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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5명이 러시아군 10명 전투력과 대등”(우크라이나군 평가)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 우크라이나 다녀온 뒤 전황‧북한군 정보 공개

이경훈  월간조선 기자 libert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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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4일 국민의힘 유용원(가운데) 의원이 국회 소통관에서 우크라이나 방문 보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유 의원은 우크라이나에서 북한군 포로를 면담했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이 우크라이나 당국으로부터 제공받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황과 쿠르스크 지역 파견 북한군 정보를 5일 공개했다.


유 의원은 지난 2월 23~26일 우크라이나 현지를 찾아 우크라이나 정보총국장(DIU, The Defense Intelligence of Ukraine) 키릴로 부다노프 중장과 특수작전군(SSO, Special Operations forces of Ukraine) 소속 고위 지휘관을 만났다.


유용원 의원실은 “공개하는 정보는 우크라이나 측과 협의를 거쳐 승인을 받았다”고 했다.

 

露軍 군사 목표, 우크라이나 경제 역량 파괴 

 

유용원 의원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보총국은 이번 전쟁에서 러시아군의 전략 목표가 ▲자국 영토인 쿠르스크 지역 탈환 ▲우크라이나 영토인 도네츠크 지역 완전 점령 ▲기존 점령지인 자포리자, 헬슨 점령 유지라고 밝혔다. 군사 목표는 ‘우크라이나 경제 역량 파괴’다. 

 

지난 2월 26일 기준 러시아군 병력 규모는 62만5800명이고 일평균 병력 손실은 1200명 수준이다.


우크라이나 정보총국은 ‘러-북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협정(2024년 6월)’에 근거해 북한이 병력을 파병한다고 봤다. 

 

북한은 2024년 10월경 러시아 극동 지역으로 병력 약 1만2000명을 보냈다. 파병 전체 인원 중 3/4가량은 폭풍군단(11군단), 1/4가량은 정찰총국 소속이며 블라디보스토크, 우수리스크 등 5개 지역으로 병력을 분산해 현지 적응 훈련을 거쳤다.


북한군은 이후 평균 한 달 반 동안 현지 적응 훈련 후 작년 11월에 쿠르스크 지역 전투에 처음 투입됐으며 러시아 군복과 신분증 지급받아 러시아군 소속으로 신분을 위장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고위급 장성 4명(총참모부 부총참모장 김영복, 정찰총국장 리창호, 총참모부 작전국 처장 신금철 등)이 현지로 파견됐다고 분석했다.


북한군은 4개 여단(1개 여단 약 3000명)으로 편성됐으며 3개 여단은 경보병여단(11군단)과 유사한 편제이며 1개 여단은 정찰총국 소속이다. 각 여단 본부는 쿠르스크 지역 내 위치하며 본부에는 북한군 장교 다수가 관측됐다고 한다.

 

러·북, 연합부대 편성… 규모는 6만여 명 

 

북한군은 러시아군과 연합군을 편성해 전투를 치르고 있다. 연합군 병력 규모는 약 6만3000명이며 정식 명칭은 ‘연합부대’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두 군대 간 언어장벽 등으로 인해 작전 수행 능력은 현저히 떨어진다고 분석한다. 북한군만으로 편성된 부대도 존재한다고 한다. 전투는 러시아군 장교가 명령‧지시하는 방식으로 치르며 전투 이외에는 부대 간 교류가 없다고 한다. 군수 보급은 모두 러시아가 담당하고 있다.


북한군 인명 피해는 지난 2월 26일 기준 전사자 400여 명, 부상자 3600여 명으로 추정되며 이 중 300여 명은 치료 후 전선에 재투입됐다고 한다. 지난 1월 14일까지 전 북한군 병력 투입됐으며 1월 14일~2월 10일에는 전선 투입이 소강상태다.


지난 2월 11~16일에는 2개 여단 규모로 재투입이 이뤄졌으나 많은 병력 손실로 전장에서 철수 중이다. 2차 파병 규모는 1500여 명 수준으로 이미 현지 적응 훈련 후 쿠르스크 인근에 배치되고 있다. 3500여 명 규모의 추가 병력이 러시아 극동 지역 5곳에서 현지 적응 훈련을 하고 있으며 3차 파병 가능성도 있다.


현지에서는 북한군이 러시아군의 휴대전화 빌리는 모습이 자주 포착된다고 한다. 이는 가족과 연락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측이 확보한 태블릿 PC를 분석하니 사상교육, 이념 교육, 선전교육 자료 등이 다수 발견됐다고 한다.

 

북한군, 실전 통해 현대전 경험 많이 하는 게 목표

 

우크라이나 측이 북한군 포로를 심문한 결과 북한군이 하달받은 주 임무는 ‘실전을 통해 현대전 경험을 많이 하는 것’이라고 한다.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과 전투를 벌인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은 북한군을 이렇게 평가했다.


“북한군 5명이 러시아군 10명의 전투력과 대등할 정도로 높은 전투력을 보유했다. 북한군은 30~60개 소규모 단위 부대를 편성하고 전선을 향해 돌격 위주의 재래식 전술 구사한다. 통신 장비가 노후화됐고, 야간투시경 보급이 많지 않아 야간 작전 수행 능력은 떨어진다. 전투 초기 북한군은 드론전 등에 취약했으나, 점점 현대전에 적응하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북한군을 상대한 우크라이나 군인은 공통으로 “20세 어간의 젊은 층으로 구성, 강인한 체력, 공포심이 없다”고 평가했다.


유용원 의원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 고위 관계자는 유 의원에게 ‘북한군은 많은 전사·부상자가 발생하지만, 저돌적으로 돌파를 시도하는 모습은 이해할 수가 없다. 도대체 왜 이렇게 절실한가?’라는 취지로 되묻기까지 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 대상으로 심리전 방송과 항복을 유도하기 위한 전단(傳單)을 살포하고 있지만 효과는 미미하다고 한다. 이는 개개인의 사상교육이 비교적 잘 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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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현지에서 북한군 포로를 면담하는 국민의힘 유용원(오른쪽) 의원. 사진=유용원 의원실

 

 

유용원, 한국군, 우크라이나 현지에 조속히 전훈분석단 보내야

 

유용원 의원은 우리 군이 우크라이나 현지에 조속히 전훈분석단을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전투 병력 파병이 아닌 북한군 파악을 위한 목적이다.


유 의원은 “북한이 실제 전투에서 어떠한 전략·전술을 펼치고 있는지, 현대전 경험을 통해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 북한과 러시아 연합군의 전투력은 어느 정도인지 등에 대해 대책을 수립하기 위해 전훈분석단 파견이 필요하다”며 “러-북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협정에 따라 한반도 유사시 러-북 연합군 운용 경험이 활용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책 마련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역 군인을 파견하는 것이 제한된다면 경험 많은 예비역으로 구성된 조직을 편성해 현지에 보내는 대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글=이경훈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5.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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