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마스, "이스라엘이 기존 휴전 합의를 깨뜨리려 하고 있다" 비난... 이어 구호품 반입을 막는 것은 "싸구려 협박이자 휴전 협정에 대한 쿠데타"
◉ 스티브 위트코프 美 특사, 라마단 기간(2월 28일~3월 30일)과 유대교 유월절 기간(4월 12일~20일) 동안 휴전 연장 제안
- 2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이 구호 트럭의 가자지구 진입을 막은 뒤 이집트와 가자지구 사이 라파 국경 교차로 이집트 쪽에서 트럭들이 줄지어 서 있다. 사진=뉴시스
이스라엘은 2일(현지 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가자지구 휴전 1단계 연장'을 압박하기 위해 구호품 반입을 금지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과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단계 휴전을 연장하자는 미국의 계획에 동의할 것을 요구하며 가자지구의 모든 인도적 지원 물품 유입을 차단했다. 또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은 인질 석방 없이는 휴전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고, 하마스가 계속 거부한다면 추가적인 결과가 있을 것"이라 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기존 휴전 합의를 깨뜨리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구호품 반입을 막는 것은 "싸구려 협박이자 휴전 협정에 대한 쿠데타"라며 "전쟁범죄이자 노골적인 공격"이라고 맹비난했다.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가 중재한 3단계 휴전안 중 6주로 정했던 1단계는 1월 19일 시작돼 이달 1일 만료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는 임시 연장안을 제안했다. 이슬람 성월인 라마단 기간(2월 28일~3월 30일)과 유대교 유월절 기간(4월 12일~20일) 동안 약 6주간 휴전을 연장하자는 내용이다. 위트코프 특사는 자신의 제안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남은 생존자와 사망한 인질 절반을 넘겨주는 것으로 시작할 것"이라 밝혔다.
나머지 포로들은 영구 휴전 합의가 이뤄지면 인계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가 현재 생존자 24명과 사망자 35명 등 59명을 인질로 잡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마스는 2단계가 시행될 것이란 보장이 없으면 1단계 연장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원래 2단계에 대한 협상은 1단계 16일에 시작하기로 했다.
'2단계'는 영구적인 휴전, 남은 모든 생존 인질 석방, 이스라엘군 가자지구 철수 등의 내용을 담을 예정이었으나 이스라엘은 이 협상을 피했다. 이후 '3단계'는 남아 인질 시신 송환, 가자지구 재건 등이 포함되어 있다.
글= 백재호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