는지, 이재명 대표는 6일부터 1박 2일간 호남 지역을 훑으면서 '텃밭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6일에는 광주비엔날레 개막식에 참석했다. 7일에는 광주광역시 북구 소재 전남대를 찾아 소위 '천원의 아침밥'을 먹고, 그 뒤에는 광주광역시 서구 소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당 지도부와 함께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진행했다. 이어서 전남 나주시로 이동해 농민 간담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이 양곡관리법에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일에 대해 비판했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 '비명계' 사이에서는 '이재명 대안'이라고 꼽히는, 호남 지역에서는 존재감이 있는, 이낙연 전 대표가 비록 일시적이기는 해도 '귀국'해 일주일 정도 머물 계획이다. 

당연하게도 그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다. 물론 이낙연 전 대표 측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낸 뒤 다시 출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박희석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3.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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