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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Room Exclusive

11년 전부터 '정율성' 실체와 광주시 행태 고발했지만 '무관심'

약 20년 동안 국민세금이 '中·北 선전꾼' 기념에 쓰일 때 정부와 언론은 뭘 했나?

박희석  월간조선 기자 thegood@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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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월간조선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정율성 기념공원' 사업을 추진하는 광주광역시를 직격하면서, '정율성 논란'이 촉발됐다. 이에 따라 각종 매체가 해당 논란을 보도했고, 우리 국민 상당수가 8월 22일과 23일 사이에 '정율성'이란 자의 정체에 대해 알게 됐다. 

 

뒤에 얘기하겠지만, 광주광역시와 전남 지자체의 '정율성 추앙'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고, 기자가 이를 보도한 것도 벌써 11년 전의 일이다. 2012년 이후 틈만 나면 정율성의 실체를 고발하고, 광주광역시 등의 행태를 비판하는 기사를 써 왔지만 큰 관심을 받지 못했고, 화제가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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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광역시 남구 양림동 소재 정뤼청 동상/사진=월간조선


'정율성'이 아니라 '정뤼청'이다!

 

정율성은 광주광역시 또는 전남 화순군이 각각 자기 고장 출신이라고 주장하는 '중국인'이다. 현행 외국인명 표기법에 따르면 '정율성'은 '정뤼청'이라고 쓰는 게 맞다. 따라서 지금부터는 논란이 된 중국인 작곡가 성명을 '정율성'이 아니라 '정뤼청'이라고 표기한다. 정뤼청의 일생을 보면, 그는 철저하게 중공을 위해 열과 성을 다했기 때문에 그를 중국인으로 대우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다.  

 

앞서 밝혔듯이, 정뤼청은 중공에 충성을 다했던 '작곡가'다. 중국에서는 '혁명 음악가'라고 한다. 정뤼청은 '중국인민해방군가(팔로군 행진곡)'을 작곡했다. 6·25 당시 인해전술로 밀고 내려와 우리 민족의 염원이었던 '자유 민주 통일'을 훼방한 중공군이 부르고 다닌 노래가 바로 정뤼청이 작곡한 '중공군가'다. 정뤼청은 중국 공산당을 찬양하고, 독재자 마오쩌둥을 칭송하는 노래를 다수 작곡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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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화순군이 12억원을 들여 복원한 '정뤼청 생가'에 전시된 '김일성 포상장'

사진=월간조선 

 

 

평생을 중·북 공산당 위해 일한 '작곡가'

 

또한 정뤼청은 1945년 해방 후 북한으로 넘어가 6년 동안 '선전·선동꾼'으로 일했다. 그는 1950년 북한의 불법 기습 남침으로 발발한 6·25에 북한군으로 참전했다. 당시 그가 지은 노래가 ‘조선인민유격대 전가’ ‘중국인민지원군 행진곡’ ‘공화국 기치 휘날린다’ ‘우리는 탱크부대’ 등이다. 지금 북한의 이른바 '조선인민해방군가' 역시 정뤼청의 곡이다. 정뤼청에게 6·25는 북한 괴뢰군의 불법 기습 남침에 의한 동족상잔 비극이 아니었다. '남조선 혁명' '조국 해방' '항미 원조'였다. 음악적 재능이 얼마나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나마 그 '재능'을 북한군과 중공군을 고무하고, 독려하고, 우리 국군을 무찌르라고 선동한 노래를 만드는 데 썼다. 

 

혈연적으로는 한국인이지만, 정신적으로 정뤼청은 철저한 중국 공산당원이었다. 그는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어떤 공헌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북한군과 중공군이 우리나라를 적화하려는 데 동참했고, 이를 독려했다. 이런 자를 우리가 기려야 할 이유는 전혀 없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선린을 위해 내세울 만한 자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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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부터 '정뤼청'과 광주 고발하는 기사 썼지만...

 

기자는 《월간조선》  2012년 8월호(2012년 7월 17일 발간)에서 '광주광역시의 정뤼청 사랑'에 관한 기사를 썼다. 기사 제목은 "대남적화 선동한 작곡가 기념하는 ‘민주·평화 도시’ 광주'였다. 사실상 국내 매체 최초로 정뤼청의 실체, 광주광역시의 정뤼청 기념 사업·시설 현황, 정뤼청 관련 행사에 집행된 우리 국민 세금 내역 등을 상세하게 추적했다. 2015년 1월에는 "김백일과 정율성", 2016년 7월에는 "참전유공자 박대하는 광주시의 중국인 사랑", 2022년 7월에는 "‘6·25 남침’ 때 ‘중·북 군가 작곡자’를 추앙하는 광주" 등을 보도했다. 

 

2012년 당시 기자는 광주광역시가 2005년부터 연평균 4억6000만원을 들여 ‘정율성 국제음악제’를 개최하고, 광주광역시 남구가 1억원을 들여 총연장 233m의 ‘정율성로’를 조성한 사실을 보도했다. 또한 광주광역시 동구 소재 한 관광호텔에 '음악가 정율성 선생 탄생지비(높이 4.5m)가 있고, 정뤼청이 잠시 다녔다는 전남 화순군 능주초등학교에는 정뤼청 흉상이 있다는 사실도 알렸다. 

 

돈 없어서 참전유공자 수당도 적게 주면서 정뤼청 찬양은 무슨 돈으로?

 

또 광주광역시가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 헌신한 참전유공자에게는 박한 대우를 하면서, 대한민국 건국에 아무런 기여를 하지 않는 것은 물론 적대 행위를 스스럼 없이 한 '중국인'을 기리는 데는 막대한 세금을 투입하는 것을 고발했다. 2016년 기준 광주광역시의 참전유공자 수당은 65세~79세 3만원, 80세 이상 5만원이었다. 광주광역시 산하 자치구의 경우 서구는 2만원, 남구는 1만원이었다. 동구와 북구, 광산구는 '0원'이었다. 

 

당시 광주광역시 관계자는 참전유공자 대우가 형편없는 이유에 대해 "광주광역시는 재정자립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 낮다 보니 참전수당도 낮은 편이다”라고 변명했다. 재정자립도가 낮아 나라 위해 목숨 바친 참전 유공자들에게 줄 돈은 없는데, '중국인 정뤼청'을 위해 쓰는 돈은 대체 어디서 나온 것인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이런 점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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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월간조선 

 

 

지금 제기된 '정뤼청' 관련 각종 문제는 오래된 얘기

 

2022년에는 광주광역시가 광주 대표 명소로 '정뤼청 생가' 등을 소개하는 현실, 전남 화순시가 정뤼청에 대해 '선생' 운운하는 상황과 또다른 '정뤼청 생가'를 복원한다면서 12억원이나 쓴 작태, 화순군이 세금으로 조성한 그 '정뤼청 생가'에서 상영되는 영상에서 정뤼청이 과거 북한 김일성으로부터 받은 '포상장'이 그 무슨 대단한 업적이라고 된다는 듯이 선전영상으로 상영되는 실상을 고발했다. 또 그 '생가'에 전시된 사진첩 설명문에 "항미원조 시절 남긴 소중한 사진으로 전쟁 중 열악한 환경에서 창작하는 정율성의 헌신과 혁명의 낭만주의 정서를 엿볼 수 있다”고 운운한 현실 등을 비판했다.  

 

광주시가 '정뤼청' 기념에 쓴 국민 세금은?

 

또한, 현재 논란이 된 광주광역시의 '정뤼청' 관련 사업비 지출 내역 역시 그 기사에서 최초로 고발된 것이다. 다음은 지난해 기사의 관련 대목이다.  

 

 

〈이 밖에도 《월간조선》이 입수한 광주광역시와 남구의 자료를 보면, 이들 자치단체는 정율성 관련 시설 건립은 물론 각종 행사 개최, 민간 활동에 세금을 투입하고 있다.

 

광주광역시의 경우 그 산하기관인 광주문화재단이 2005년부터 매년 ‘정율성 국제음악제’를 개최하고 있다. 이에 대한 광주광역시의 최근 6년 동안의 지원금은 ▲2017년 3억5500만원 ▲2018년 3억5500만원 ▲2019년 3억5500만원 ▲2020년 3억1950만원 ▲2021년 2억8400만원 ▲2022년 2억8400만원 등이다. 6년 동안 총 19억5250만원을 ‘정율성 국제음악제’에 사용한 셈이다.

 

광주문화재단은 또 정율성을 주제로 한 대중(對中) 교류 명목으로 ▲취안저우(泉州) 방문 공연(2018년) ▲중국 저장성(浙江省) 방문 공연(2019년) ▲중국 저장성 공연단 광주 초청 공연(2019년) 등을 진행했다.

 

광주광역시는 2007년에 4800만원을 들여 ‘정율성 국제음악제 및 선양(瀋陽)·후난성(湖南省) 노선 연계상품 개발을 위한 관광설명회’를 개최했다. 2008년에는 3580만원을 투입해 ‘정율성 국제음악제 관광설명회 및 신규 상품 판매 촉진을 위한 설명회’를 열었다. 2009년에는 2127만원을 쓰면서 ‘정율성 국제음악제 중국 공연 연계 광주 관광 상품 설명회’를 했다. 2013년에는 ‘온리 광주 도심권 관광 기반 구축을 위한 정율성 스토리텔링 개발 계획’이란 명목 아래 ‘광주시민의○○’란 단체에 용역을 줬다. 용역비는 2700만원이다. 2017년에는 양림동 정율성로 홍보 영상 모니터 보수에 2000만원, 정율성 거리 복구 사업에 5400만원을 썼다.

 

광주광역시 남구 역시 다양한 정율성 관련 사업에 세금을 쓰고 있다. 남구 작성 자료에 따르면 2016~2022년, 1억9000만원을 썼다. 해당 기간, ‘정율성 동요제’ 홍보 방송을 지원한다는 명목 아래 광주 MBC에 총 1억2000만원을 지출했다. 이 밖에 ▲정율성 사진 전시회 보조금 300만원 ▲‘정율성 책자 발간’ 300만원 ▲정율성의 항일 공훈 조사 보조금 250만원 ▲정율성 관련 유적·인물 탐방 보조금 720만원(2020~2022년) ▲다큐멘터리 〈음악가, 정율성의 선택〉 홍보·방송 송출 지원 3000만원 ▲‘정율성과 김원봉의 항일 이야기’ 팟캐스트 제작 지원 250만원 ▲정율성 거리 하자 보수 1850만원 등에 약 7000만원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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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월간조선TV

           

 

 

대체 정부와 언론은 지금껏 뭐했나?


정뤼청은 항일과 거리가 먼 중국공산당 활동에 주력했고, 북한의 남침을 독려하고 적화를 찬양하는 노래를 만드는 데 매진했다. 중국 귀환 후에는 당시 우리 ‘적성국’의 국민으로 살았던 자에 불과하다. 

 

설혹 음악적 재능이 있다고 해도, 정뤼청은 그 재능을 ‘중국 공산혁명’과 ‘한반도 공산화’를 위해 바쳤을 뿐이다. 혈연적으로는 한국인일지 몰라도 정신적으로 그는 철저하게 중국인이었고, 사상적으로는 ‘중국 공산당원’이었다. 대한민국이 ‘독립’하는 데 일조했다고 전혀 볼 수 없는 인물이다.

 

설령 그가 조국 독립에 티끌만 한 공이 있다고 해도 훗날 반(反)국가행위 혹은 민족반역행위를 했으므로, 대한민국 땅에서 정율성을 기리는 행사가 열려야 할 이유는 없다. 그럼에도 그의 고향인 광주광역시와 유년기를 잠깐 보낸 전남 화순군은 ‘정뤼청’을 내세우고 관련 사업에 국민 세금을 썼다.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데도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버젓이 각종 행사를 진행했다. 

 

《월간조선》은 10년 전인 2012년부터 수차례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하고, 세금 집행 실태를 고발해왔지만 의미 있는 변화는 없었다. 오히려 이들 자치단체의 행태는 갈수록 심화했다. 

 

그런데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이를 비판하자, 모든 언론매체들이 이 문제를 다루기 시작했다. 이 과정을 보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씁쓸함이 가시지 않았다.  대체 이전 정부는 뭘 하고 있었나? '언론'이 별의별 시덥잖은 유명인사 페이스북 글 소개를 하는 데 들이는 노력의 1/100이라도 '정뤼청 문제'를 다뤘다면, 지금처럼 48억원에 달하는 국민 혈세가 '정뤼청 기념공원'에 투입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글=박희석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3.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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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대중 (2023-08-24)

    맞습니다 저도 이번에 이 일이 이슈가 되서 찾아보니까 월간조선이 몇년동안 줄기차게 기사 썻던 내용이더라구요
    글빨과 실력도 안되는 저질 시민기자 쓰는 찌라시 오마이뉴스도 네이버 제휴 채널인데
    월간조선같은 고품질 추적기사 쓰는 언론사가 왜 네이버 제휴 채널이 아닌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이동관 방통위원장이 본격적으로 업무하게 되면 반드시 포털의 편파문제 고쳐야 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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