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BBC 홈페이지 캡쳐
3일과 4일에 걸친 한국의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에 대해 외신들이 실시간 보도와 분석을 이어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정치적 곤경을 벗어나려 명분 없는 계엄을 선포했다는 게 대체적인 반응이다.
영국 BBC는'한국 대통령이 갑자기 계엄령을 선포한 이유' 제하의 분석 기사를 통해"윤 대통령이 반국가 세력과 북한의 위협을 내세웠지만, 계엄 선포는 외부 위협이 아닌 자신의 정치적 위기 때문이라는 게 금방 분명해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앞으로 벌어질 일은 불분명하지만, 국회 바깥에 모인 시위대는 윤석열 체포를 외쳤다고 전했다.
BBC는 이번 계엄 선포가 미국의 1월 6일 의회 폭동만큼이나 민주주의 국가라는 한국의 평판을 손상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CNN에서는 한국 전문가 데이비드 레이가 출연해 "윤 대통령 최악의 정치적 오류라고 했다. 그는 대통령이 계엄령으로 얻으려는 게 무엇이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대해 "그게 진짜로 의문"이라며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 담화는 북한의 안보 위협 상황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것으로 볼 때 전적으로 정치권을 장악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도 "계엄령은 겨우 6시간짜리였지만 열정적인 민주주의로 유명한 한국에 광범위한 파문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윤 대통령의 총선 참패와 낮은 지지율이 계엄 배경"이라며 청와대 이전과 이태원 참사 대응, 의료대란,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등을 주요 실정으로 소개했다.
영국 로이터 통신은 이번 사태가 한국의 금융과 외환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것은 물론, 다자외교 동참을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AFP는 "민주화의 모범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한국에서 잠시나마 계엄령이 내려졌다가 해제된 건 민주주의의 취약성과 함께 회복 능력도 보여준다"고 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