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에서 단식 농성 중인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 사진=뉴시스
국민의힘 박수영(부산 남구) 국회의원이 지난 3일부터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 반대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같은 지역구 시의원 4명도 이에 동참했다.
국민의힘 소속 부산시의회 남구 시의원인 조상진(남구1), 정태숙(남구2), 성현달(남구3), 김광명(남구4) 의원은 5일 오후 2시부터 부산시의회 3층 브리핑룸 앞에서 마 후보자의 임명을 반대하며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김광명 시의원은 "헌법재판관은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이 최우선시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마 후보자는 편향된 이념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며 "여야 합의 없는 일방적 임명 강행은 헌법정신을 훼손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밝혔다. 박 의원과 시의원들은 단식 농성을 통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마 후보자의 임명 불가 방침을 밝힐 때까지 농성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당 지도부와 나경원 의원, 홍준표 대구시장 등 동료 정치인들부터 방문을 받은 박 의원은 당 지도부의 중단 요청에도 당분간 단식을 이어간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단식 농성은 주로 야당 정치인들의 대정부 항의 또는 목적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됐다. 정치인 단식 최장 기록은 정의당 심상정·노회찬 전 의원으로, 2011년 7월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촉구하며 30일간 단식을 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전 의원은 2005년 10월 쌀 시장 개방 저지를 주장하며 29일간 단식 농성을 벌였다. 민노당 현애자 전 의원은 2007년 6월 제주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며 27일간 단식했다.
전직 대통령들도 야당 정치인 시절 단식 농성 경험이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83년 5월 전두환 정권에 대한 항의로 23일간,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90년 지방자치제 실시를 요구하며 13일간,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4년 8월 세월호 특별법 관련 10일간 단식을 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