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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근로'라는 말이 일제 잔재? 그럼 북한 노동당 기관지 《근로자》는?

민주당의 '노동절 챌린지'....'근로자의 날'을 '노동절'로 바꾸자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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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근로자의 날이 아니라 노동절입니다! #노동절챌린지"라는 것을 하고 있다. 흔히 '노동절'이라고 하지만, 법적으로는 '근로자의 날'이라고 되어 있는 5월1일을 '노동절'이라고 부르자는 캠페인이다. 왜 바꾸자는 것일까? 그 이유는 이 '노동절 챌린지'에 참여한 이낙연 민주당 대표의 페이스북 글에 잘 나타나 있다.


"근로자의 날이 아니라 노동절입니다! #노동절챌린지"

이수진 의원님의 지목을 받아 참여하게 됐습니다.
“근로(勤勞)”는 일제 강점기부터 사용돼 온 용어로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부지런히 일함”으로 정의돼 있습니다. 그래서 국가주의적 용어라는 지적을 받습니다.
저는 "근로"를 “노동(勞動)”이라는 가치중립적 용어로 대체하는 것이 더 좋다는 이수진 의원님의 생각에 동의합니다. 노동은 "몸을 움직여 일을 함"으로 정의됩니다.
5월 1일은 "노동절"임을 알리고 기억하기 위해 이 챌린지를 이어갑니다.

결국 '일제 잔재 청산'이라는 것인데, '근로=부지런히 일함'이라는 말이 왜 국가주의적인지, 왜 '근로'보다 '노동=몸을 움직여 일을 함'이 더 가치중립적인 용어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하지만 그 속내가 짐작이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원래 외국에서 노동절은 1996년 5월1일  미국 시카고에서 발생한 8시간 근로 요구 시위가 유혈사태로 번진 것을 기념해 제정됐다. 이후 노동절은 주로 좌파 노동운동의 상징처럼 되었다.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이승만 정권 이래 우익노동운동단체로 출발한 대한노총(현 한국노총 창립기념일인 3월 10일을 '근로자의 날'로 기념해 왔다.  1994년 이후 노동계의 요구로 '근로자의 날'은 5월1일로 변경됐지만, 명칭은 '근로자의 날'로 남았다. '근로자의 날'을 '노동절'로 바꾸자는 것은 과거의 흔적을 말끔히 지워버리자는 것일 것이다.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기관지(誌)의 이름이 근로자》이다. 1946년 창간 이래 반월간 혹은 월간의 형태로 나오고 있다.
이 챌린지에 참여하는 사람은 다음 참여자 3명을 지목하게 되어 있다. '근로'라는 말을 '노동'으로 대신하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 일이라면, 이 챌린지에 참여한 민주당 의원들이 다음 참여자로 조선로동당 총비서 김정은을 불러내는 것은 어떨까?

 

 

입력 : 2021.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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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영 ‘어제 오늘 내일’

ironheel@chosun.com 어려서부터 독서를 좋아했습니다. 2000년부터 〈월간조선〉기자로 일하면서 주로 한국현대사나 우리 사회의 이념갈등에 대한 기사를 많이 써 왔습니다. 지난 70여 년 동안 대한민국이 이룩한 성취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내용을 어떻게 채워나가는 것이 바람직한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2012년 조국과 자유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45권의 책을 소개하는 〈책으로 세상읽기〉를 펴냈습니다. 공저한 책으로 〈억지와 위선〉 〈이승만깨기; 이승만에 씌워진 7가지 누명〉 〈시간을 달리는 남자〉lt;박정희 바로보기gt;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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