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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는 <월간팝송> 2탄... 84년 내한한 퀸의 존 디콘과 로저 테일러 인터뷰

3월 30일부터 2박 3일 체류... “가을에 한국공연 갖겠다”

김태완  월간조선 기자 kimch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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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팝송> 1984년 5월호에 실린 존과 로저의 인터뷰 모습이다.

퀸의 베이시스트 존 디콘과 드러머 로저 테일러가 1984330일 김포공항을 통해 한국을 찾았다. 23일간 머무르며 KBS 라디오 <김광한의 팝스다이얼>KBS TV <100분쇼>에 출연했다. 또 <월간팝송>과 인터뷰를 가졌다. 그리고 가을에 한국공연을 갖겠다며 서울 잠실체육관을 직접 둘러보았다. 당시 일정은 이랬다.
 
33021:25 김포공항 도착. 숙소(신라호텔)
 
33111:00 <월간팝송> 단독 인터뷰
12:00 <김광한의 팝스다이얼> 방송 녹음
15:00 <이종환의 밤의 디스크쇼> 방송 녹음
18:30 공동 기자회견(KBS VIP)
19:00 KBS TV <100분쇼> 녹화
 
41일 한국공연을 위한 장소 예정지 구경(잠실체육관)
17:30 김포공항 출국. 홍콩 경유 호주로 떠남.
 
330일 밤 9시가 넘어 김포공항에 도착한 존 디콘과 로저 테일러는 공항출구에서 기다리던 팬들과 조우했다. 꽃다발과 선물을 주려는 이들로 출국장 주변이 아수라장이 되었다고 한다. 숙소인 신라호텔을 향해 출발한 차내에서 한국에 온 기분이 어떠냐는 기자의 질문에 로저는 “Very Fine!”이라고 말했다. 숙소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차창 밖 서울 밤거리를 유심히 살펴보는 로저의 얼굴이 무척이나 호기심 어린 표정이었다고 <월간팝송>은 전한다.
<월간팝송>과의 인터뷰는 331일 오전 11시부터 시작됐다. 장소는 신라호텔 1430.
<월간팝송> 845월호에 실린 두 사람의 인터뷰 내용을 일부 발췌해 소개한다.
 
- 우선 한국을 방문한 것과 본지와의 단독인터뷰에 응해주신 일에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 먼저, 82년도의 앨범 Hot Space이후로는 아무런 음악 활동을 하지 않은 이유를 알고 싶고 (덕분에 국내에선 퀸의 해산설도 떠돌았다.) 또 그간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합니다.
 
: 사실 그 이전엔 너무 지속적으로 공연 및 레코딩을 해왔기 때문에 신선한 감각을 되찾기 위해 휴식이 필요했지요.
 
로저: 실은 2년 더 쉴 작정이었는데 쉬다 보니 할 일도 없고 (겸연쩍은 웃음) 너무 무료한 나머지 다시 모이게 되었지요. 그리고 그동안 다들 마음놓고 푹 쉬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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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월간팝송> 5월호에 실린 퀸의 앨범 의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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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참 멋진 새 앨범The Works를 선사해 주셔서 고마운데요 (이에 로저는 질문자에게 지난번 앨범 Hot Space와 새 앨범 중 어느 것이 더 좋으냐고 질문해 왔다) 특히 이 앨범의 다양성에 대해 퍽 놀랐어요. 이 앨범의 주요 주제라면 어떤 것이라고 할 수 있나요?
 
로저 : 주제요? 글쎄, 주제라기보다는 우선 우리는 이 앨범에서 여러 가지 종류의 음악을 들려주겠다는 생각으로 출발했지요. 즉 우리가 지닌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으로 사람들이 우리 퀸 그룹에게서 듣고 싶어하는 종류의 음악들을 모두 융합하고자 한 거지요. 예를 들어 로카빌리 스타일(Man On The Prowl)에서 헤비록 (Hammer To Fall), 그리고 뉴뮤직 취향의 (Radio Ga Ga)까지 여러 가지를 믹스하고 싶었어요. 사실 지난번 앨범 <Hot Space>는 댄스록에 보다 가까웠는데 이번 앨범은 그런 의미에서 다양성이 주가 된 앨범이지요.
 
- 로저에게 묻겠는데 당신이 작곡한 Radio Ga Ga는 현재 한국에서 매우 인기있는 싱글입니다. (그러자 , 땡큐를 연발) 이 곡에 대한 착상은 어디서 얻은 것인가요?
 
로저: , 이 노래는 내 어린 아들 덕분에 얻은 곡이에요. 그 애가 라디오를 틀고는 즐거워하는 것을 보고 예전 TV도 없던 시절의 어린이들이나 사람들에게는 라디오가 얼마나 중요한 것이었는지를 회상하게 되었지요. 우리만 해도 자라면서는 그 무엇보다 라디오를 통해 Jimi HendrixBeatles를 들으면서 자랐거든요. 요즘은 비디오 등 시각적인 면이 너무나 지나칠 정도로 중요성을 띠게 되어 라디오가 그만큼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음악을 듣는 데 라디오가 제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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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팝송>을 읽고 있는 존과 로저.

- 'Radio Ga Ga'
에서 ‘Ga Ga’란 무슨 뜻인가요?
 
로저 : , 그것은 ‘little crazy’라는 뜻으로 어린애 같다는 의미를 지닌, 일종의 베이비 토크(baby talk 어린애의 웅얼거리는 소리)지요.
 
- , 당신이 쓴 곡 'I Want To Break Free' 역시 'Radio Ga Ga'에 이어 두 번째 싱글로 발매될 예정이라던데.
 
: 네 그래요. 우선 영국에서는 5월에 발매 예정이지요. (그러면서 존은 둥두기 둥둥하고 'I Want To~'의 리듬을 흉내내 보였다.)
 
- 그 밖에 이 앨범 중 'Man On The Prowl' 'It's A Hard Life'는 모두 실연(失戀)에 관한 곡들인데 이 노래들은 당신들의 개인적인 경험에 관한 것인가요?
 
: 그 노래는 둘다 프레디 머큐리가 쓴 것이므로 프레디에게 물어보아야 할 거예요.(로저와 존 둘 다 웃음)
 
로저: 내 생각에는 아마 그러한 개인적인 경험이 밑바닥에 깔려 있었을 거라고 봐요.
 
- 한국의 방송은 심의기준을 따르기 때문에 퀸의 인기곡 중에서도 금지곡이 많아요. 'Another One Bites The Dust' 'Body Language' 'Bohemian Rhapsody' . (이에 로저는 오우하고 안타까운 소리를 내며 그 곡은 우리의 대표곡 중 하나라고 놀란 표정을 풀지 않았다.) 이러한 금지곡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로저: 우리로선 이해할 수 없어요. 우린 결코 정치적인 그룹은 아닙니다. 물론 과거에도 그랬구요. 특히 나는 단지 음악을 만들고자 할 뿐이에요. 그러니 나로선 그러한 조치가 이해가 가지 않을뿐더러 앞으로도 이해가 가지 않을 것 같아요.
 
: 그러면 그러한 금지곡들은 클럽에서도 들을 수 없나요?
 
- 물론이죠.
 
- 퀸의 음악에 있어 가장 영향을 주는 음악이라든지, 신념, 철학, 그리고 환경이라면 어떤 것인지 알고 싶습니다.
 
로저: 음악적 환경요? , 어려운 질문인데요.
 
: 명확하게는 말할 수 없겠는데요.
 
로저: 환경, 우선 환경이라면 자신이 처한 곳, 자신이 느끼는 감정,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음악 등을 우선 들을 수 있겠지요.
 
: 그리고 자신의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그 모든 것이 이러한 것들이라고 할 수 있고요.

로저: 또한 자신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들이 모두가 음악을 만들게 해주는 요소지요.
 
- 과거 당신들에게 영향을 끼친 음악이나 아티스트, 그리고 현재 흥미를 갖고 있는 그룹이나 음악은 어떤 것인가요?
 
로저: 난 신진그룹들을 퍽 좋아해요. 예를 들어 U2, Simple Minds 등등...
 
: 그리고 우리가 어렸을 땐 엘리브 프레슬리와 클리프 리처드, 비틀즈 등 록스타들의 음악을 좋아했지요.
 
로저: 비틀스 중에서도 특히 존 레논을 난 좋아했어요. 그리고 지미 헨드릭스도.
 
- 퀸 멤버들은 여가 시간에는 주로 무얼 하나요?
 
로저, : 아이쿠, 우린 여가 시간이 거의 없는 걸요.(웃음) 하지만 혹 여가가 있으면 스키를 타거나 일광욕 등으로 시간을 보내지요.
 
- 앞으로의 계획은?
 
: 우선 7월에는 남아프리카 공연이 있고 8월엔 유럽 공연, 9월엔 미국 공연, 그리고 10월엔 극동지방에 오게 되는데 일본 공연과 더불어 가능한 한 한국 공연을 가지고 싶어요. 그리고 그후 홍콩, 방콕 등을 방문하게 되지요.
 
 
- 그렇다면 10월에 다시 볼 것을 기대해야 하겠군요. (웃음) 오랜 시간 동안의 인터뷰 감사드립니다. 그럼 10월에 만나게 되길 바랍니다.
 
로저: 우리도 꼭 다시 오고 싶어요.(그러면서 “See you again”하며 손을 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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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존과 로저의 희망은 끝내 성사되지 못했다. 그해 10월 서울 공연이 없던 일이 된 것은 금지곡 때문이 아니었을까.
 

입력 : 2018.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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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완 ‘Stand Up Dad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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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훈이 (2019-02-24)

    로저와 디키가 한국에 왔었군요. 지금 보니 신기하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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