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경북 의성군 고운사가 산불에 전소돼 있다. 고운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6교구의 본사(本寺)로 신라 신문왕 원년인 681년 의상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조계종 제공
경북 등 영남지방 중심으로 발생한 산불로 국가유산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국가유산청이 25일 '산불 관련 국가유산 피해 현황'에 따르면 경북 의성에서 보물 의성 고운사 연수전과 가운루가 전소됐다.
지난 22일부터 이날까지 산불로 보물 2건, 명승 2건, 천연기념물 1건, 시도지정 3건 등 총 8건의 문화유산이 일부 또는 모두 불에 탔다.
이날 추가로 피해가 확인된 의성 고운사 연수전은 2020년 8월 보물로 지정됐다.
고운사는 이번 산불로 인한 유물 소실 예방을 위해 전날 대웅보전 석가모니후불탱화 등 불화들을 비롯해 불상, 책, 현판 등을 의성조문국박물관 수장고로 옮겼다. 1963년 보물로 지정된 고운사 석조여래좌상은 의성조문국박물관으로 이동하다가 산불에 막혀 안동 청소년문화센터로 옮겨졌다.
안동 만휴정 원림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25일 오전 기준 피해가 거의 없는 것으로 국가유산청은 확인했다. 만휴정은 조선시대 문신인 보백당 김계행)(1431∼1517)이 은거하며 지은 정자로, 경상북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돼 있다.
국가유산청은 국가유산 재난 위기 경보 '심각' 단계를 발령하고 . 유네스코 세계유산 안동 하회마을과 안동 봉정사에 대해 긴급 조치에 나섰다. 봉정사에는 국보 극락전, 대웅전, 보물 보조관음보살좌상 등 국가유산 다수가 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