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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Room Exclusive

동덕여대 측 “‘남녀공학 전환’ 공식 논의 없었다…학생 의견 청취할 것”

“‘비전 2024’ 아이디어 중 하나였을 뿐”

'공학 전환 반대' 재학생 시위가 진행되고 있는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 본관 앞. 사진=고기정

동덕여자대학교(동덕여대) 재학생들이 ‘남녀공학 전환’과 관련, 본관‧백주년 기념관 등을 점거하고 4일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14일 《월간조선》은 ‘[단독] “공학 논의된 적 없다”더니…“동덕여대, 3년 전부터 공학 전환 논의”’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동덕여대 공학 전환 논의가 2~3년 전부터 이뤄졌다는 A 교수의 녹취록을 보도했다. 


이에 동덕여대 측은 “공학 전환은 공식적으로 논의된 바 없다”며 《월간조선》에 후속보도를 요청했다. 단독보도 당시 월간조선은 차후 동덕여대 측이 반박정정 보도 요청을 보낸다면 후속 기사에 반영하거나 기사 내용을 정정할 것이라고 명시해놓았다.

 

이에 《월간조선》은 동덕여대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다음과 같이 보도한다. 

 

 

▲다음은 동덕여대 관계자와의 일문일답.


- 《월간조선》은 동덕여대 A 교수님의 녹취 파일을 단독 입수하여 학교 측에서 공학 전환 논의가 있었다는 내용의 보도를 했습니다. 공학 전환에 대해 동덕여대 측에서 공식적으로 논의된 적이 있었나요?

“아니요, 공학 전환에 관한 논의는 공식적으로 없었습니다. 일부 교수님들 사이에서 비공식적으로 이야기가 오간 것은 맞지만, 학교 차원에서 구체적인 방안이 논의된 바는 없습니다. A 교수 녹취록의 경우 수업 시간에 학생들과 나눈 사담으로 생각됩니다.”


- 공식적으로 논의된 바가 없다는 얘기죠?

“절대 공식적으로 논의한 바 없습니다. 두 달 전부터 본교는 앞으로의 학교 발전을 위한 ‘비전 2024’ 발전 계획을 수립하고 있었습니다. '비전 2024'는 2040년까지 학교의 발전을 위해 어떤 것이 필요한지, 또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기획해서 계획을 세우는 것입니다. 여러 가지 방안을 내놓아서 몇 개의 프로그램을 고르고, 이후 확정 지어서 진행합니다. 지난 ‘비전 2030’도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비전 2024’를 수립하며, 여러 의견을 받을 수 있잖아요? 처음 수립을 시작할 때 여러 의견을 무작위로 받던 것 중 하나가 ‘공학 전환’ 의견이었습니다.”


- 말이 와전(訛傳)된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가요.

“그런 것 같습니다. 발전 계획이라고 하더라도 ‘앞으로 남녀공학을 추진하겠습니다’고 단정 짓는 게 아니라, ‘외국인 학생을 더 많이 입학시킵시다’ ‘시설 발전을 시킵시다’ 이런 아이디어 중 하나였던 겁니다. 그런데 이게 학생들에게 잘못 전달되어서 시위가 시작된 것 같습니다.”


- 아이디어 중 하나라고 하더라도, 재학생들이 강경하게 ‘공학 반대’를 주장한다면 학생들의 의견을 들어 줄 생각입니까.

“학교는 여러 그룹으로 나뉘어서 운영됩니다. 하나의 안건을 정하려 할 때, 그 모든 그룹들의 의견들을 수렴해서 다 같이 의논해서 정해야 한다는 것이 원칙입니다. 하나의 안건이 채택되더라도, 학생들과 소통하는 단계를 거칠 예정이었습니다.” 


- A 교수에 따르면, 12월 공개청문회(공청회)가 예정되어 있었다고 하던데요.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A 교수님의 사담일 뿐입니다. 지금 상황에서 무언가 딱 정해져 있었다고 한다면 학생들에게도 말했을 텐데, 하나도 정해진 게 없는 상태거든요.”


- 교직원들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시위가 '과격하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시위 현장을 찍은 사진들이 여러 곳에 남아 있어 확인이 가능한데, 이번 사태로 학내 시설이 심하게 훼손된 상황입니다. 시위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들조차 수업을 듣지 못하는 피해를 입었고, 그 외에도 여러 차질이 발생했습니다. 이 피해는 동덕여대 본 캠퍼스뿐만 아니라 인근 혜화, 청담 캠퍼스에도 미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들과의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공식적인 채널을 통해서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로로 학생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려 노력 중입니다.”


- 취업박람회 등 학내 주요 행사가 취소됐잖아요.

“졸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이 신청했었는데, 진행이 안 되어서 매우 아쉽고 걱정스럽습니다. 참여 기업들이 부스를 준비하고, 시설을 마련했던 것인데, 그게 다 망가지면서 여러 업체에서 어떤 반응이 나올지 모르겠습니다.”


- 동덕여대에 이미 6명의 남학생이 다니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는데요. 

“동덕여대는 타 학교에 비해 외국인 학생들도 많이 없고, 교환학생 진학도 좀 약합니다. 지금 발전 계획 중 하나가 외국인 학생들이 동덕여대를 많이 찾아오고 하다 보면, 학교 이미지 브랜딩 구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거든요. 학교 이미지를 위해 외국인 학생 입학을 생각했던 겁니다.”


- 외부 조직이 이번 시위에 영향을 미쳤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학교 측에서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현재 시위 현장에는 고등학생이나 중학생 등 외부에서 온 학생들도 많이 참여하고, 서명을 받는 등의 활동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순수하게 학교 문제에 공감해서 참여한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일부는 학교 사정이나 이슈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 특정 이념이나 관심사에 의해 참여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유튜버 등 외부 인플루언서들이 개입하면서 상황이 복잡해지고 있는 점도 우려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저희도 정확히 누가 시위에 참여하고 있는지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러한 요소들이 시위의 방향에 영향을 미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 동덕여대에 사이버 레커 등, 외부인의 출입이 잦아지고 있는데요. 재학생 안전에 차질이 없도록 학교 측은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나요.

“학생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습니다. 외부인이 학교에 무단 진입하지 못하도록 출입 관리를 강화하고, 특정 언론사 기자들만 출입하도록 제한했습니다. 또한, 보안업체와 협력해 CCTV를 통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글=고기정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4.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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