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중동국가들, 아사드 정권 축출과 신(新) 이슬람 정부 등장에 불안
◉ 지난 14일, 요르단 아카바(Aqaba)에서 '시리아의 미래' 주제로 첫 외무장관희의 열려
- 지난 13일(현지시각) 시리아 알레포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축출 이후 첫 금요 예배를 마친 시리아인들이 '혁명' 깃발을 들고 정권 붕괴를 축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14일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몰락 이후, 중동 지역 장기 집권 지도자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사드는 지난 2011년 10월, 무하마드 카다피 리비아 대통령이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로 촉발된 내전에 의해 반군에 살해당한 뒤 정권을 이어받아 철권 통치를 펴다 13년 만에 러시아로 탈출했다. WP는 "이집트,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지도자들이 아사드의 축출과 신(新) 이슬람 정부의 등장이 국내에서 불안을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자칫 ‘아랍의 봄’ 시즌 2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동 국가 지도자들은 아사드 축출 이후 시리아가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시리아 최대 반군세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요르단 아카바(Aqaba)에서 '아사드 몰락 이후 시리아의 미래'를 주제로 미국 등 서방과 아랍국가 외무장관 회의가 처음으로 열렸다. 이 회의에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프랑스 영국 독일 등 서방 국가와 요르단,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레바논, 이집트, 아랍연맹 대표들도 참석했다.
런던 정치경제대학의 파와즈 게르게스 교수는 “그들은 시리아의 권력 공백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WP는 "아랍 국가들은 이슬람주의 운동의 정치적 호소력을 오랫동안 두려워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슬람주의 운동의 규율, 조직이 주변 중동지역의 독재자들에게 지속적인 위협이 된다"고 봤다.
글= 백재호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