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따뜻한 봄이 다가오는 이즈음. 나른한 졸음이 밀려드는 봄철의 노곤함을 단박에 풀어주는 특별한 맛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음식에는 분명히 제철이 있다. 같은 요리라도 계절에 따라 맛 차이가 나는 것은 단지 개인적인 입맛 차이 때문만은 아니다. 모든 요리에는 실한 재료가 기본. 제철에 나오는 재료를 이용하면 솜씨 없는 사람이라도 평균 이상의 맛을 낼 수 있다.
■ 보리가 팰 때 맛이 좋은 익산의 웅어회 ■
봄철 입맛 없을 때면 새콤, 달콤, 매콤하게 무쳐 낸 웅어회 한 접시가 그리워진다. 웅어회는 3월이 제철이다. 조선시대에는 궁중요리를 주관한 사옹원이 웅어를 잡아 왕가에 진상했다. 웅어는 지역마다 부르는 명칭이 약간씩 차이가 있다. 충청도 지방에서는 ‘위어’ 혹은 ‘우어’라고 부른다. 부여에서는 백제시대 때 의자왕이 즐겼다 해서 ‘의어’라고도 부른다. 웅어는 잡자마자 죽어버리는 성질이 있어 제철에는 바로바로 뼈째 회를 떠 무쳐 먹는다. 웅어회는 충남 논산군 채운면의 강경포구가 가장 많이 알려져 있지만 한적한 여정을 느끼기에는 전북 익산의 웅포 금강변 줄기가 좋다. 특히 금강식당(063-862-7000, 익산시 웅포면 웅포리)이 유명하다. 향긋한 미나리와 오이, 당근 등의 야채를 넣고 잘 손질한 웅어를 잘게 썰어 새콤, 달콤, 매콤하게 무쳐 내는데 그 맛이 일품이다. 여주인의 손맛은 마치 마술을 부린 듯 대단하다. 웅어 철이 지나면 자연산 장어나 황복, 참게를 이용한 요리들을 내놓는다. 성당리 포구에도 웅어회 횟집이 한 집 남아 있다.
■ 충남 태안반도에서 맛보는 실치회 ■
봄철 서해안 포구 일원, 특히 충남 서산과 태안 일원의 바닷가에서는 실치회가 제철을 맞는다. 실치는 우리가 ‘뱅어’라고 부르는 생선이다. 뼈가 무른 바다 생선으로 실처럼 가늘게 보여 실치라고 부른다. 3~5월에 연안에서 그물을 이용해 잡는데, 잡히고 나서 2~3분이면 바로 죽어버린다. 그래서 날것으로 먹을 때는 몸 색이 투명하고 신선한 것으로 골라 빨리 먹어야 한다. 실치의 뼈가 억세지 않은 5월 초까지는 회로 먹을 수 있다. 실치에 오이, 배, 들깻잎, 양배추, 당근 등 야채와 양념을 넣고 초고추장으로 버무리면 실치회가 된다. 실치와 시금치, 아욱을 넣고 끓인 된장국도 속풀이로 좋다. 이 밖에 실치전, 실치계란찜 등이 있다. 급한 성격 탓에 어장에서 가까운 항구가 아니면 회로 맛보기 어렵다. 충남 당진군 석문면에 있는 장고항은 실치축제를 열 정도로 유명하다. 그 외 태안반도의 마검포구(태안군 남면 신원1리)나 곰섬, 안면도 등지에서도 맛볼 수 있다.
■ 강화 선수포구의 밴댕이회와 황복 ■
강화는 밴댕이의 고장이다. 밴댕이는 6~7월이 되면 강 하구와 연안에서 산란하는데, 기름기가 오르는 5월경부터 발을 설치해 잡는다. 밴댕이는 그물에 잡힐 때 받는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몸을 비틀며 떨다가 곧 죽어버린다. 속이 좁고 너그럽지 못한 사람을 흔히 ‘밴댕이 소갈머리(소갈딱지) 같다’고 빗대 말하는 것이 여기에서 비롯됐다. 살이 무르기 때문에 쉽게 부패해 뱃사람들 외에는 횟감으로 사용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제 맛을 느끼려면 봄철이어야 한다. 강화도에서도 밴댕이의 산지는 선수포구(화도면 내리, 내리어촌계:032-937-9045, 선수선착장:032-937-6017)를 꼽는다. 염하수로 끝머리에 있는, 강화도에서 제일 큰 포구다. 예부터 이 포구에서 잡히는 물고기는 짜지 않고 맛이 좋았다고 한다. 한강과 임진강, 예성강의 밀물이 바닷물과 섞이는 곳이기 때문. 거센 물살 덕분에 물고기들의 운동량이 많아 육질이 쫄깃하다. 족대로 납작 들어올리는 어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물고기는 항상 팔딱팔딱 살아 움직이는 신선도를 유지한다. 꽃게와 밴댕이, 병어, 전어, 새우 등이 포구에 넘쳐난다. 그중에서 밴댕이는 모내기 철인 5~6월경에 가장 많이 잡히고 맛이 좋다. 병어도 선수포구산을 최상급으로 쳐준다.
교동 선착장(하점면 창후리)으로 가면 ‘창후리 황복 특색음식 거리’가 있다. 봄철 산란을 위해 올라온 황복은 부화 후 바다로 갔다가 다시 회귀한다. 산란기인 3~6월이 가장 맛있고 9~12월에는 염하강에서 살이 오른 복어가 내려온다. 1년에 두 번 돌아오는 황복 철이다.
■ ‘썩어도 준치’, 맛난 목포 준치 회무침 ■
‘썩어도 준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대단한 맛을 자랑하는 준치. 준치는 생선 중에 가장 맛있다 하여 ‘참다운 물고기’라는 뜻의 ‘진어’라고도 불린다. 초여름이 지나면 완전히 사라졌다가 다음 해 봄에 나타나는 습성 때문에 ‘시어’라 부르기도 한다. 맛이 좋아 국, 만두, 자반, 젓국찌개, 찜, 조림, 회, 구이 등 다양하게 조리하여 먹는다. 4~6월이 제철로 ‘보리 싹이 막 필 때’ 맛이 제일 좋다고 한다. 준치를 이용해 회무침을 내놓는 집이 목포에 있다. 목포해수욕장 가는 길목의 선경 준치집(061-242-5653, 옹근동)이다. 깔끔한 실내에 솔솔 맛있는 냄새가 배어난다. 이 집의 대표메뉴는 준치 회무침. 육안으로도 윤기가 졸졸 흐르면서 맛이 살아 있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하듯이 이 집의 준치 회무침은 대단한 맛을 자랑한다. 새콤달콤하고 고소한 맛이 일미여서 밥과 함께 비벼 먹으면 최상의 맛을 느낄 수 있다. 곁들여 나오는 반찬도 깔끔하고 맛깔스럽다.
■ 전남 장흥의 새콤달콤, 입맛 돋워주는 바지락회 ■
발에 밟힐 때 ‘바지락, 바지락’ 소리가 난다고 해서 붙은 이름 ‘바지락’. 우리네 일상의 음식재료로 흔히 이용된다. 이 역시 제철은 봄이다. 4월부터 산란기에 접어드는 6월까지 가장 맛이 좋다. 산란기가 지난 바지락은 젓갈용으로 쓰인다. 바지락 무침, 바지락죽, 바지락전, 칼국수, 찌개류 등으로 많이 이용된다. 서해안, 남해안 일원, 갯벌이나 모래사장에서 많이 잡힌다. 그중 봄철에 잘 어울리는 지역이 전남 장흥이다. 3월 중순쯤, 한재에는 할미꽃이 군락으로 핀다. 장천재와 천관산에는 동백꽃이 만발한다. 봄을 느끼기에 아주 좋은 여행지다. 장흥에서 내로라하는 바지락 요릿집은 수문해수욕장의 바다하우스(061-862-1021, 안양면 수문리 269)다. 대를 이어 운영하고 있는 유서 깊은 집이다. 득량만 갯벌에서 잡은 육질이 단단한 바지락으로 만든 맛있는 회무침을 내놓는다. 갖은 야채에 직접 담근 고추장, 참기름, 깨소금, 고춧가루, 밀기울을 발효시킨 막걸리 식초 등 천연재료를 넣어 무친다. 봄철 입맛 돋우는 데는 최고다.
■ ‘샛서방 고기’ 여수 서대회와 금풍쉥이 구이 ■
서대는 서대아목에 속하는 물고기 전부를 총칭한다. ‘서대기’라고도 하는데 옛 문헌에 따르면 한자어로는 설어(舌魚)로 쓰였고 우리 말로는 ‘셔대’ 또는 ‘서대’라 했다고 한다. 서대는 특별히 제철이 있는 것은 아니다. 냉장이나 냉동 또는 건조해 두었다가 사계절 먹을 수 있다. 서대는 남해와 서해 지역에서 나지만 제대로 된 요리는 여수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다. 여수에서는 ‘샛서방 고기’로 불리기도 한다. 너무 맛있어 남편이 아닌 사랑스러운 애인에게만 몰래 주기 때문이란다. 부추, 미나리, 상추 등의 야채와 갖은 양념을 넣고 집에서 발효한 막걸리 식초로 마무리한다. 서대의 부드러운 살코기와 막걸리 식초, 설탕의 새콤달콤함이 어우러져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봄철 입맛 없을 때 먹으면 제맛이다. 여수에서 소문난 집은 구백식당(061-662-0900, 교동 678-15), 삼학집(061-662-0261, 중앙동 277-1)이다. 구백식당은 오랫동안 중앙동에 있다가 최근에 여수여객터미널 쪽으로 이전했다. 서대회 이외에도 금풍쉥이 구이가 별미인데 특히 머리 부분이 맛있다.
■ 상족암 공룡발자국 너머 바다에는 봄 도다리가 한가득 ■
눈이 몸의 오른쪽에 치우쳐 있는 도다리는 계절 회유하는 물고기다. 산란기는 가을~겨울이며, 여러 번에 걸쳐 산란한다. 남해안 지역에서는 봄철이면 도다리가 제철을 맞는다. 도다리회는 물론 도다리에 쑥을 넣어 끓여 낸 도다리 쑥국이 별미다. 남해안 일원, 바닷가 근처에서 흔하게 먹을 수 있는데, 그중 한 곳이 경남 고성의 상족암 주변이다. 20여 채의 가옥이 정겹게 바다를 벗삼아 살아가고, 진한 봄 향기를 타고 물살 센 바다에서 잡히는 싱싱한 활어가 파닥파닥 튀어 올라오는 곳. 뼈째 송송 썰어 참기름ㆍ된장ㆍ양념장에 찍어 먹는 고소한 도다리회 한 접시는 용골횟집(055-832-3489, 하이면 덕명리 30-3)이 잘한다. 이 마을 이장이 고기를 낚아 물건을 대주고 있어서 전부 자연산이라고 할 수 있다. 도다리는 껍질을 벗기지 않은 채 썰어 내놓는다. 속 노란 배추, 참기름과 마늘, 고추를 섞은 된장 양념장에 검은 비닐 그대로 뒤엎은 도다리를 넣고 싸먹으면 입안이 고소해진다.
■ 부산 대변항 멸치회와 찌개 ■
멸치(滅治)는 ‘잡아도 잡아도 없어지지 않는다’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다. 그래서인지 멸치는 일상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음식재료이다. 멸치는 워낙 성질이 급해 그물에 걸리는 즉시 죽어버린다. 그만큼 빨리 상해버리기 때문에 싱싱한 멸치회를 맛보려면 산지를 찾아야 한다. 3월부터 조금씩 잡히는 멸치떼는 4월부터 본격적으로 밀려온다. 부산, 거제, 통영, 남해 등지에서 쉽게 맛볼 수 있다. 이 중 부산 대변항이 멸치 산지로 특히 유명하다. 부산과 경주 감포 사이에 있는 가장 큰 어항이다. 멸치와 함께 기장 미역으로 소문난 곳이다. 봄철이면 멸치 축제로 불야성을 이룬다. 항구 주변에는 멸치 산지임을 보여주듯 멸치젓 파는 상가와 식당들이 즐비하다. 멸치찌개는 집집이 현저하게 맛의 차이가 난다. 그중 남항횟집(051-721-2302)이 유명하다. 넓적한 뚝배기에 통 멸치와 시래기, 고춧가루 등을 넣은 멸치찌개와 깔끔하게 차려진 반찬이 나온다. 된장을 넣어서 고리탑탑한 맛이 나지만 국물이 시원하다.
■ 테마 열차 타고 찾아가는 정선장터의 곤드레 나물밥 ■
봄철에 쏟아져나오는 나물 중에 곤드레가 있다. 오래전 술국으로나 끓여 먹던 곤드레가 나물밥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요샌 전국적으로 곤드레 나물밥을 하는 곳이 많다. 곤드레는 고려엉겅퀴(Cirsium setidens) 국화과에 속하는 다년초로서 전국 산과 골이 깊은 곳에서 자생한다. 단백질과 칼슘, 비타민 A가 풍부하다. 곤드레는 아무리 많이 먹어도 부황기가 없고 주식으로 먹어도 배탈이 없다. 봄에 뜯어 말리거나 그냥 삶아서 냉동보관해서 이용한다. 삶아 급랭시켜 먹는 것이 향과 영양가 손실이 적다. 곤드레를 이용해 밥을 지으면 곤드레 나물밥이 된다. 곤드레 나물밥은 강원도 정선지방이 원조라 할 수 있다. 조선시대 때 사육신이 정선 거칠현 산 속에서 은둔 생활을 할 때 곤드레 나물을 주식으로 생활하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5월 초순쯤에는 곤드레 나물을 비롯하여 질 좋은 산나물이 지천이다. 동박골(033-563-2211, 0213, 정선읍내), 정선아라리촌(033-560-2059, 정선읍 애산리 560)에서 먹을 수 있다.
■ 얼레지 된장국으로 요기하는 홍천의 응곡마을 ■
봄철이면 향긋한 나물반찬이 그리워진다. 일반적으로 들녘에 피어나는 들나물을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나물 향은 산나물이 최고다. 특히 강원도 깊숙한 곳에서 채취하는 나물을 최상으로 친다. 그중에서도 강원도 홍천의 응곡마을(일명 통바람골, 내면 명개리)은 요즘 보기 드문 오지마을 중 하나다. 깊은 산 속에는 당귀, 곰취, 산마늘이 텃밭에서 자라나 향내를 풍기고 보랏빛 얼레지가 지천으로 피어난다. 얼레지는 4월에서 6월에 자주색꽃(흰색 변이도 있다)이 핀다. 그 밖에 귀하디 귀한 야생화가 만발하는 곳. 마을 사람들은 힘겹게 나물을 뜯어와 말리면서 장작을 지펴 고기도 구워 먹고 순 연한 얼레지를 삶아 된장국을 끓여 요기한다. 이런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은 이 세상에 단 한 곳, 응곡마을뿐이다. 통바람 산장(011-9795-1684)에서 나물류와 함께 음식을 먹을 수 있다.
■ 산나물의 천국, 울릉도 약초 웰빙 여행 ■
울릉도의 봄은 주부들을 유혹하는 몸짓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산허리, 무릎 구부리고 있어야만 버틸 수 있는 비탈진 밭 능선에 온통 나물밭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울릉취, 부지깽이(쑥부쟁이과), 명이 나물(산마늘), 묵나물로 이용하는 삼나물, 고비, 국 끓여 먹는 향긋한 엉겅퀴까지 울릉도에서만 만날 수 있는 나물들이 지천이다. 산나물은 이곳의 보물이나 다름없다. 그저 바라만 봐도 기분이 좋아지는 나물 천국이다. 어디 나물뿐이겠는가. 굵고 항진하면서 육질 부드러운 더덕, 노루귀, 제비꽃, 섬기린초, 섬패랭이, 털머위 등 희귀식물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섬 전역. 가는 식당 곳곳마다 봄철 산나물로 만든 반찬을 차려 내 온다. 특히 엉겅퀴는 산약초해장국의 재료로 이용된다. 약초해장국은 99식당(054-791-2287)이 괜찮다.⊙
■ 보리가 팰 때 맛이 좋은 익산의 웅어회 ■
봄철 입맛 없을 때면 새콤, 달콤, 매콤하게 무쳐 낸 웅어회 한 접시가 그리워진다. 웅어회는 3월이 제철이다. 조선시대에는 궁중요리를 주관한 사옹원이 웅어를 잡아 왕가에 진상했다. 웅어는 지역마다 부르는 명칭이 약간씩 차이가 있다. 충청도 지방에서는 ‘위어’ 혹은 ‘우어’라고 부른다. 부여에서는 백제시대 때 의자왕이 즐겼다 해서 ‘의어’라고도 부른다. 웅어는 잡자마자 죽어버리는 성질이 있어 제철에는 바로바로 뼈째 회를 떠 무쳐 먹는다. 웅어회는 충남 논산군 채운면의 강경포구가 가장 많이 알려져 있지만 한적한 여정을 느끼기에는 전북 익산의 웅포 금강변 줄기가 좋다. 특히 금강식당(063-862-7000, 익산시 웅포면 웅포리)이 유명하다. 향긋한 미나리와 오이, 당근 등의 야채를 넣고 잘 손질한 웅어를 잘게 썰어 새콤, 달콤, 매콤하게 무쳐 내는데 그 맛이 일품이다. 여주인의 손맛은 마치 마술을 부린 듯 대단하다. 웅어 철이 지나면 자연산 장어나 황복, 참게를 이용한 요리들을 내놓는다. 성당리 포구에도 웅어회 횟집이 한 집 남아 있다.| [여행 정보] ▣ 찾아가는 방법 서해안 고속도로 → 군산IC → 706 지방도 이용 → 나포 지나면 웅포마을. 호남고속도로를 이용해 익산IC에서 서쪽 방면으로 가도 된다. ▣ 주변 볼거리 웅포 주변에 숭림사(063-862-6394, www.sunglimsa.com, 웅포면 송천리 5)라는 고찰과 고분박물관이 들어서 있다. 베어리버 골프리조트(063-720-7000, www.bearriver.co.kr, 웅포면 웅포리 172-9)도 인접해 있다. ▣ 익산의 또 다른 추천 맛집 읍내의 본향 한정식(063-858-1588, 익산시 신동)은 익산 특산물인 ‘마(麻)’를 이용한 퓨전 한정식을 내놓는데, 특히 마 약밥, 마떡은 돌아와서도 내내 생각난다. 그 외 춘포면 신동리의 예지원(한정식, 063-835-1155, http://www.한옥문화공간.kr, 상떼힐 근처), 뚜부카페(퓨전두부요리, 063-833-1088, 금마면 기양리 203-1)도 괜찮다. |
■ 충남 태안반도에서 맛보는 실치회 ■
봄철 서해안 포구 일원, 특히 충남 서산과 태안 일원의 바닷가에서는 실치회가 제철을 맞는다. 실치는 우리가 ‘뱅어’라고 부르는 생선이다. 뼈가 무른 바다 생선으로 실처럼 가늘게 보여 실치라고 부른다. 3~5월에 연안에서 그물을 이용해 잡는데, 잡히고 나서 2~3분이면 바로 죽어버린다. 그래서 날것으로 먹을 때는 몸 색이 투명하고 신선한 것으로 골라 빨리 먹어야 한다. 실치의 뼈가 억세지 않은 5월 초까지는 회로 먹을 수 있다. 실치에 오이, 배, 들깻잎, 양배추, 당근 등 야채와 양념을 넣고 초고추장으로 버무리면 실치회가 된다. 실치와 시금치, 아욱을 넣고 끓인 된장국도 속풀이로 좋다. 이 밖에 실치전, 실치계란찜 등이 있다. 급한 성격 탓에 어장에서 가까운 항구가 아니면 회로 맛보기 어렵다. 충남 당진군 석문면에 있는 장고항은 실치축제를 열 정도로 유명하다. 그 외 태안반도의 마검포구(태안군 남면 신원1리)나 곰섬, 안면도 등지에서도 맛볼 수 있다. | [여행 정보] ▣ 찾아가는 방법 서해안 고속도로 → 서해대교 → 홍성IC → 갈산에서 614번 국도 이용 → 이호리에서 40번 국도 → 서산 AB 지구(천수만 방조제 간월도) → 원청 삼거리에서 안면대교로 가다 우측 마검포구로 가면 된다. 곰섬은 한 블록 더 가면 된다. ▣ 주변 볼거리 백사장 어시장, 안면암의 부잔교, 꽃지해수욕장, 테마정원이 있는 꽃지해안공원과 리솜 오션캐슬의 아쿠아월드(041-671-7000, 안면읍 중장리 765-81), 안면도 자연휴양림(041-674-5017, www.anmyonhuyang.go.kr, 안면읍 승언3리 산 32-567), 운여해수욕장(안면읍 고남면 장곡리), 구매항, 영목항, 일출을 볼 수 있는 펜션 천국 황도와 쇠섬 나문제(041-672-7634, 안면읍 창기리 3구 산19), 드라마 <태왕사신기> 촬영 세트장(고남면 누동리 일원) 등을 연계할 수 있다. ▣ 안면도의 또 다른 추천 맛집 일송간장게장(간장게장, 041-674-0777, www.lisong.co.kr, 안면읍 승언2리), 복음횟집(활어회ㆍ꽃게탕, 041-673-5349, 안면읍 창기리), 동성횟집(활어회, 041-673-7404, 고남면 고남리 영목항) 등이 있다. |
■ 강화 선수포구의 밴댕이회와 황복 ■
강화는 밴댕이의 고장이다. 밴댕이는 6~7월이 되면 강 하구와 연안에서 산란하는데, 기름기가 오르는 5월경부터 발을 설치해 잡는다. 밴댕이는 그물에 잡힐 때 받는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몸을 비틀며 떨다가 곧 죽어버린다. 속이 좁고 너그럽지 못한 사람을 흔히 ‘밴댕이 소갈머리(소갈딱지) 같다’고 빗대 말하는 것이 여기에서 비롯됐다. 살이 무르기 때문에 쉽게 부패해 뱃사람들 외에는 횟감으로 사용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제 맛을 느끼려면 봄철이어야 한다. 강화도에서도 밴댕이의 산지는 선수포구(화도면 내리, 내리어촌계:032-937-9045, 선수선착장:032-937-6017)를 꼽는다. 염하수로 끝머리에 있는, 강화도에서 제일 큰 포구다. 예부터 이 포구에서 잡히는 물고기는 짜지 않고 맛이 좋았다고 한다. 한강과 임진강, 예성강의 밀물이 바닷물과 섞이는 곳이기 때문. 거센 물살 덕분에 물고기들의 운동량이 많아 육질이 쫄깃하다. 족대로 납작 들어올리는 어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물고기는 항상 팔딱팔딱 살아 움직이는 신선도를 유지한다. 꽃게와 밴댕이, 병어, 전어, 새우 등이 포구에 넘쳐난다. 그중에서 밴댕이는 모내기 철인 5~6월경에 가장 많이 잡히고 맛이 좋다. 병어도 선수포구산을 최상급으로 쳐준다.
교동 선착장(하점면 창후리)으로 가면 ‘창후리 황복 특색음식 거리’가 있다. 봄철 산란을 위해 올라온 황복은 부화 후 바다로 갔다가 다시 회귀한다. 산란기인 3~6월이 가장 맛있고 9~12월에는 염하강에서 살이 오른 복어가 내려온다. 1년에 두 번 돌아오는 황복 철이다.
| [여행 정보] ▣ 찾아가는 방법 강화대교 → 강화읍 → 강화인삼센터 삼거리에서 84번 국도로 좌회전 → 찬우물 삼거리에서 직진 → 아르미애월드 → 인산저수지 삼거리에서 양도면사무소 방면 → 양도면 → 화도 공용터미널에서 좌회전 → 마니산 → 선수포구. 초지대교 쪽을 이용해도 된다. ▣ 주변 볼거리 강화의 봄은 화려하다. 정수사에 벚꽃이 고려산(436m)에는 진달래가 피어난다. 그 외 전등사-함허동천-정수사-분오리 돈대-동막해수욕장-장화리를 잇는 해안 길 따라 여행을 즐기면 된다. 또 심도 길이 코스별로 만들어져 있다. 강화갯벌센터(032-930-7064~5), 아르미애월드(www.armiae.com)나 석모도 여행도 좋다. ▣ 강화도의 추천 맛집 교동 선착장의 서해복회집(032-933-7515, 창후리)은 전망 좋은 곳에 자리 잡고 있다. 관청리에 왕자정(032-933-7807, 묵 요리), 더리미 마을(선원면 신정리)에는 장어 거리가 형성되어 있다. |
■ ‘썩어도 준치’, 맛난 목포 준치 회무침 ■
‘썩어도 준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대단한 맛을 자랑하는 준치. 준치는 생선 중에 가장 맛있다 하여 ‘참다운 물고기’라는 뜻의 ‘진어’라고도 불린다. 초여름이 지나면 완전히 사라졌다가 다음 해 봄에 나타나는 습성 때문에 ‘시어’라 부르기도 한다. 맛이 좋아 국, 만두, 자반, 젓국찌개, 찜, 조림, 회, 구이 등 다양하게 조리하여 먹는다. 4~6월이 제철로 ‘보리 싹이 막 필 때’ 맛이 제일 좋다고 한다. 준치를 이용해 회무침을 내놓는 집이 목포에 있다. 목포해수욕장 가는 길목의 선경 준치집(061-242-5653, 옹근동)이다. 깔끔한 실내에 솔솔 맛있는 냄새가 배어난다. 이 집의 대표메뉴는 준치 회무침. 육안으로도 윤기가 졸졸 흐르면서 맛이 살아 있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하듯이 이 집의 준치 회무침은 대단한 맛을 자랑한다. 새콤달콤하고 고소한 맛이 일미여서 밥과 함께 비벼 먹으면 최상의 맛을 느낄 수 있다. 곁들여 나오는 반찬도 깔끔하고 맛깔스럽다.| [여행 정보] ▣ 찾아가는 방법 목포시내 여객터미널을 지나 유달해수욕장 쪽으로 가다 보면 우측에 위치. ▣ 주변 볼거리 유달산(228m), 박화성 기념관, 성옥기념관(061-244-2527, www.sungok. or.kr, 유달동) 등이 있다. 박물관 옆 사택 정원(전남 문화재자료 제165호)은 드라마 <야인시 대>, <모래시계>, 영화 <목포는 항구다> 등의 촬영지이다. 또 갓바위 근린공원(용해동)에는 남농 기념관은 물론 삿갓을 쓴 사람의 특이한 형상을 한 갓바위(천연기념물 제500호)가 볼거리다. 목포는 홍도, 흑산도, 가거도 등 섬 여행의 기착점이다. ▣ 목포의 또 다른 추천 맛집 영란횟집(민어회, 061-244-0311), 금메달식당(자연산 홍어요리, 061-272-2697), 홍도전복집(홍어요리, 061-244-5560), 덕인집(061-242-3767), 호산회관(낙지요리, 061-278-0050, 용당2동), 장터(매콤한 게장살 비빔밥, 061-285-1888), 나무포(불고기 돌솥밥 정식 등, 061-243-8592) 등이 괜찮다. |
■ 전남 장흥의 새콤달콤, 입맛 돋워주는 바지락회 ■
발에 밟힐 때 ‘바지락, 바지락’ 소리가 난다고 해서 붙은 이름 ‘바지락’. 우리네 일상의 음식재료로 흔히 이용된다. 이 역시 제철은 봄이다. 4월부터 산란기에 접어드는 6월까지 가장 맛이 좋다. 산란기가 지난 바지락은 젓갈용으로 쓰인다. 바지락 무침, 바지락죽, 바지락전, 칼국수, 찌개류 등으로 많이 이용된다. 서해안, 남해안 일원, 갯벌이나 모래사장에서 많이 잡힌다. 그중 봄철에 잘 어울리는 지역이 전남 장흥이다. 3월 중순쯤, 한재에는 할미꽃이 군락으로 핀다. 장천재와 천관산에는 동백꽃이 만발한다. 봄을 느끼기에 아주 좋은 여행지다. 장흥에서 내로라하는 바지락 요릿집은 수문해수욕장의 바다하우스(061-862-1021, 안양면 수문리 269)다. 대를 이어 운영하고 있는 유서 깊은 집이다. 득량만 갯벌에서 잡은 육질이 단단한 바지락으로 만든 맛있는 회무침을 내놓는다. 갖은 야채에 직접 담근 고추장, 참기름, 깨소금, 고춧가루, 밀기울을 발효시킨 막걸리 식초 등 천연재료를 넣어 무친다. 봄철 입맛 돋우는 데는 최고다.| [여행 정보] ▣ 찾아가는 방법 호남고속도로 → 북광주IC → 화순 간 29번, 22번 국도 → 이양면 → 장평면 839 지방도 → 유치면(보림사) → 장동면 → 2번 국도 → 장흥읍 → 월평IC(18번 국도) → 여닫이~장재도~수문해수욕장. 보성군 율포해변에서 18번 국도를 이용해도 된다. ▣ 주변 볼거리 신라 구산선문 중 가지산파의 중심 사찰이었던 보림사가 있다. 봄철이면 동부도(보물 제155호) 주변에 동백꽃이 탐스럽게 피어난다. 장흥 읍내에선 매주 토요일마다 풍물장이 열린다. 회진포구 근처에는 이청준이 나고 자란 진목마을이 있다. 임권택 감독의 영화 <천년학>의 세트장도 볼거리다. 삭금마을까지 이어지는 해안 길도 한적하니 좋다. 여닫이 쪽으로 가면 한승원 작가의 길을 만날 수 있다. 천관산 산행도 좋다. 소등섬에서 보는 일출도 장관이다. ▣ 장흥의 또 다른 추천 맛집 토요 장터 안에는 한우 집이 모여 있다. 여닫이 해변의 여다지회마을(061-862-1041)에서는 싱싱한 키조개와 새조개 요리를, 회진포구에 있는 갯바위 회타운(061-867-8211)에서는 싱싱한 자연산 회를 즐길 수 있다. 그 외 삭금마을의 삭금횟집(061-867-5461)은 된장물회가 장흥읍내에 있는 명동가든(061-863-8797)은 쌈밥이, 읍내의 신녹원관(061-863-6622)도 괜찮다. |
변산반도 최고의 바지락 요릿집, 명인집
변산반도 연안에서 채취하는 바지락은 쫄깃쫄깃한 육질과 부드럽고 담백한 맛으로 사랑을 받는다. 변산반도의 많은 식당에서 바지락 요리를 내놓고 있다. 그중 변산 명인 바지락죽집(063-584-7171, 변산면 대항리 97)이 독보적이다. 식당에는 바지락죽의 최초 개발자가 운영한다는 팻말이 붙어 있다. 그런 이력이 아니더라도 실제 음식 맛이 대단하다. 자연산 바지락에 갖은 야채와 쌀을 넣고 만드는 바지락죽은 물론, 바지락전, 바지락 보쌈, 바지락 무침 등 그 어느 것 하나 빼놓으면 아쉬울 지경이다. |
■ ‘샛서방 고기’ 여수 서대회와 금풍쉥이 구이 ■
서대는 서대아목에 속하는 물고기 전부를 총칭한다. ‘서대기’라고도 하는데 옛 문헌에 따르면 한자어로는 설어(舌魚)로 쓰였고 우리 말로는 ‘셔대’ 또는 ‘서대’라 했다고 한다. 서대는 특별히 제철이 있는 것은 아니다. 냉장이나 냉동 또는 건조해 두었다가 사계절 먹을 수 있다. 서대는 남해와 서해 지역에서 나지만 제대로 된 요리는 여수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다. 여수에서는 ‘샛서방 고기’로 불리기도 한다. 너무 맛있어 남편이 아닌 사랑스러운 애인에게만 몰래 주기 때문이란다. 부추, 미나리, 상추 등의 야채와 갖은 양념을 넣고 집에서 발효한 막걸리 식초로 마무리한다. 서대의 부드러운 살코기와 막걸리 식초, 설탕의 새콤달콤함이 어우러져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봄철 입맛 없을 때 먹으면 제맛이다. 여수에서 소문난 집은 구백식당(061-662-0900, 교동 678-15), 삼학집(061-662-0261, 중앙동 277-1)이다. 구백식당은 오랫동안 중앙동에 있다가 최근에 여수여객터미널 쪽으로 이전했다. 서대회 이외에도 금풍쉥이 구이가 별미인데 특히 머리 부분이 맛있다.
| [여행 정보] ▣ 찾아가는 방법 경부고속도로 → 천안~논산 간 고속도로 → 호남고속도로 → 서순천IC → 순천시내를 거쳐 여수를 잇는 17번 국도 이용 → 여수공항 → 시내로 계속 직진 → 여객터미널 앞에 위치. ▣ 주변 볼거리 오동도, 향일암 등이 유명하다. 향일암 들렀다가 나오는 길에 성두 작금 쪽으로 난 도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천왕산 은적사(061-644-1864)도 갈 만하다. 군내면에 있는 방답진, 산소 등도 볼거리다. ▣ 여수의 또 다른 추천 맛집 여수는 맛의 고장이다. 봉산동의 두꺼비쌈밥(061-643-1880), 황소식당(061-641-8007, 원광한방병원 근처)의 게장백반이 아주 맛있다. 또 문수동의 자산어보횟집(061-651-5300)은 ‘최고가 아니면 시작도 안 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었을 정도로 자부심을 갖고 운영되는 집이다. 여서동의 한일관(061-654-0091, 회정식), 선소 근처 학동에 있는 남경전복집(전복정식, 061-686-6653), 7공주장어집(장어탕ㆍ장어구이, 061-663-1580), 시청 근처에 있는 오죽헌(한정식, 061-685-1700)도 괜찮다. |
■ 상족암 공룡발자국 너머 바다에는 봄 도다리가 한가득 ■
눈이 몸의 오른쪽에 치우쳐 있는 도다리는 계절 회유하는 물고기다. 산란기는 가을~겨울이며, 여러 번에 걸쳐 산란한다. 남해안 지역에서는 봄철이면 도다리가 제철을 맞는다. 도다리회는 물론 도다리에 쑥을 넣어 끓여 낸 도다리 쑥국이 별미다. 남해안 일원, 바닷가 근처에서 흔하게 먹을 수 있는데, 그중 한 곳이 경남 고성의 상족암 주변이다. 20여 채의 가옥이 정겹게 바다를 벗삼아 살아가고, 진한 봄 향기를 타고 물살 센 바다에서 잡히는 싱싱한 활어가 파닥파닥 튀어 올라오는 곳. 뼈째 송송 썰어 참기름ㆍ된장ㆍ양념장에 찍어 먹는 고소한 도다리회 한 접시는 용골횟집(055-832-3489, 하이면 덕명리 30-3)이 잘한다. 이 마을 이장이 고기를 낚아 물건을 대주고 있어서 전부 자연산이라고 할 수 있다. 도다리는 껍질을 벗기지 않은 채 썰어 내놓는다. 속 노란 배추, 참기름과 마늘, 고추를 섞은 된장 양념장에 검은 비닐 그대로 뒤엎은 도다리를 넣고 싸먹으면 입안이 고소해진다. | [여행 정보] ▣ 찾아가는 방법 대전~진주 간 고속도로 이용. 서진주에서 남해고속도로로 바꿔 타고 다시 고속도로 사천IC를 나와 3번 국도를 이용, 곧추 40여 분 달리면 사천시(구삼천포)에 닿고 여기서 사천시와 고성읍을 잇는 58번 지방도로 이용, 청소년 수련원 지나면 제전마을이다. ▣ 주변 볼거리 상족암 오는 길목인 사천시 남양에서부터 해변 따라 실안 해안관광도로가 아름답다. 학동마을(하일면 학림리, 문화재 제258호)의 돌담도 볼 만하고 무이산(570m) 자락에 있는 문수사(고성군 상리면 무선리)도 빼놓을 수 없다. 사찰 앞으로 한려수도의 크고 작은 섬들이 마치 무리진 봉우리처럼 쪽빛 바다 위에 점점이 떠 있다. ▣ 사천의 또 다른 추천 맛집 거보가든(곰칫국, 055-674-7870)이 밑반찬이 좋고 깔끔하다. 개천된장(055-672-5459, 개천면 좌연리)에 가면 전통적인 장류를 살 수 있다. 미리 예약하면 식사도 가능하다. 드라마인(055-673-8580, 회화면 당항리)은 허브 농원이 있는 현대적 전원카페다. |
■ 부산 대변항 멸치회와 찌개 ■
멸치(滅治)는 ‘잡아도 잡아도 없어지지 않는다’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다. 그래서인지 멸치는 일상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음식재료이다. 멸치는 워낙 성질이 급해 그물에 걸리는 즉시 죽어버린다. 그만큼 빨리 상해버리기 때문에 싱싱한 멸치회를 맛보려면 산지를 찾아야 한다. 3월부터 조금씩 잡히는 멸치떼는 4월부터 본격적으로 밀려온다. 부산, 거제, 통영, 남해 등지에서 쉽게 맛볼 수 있다. 이 중 부산 대변항이 멸치 산지로 특히 유명하다. 부산과 경주 감포 사이에 있는 가장 큰 어항이다. 멸치와 함께 기장 미역으로 소문난 곳이다. 봄철이면 멸치 축제로 불야성을 이룬다. 항구 주변에는 멸치 산지임을 보여주듯 멸치젓 파는 상가와 식당들이 즐비하다. 멸치찌개는 집집이 현저하게 맛의 차이가 난다. 그중 남항횟집(051-721-2302)이 유명하다. 넓적한 뚝배기에 통 멸치와 시래기, 고춧가루 등을 넣은 멸치찌개와 깔끔하게 차려진 반찬이 나온다. 된장을 넣어서 고리탑탑한 맛이 나지만 국물이 시원하다.
| [여행 정보] ▣ 찾아가는 방법 경부고속도로 → 구서 나들목 → 반여동에서 기장 방면으로 난 14번 국도 이용 → 대변항. 죽성리는 대변방파제를 지나 해변 길을 따라가면 만난다. ▣ 주변 볼거리 대변항에서 해안 길 따라가면 죽성리 월전마을이다. 해안 길 초입, 등대 방파제를 꺾어 돌면 영화 <친구> 촬영지 팻말이 있고 해안 길은 월전마을에서 숨을 멈춘다. 마을 길을 따라 뒤로 가면 고산 윤선도가 7년간 유배생활을 하며 시 6편을 남긴 두호마을에 황학대가 있다. 제당을 병풍처럼 둘러싼 국수당(죽성리 249)의 6그루의 해송(부산시지정기념물 50호)은 멀리서 보면 마치 한 그루처럼 보인다. 부산시내를 여행해도 좋다. ▣ 부산의 또 다른 추천 맛집 기장 곰장어(짚불ㆍ양념 곰장어, 051-721-2934, 시랑리), 달맞이길 주변으로 속 시원한 대구탕(대구탕, 051-747-1666), 금수복국(복요리, 051-742-3600, 해운대 주변), 옥미아구찜(아구찜, 051-754-3789, 망미동), 18번 완당집(완당ㆍ우동 등, 051-245-0018, 남포동 피프광장 주변)이 유명하다. 그 외 남포동 자갈치 시장과 광안리 민락 횟집 단지도 있다. 또 청사포에는 숯불조개구이촌, 청사포회거리가 있다. 동래온천 쪽의 금정산(보쌈, 051-556-9911, http://kumjeongsan.com)은 기억해 놓으면 좋을 집이다. 상해거리에서는 중식은 물론 세계 곳곳의 음식을 먹을 수 있다. |
| 남해 미조항의 멸치회 남해는 멸치의 고장이다. 남해 유일의 활어시장인 미조항 주변이 멸치회로 유명하다. 곳곳에서 싱싱한 활어를 비롯해 멸치회를 즐길 수 있다. 미조항 근처에는 공주식당(055-867-6728, 미조면 미조리 168-24), 미미식당(055-867-6797) 등이 있다. 봄에는 멸치회를 가을에는 갈치회를 한다. 막걸리를 발효시켜 만든 식초로 만든 초장으로 새콤달콤하게 무쳐 낸다. |
■ 테마 열차 타고 찾아가는 정선장터의 곤드레 나물밥 ■
봄철에 쏟아져나오는 나물 중에 곤드레가 있다. 오래전 술국으로나 끓여 먹던 곤드레가 나물밥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요샌 전국적으로 곤드레 나물밥을 하는 곳이 많다. 곤드레는 고려엉겅퀴(Cirsium setidens) 국화과에 속하는 다년초로서 전국 산과 골이 깊은 곳에서 자생한다. 단백질과 칼슘, 비타민 A가 풍부하다. 곤드레는 아무리 많이 먹어도 부황기가 없고 주식으로 먹어도 배탈이 없다. 봄에 뜯어 말리거나 그냥 삶아서 냉동보관해서 이용한다. 삶아 급랭시켜 먹는 것이 향과 영양가 손실이 적다. 곤드레를 이용해 밥을 지으면 곤드레 나물밥이 된다. 곤드레 나물밥은 강원도 정선지방이 원조라 할 수 있다. 조선시대 때 사육신이 정선 거칠현 산 속에서 은둔 생활을 할 때 곤드레 나물을 주식으로 생활하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5월 초순쯤에는 곤드레 나물을 비롯하여 질 좋은 산나물이 지천이다. 동박골(033-563-2211, 0213, 정선읍내), 정선아라리촌(033-560-2059, 정선읍 애산리 560)에서 먹을 수 있다.
| [여행 정보] ▣ 찾아가는 방법 영동고속도로 진부IC → 진부 → 59번 국도 → 나전 삼거리(42번 국도)를 지나 조양천을 따라 계속 가면 정선읍내 → 다리를 기점으로 우측 읍내 쪽으로 가면 장터다. 장날에는 관광열차가 청량리역에서 오전 7시10분에 출발한다. 낮 12시02분에 현지에 도착한다. ▣ 주변 볼거리 봄철, 정선 5일장(2, 7일)에는 참나물, 곰취 등 질 좋은 산나물이 쏟아진다. 정선읍 북실리에 있는 병방치 동강 사행천 전망대에서는 한반도 모양의 지형을 볼 수 있다. 그 외 화암팔경, 광하리~운치리를 잇는 강변 길, 아우라지, 구절리 등도 함께 여행하면 좋다. ▣ 정선의 또 다른 추천 맛집 동광식당(033-563-3100)의 황기족발과 콧등치기 메밀국수가 괜찮다. 또 장터 안 먹자골목에는 감자떡, 수수부침, 메밀 부침개, 메밀묵, 올챙이 국수, 황기백숙, 산채 음식, 옥수수술 등 강원도 토속 먹거리가 즐비하다. |
■ 얼레지 된장국으로 요기하는 홍천의 응곡마을 ■
봄철이면 향긋한 나물반찬이 그리워진다. 일반적으로 들녘에 피어나는 들나물을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나물 향은 산나물이 최고다. 특히 강원도 깊숙한 곳에서 채취하는 나물을 최상으로 친다. 그중에서도 강원도 홍천의 응곡마을(일명 통바람골, 내면 명개리)은 요즘 보기 드문 오지마을 중 하나다. 깊은 산 속에는 당귀, 곰취, 산마늘이 텃밭에서 자라나 향내를 풍기고 보랏빛 얼레지가 지천으로 피어난다. 얼레지는 4월에서 6월에 자주색꽃(흰색 변이도 있다)이 핀다. 그 밖에 귀하디 귀한 야생화가 만발하는 곳. 마을 사람들은 힘겹게 나물을 뜯어와 말리면서 장작을 지펴 고기도 구워 먹고 순 연한 얼레지를 삶아 된장국을 끓여 요기한다. 이런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은 이 세상에 단 한 곳, 응곡마을뿐이다. 통바람 산장(011-9795-1684)에서 나물류와 함께 음식을 먹을 수 있다.| [여행 정보] ▣ 찾아가는 방법 영동고속도로 → 속사IC → 운두령 고개 넘어 창촌 방면으로 난 56번 국도 이용 → 창촌 → 구룡령 가는 길에 우측 명개리로 들어가는 446번 지방도로 우회전. 다리 앞에서 왼편 비포장길로 좌회전해서 길을 따라 올라가면 된다. ▣ 주변 볼거리 봄철, 이 마을에서는 다양한 야생화를 볼 수 있다. 특히 백두대간 능선 아니면 볼 수 없는, 노랗게 종 모양을 주렁주렁 단 ‘한계령풀’이 지천이다. 마을 사람들은 얼레지를 뜯고 나면 참나물, 곰취, 전우치 등을 채취한다. 가는 길목에 이승복 성역화 단지(033-332-4323, 용평면 노동리 326-1), 방아다리 약수터, 신약수 등이 있다. 시간이 더 많다면 오대산 월정사, 상원사를 경유하면 된다. 응곡마을에서는 구룡령 고갯길을 넘어서면 갈천약수터가 있다. 양양 쪽으로 나가면 인진쑥엿을 살 수 있다. 미천골이나 불바라기 약수터를 연계해도 좋다. ▣ 속사의 또 다른 추천 맛집 이승복 기념관 주변의 운두령횟집(송어회, 033-332-1943, 용평면 속사리), 장수촌(토종닭, 033-332-7419, 용평면 속사리)이 괜찮다. 또 오대산 입구에 산채집이 많다. 비로봉식당(산채정식, 033-332-6597, 동산리 17-5), 동대산식당(033-332-6910, 동산리 17-5)이 괜찮다. 진부시내에는 우리한우타운(한우, 033-336-9211, 진부면 하진부리 16)이 있다. |
■ 산나물의 천국, 울릉도 약초 웰빙 여행 ■
울릉도의 봄은 주부들을 유혹하는 몸짓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산허리, 무릎 구부리고 있어야만 버틸 수 있는 비탈진 밭 능선에 온통 나물밭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울릉취, 부지깽이(쑥부쟁이과), 명이 나물(산마늘), 묵나물로 이용하는 삼나물, 고비, 국 끓여 먹는 향긋한 엉겅퀴까지 울릉도에서만 만날 수 있는 나물들이 지천이다. 산나물은 이곳의 보물이나 다름없다. 그저 바라만 봐도 기분이 좋아지는 나물 천국이다. 어디 나물뿐이겠는가. 굵고 항진하면서 육질 부드러운 더덕, 노루귀, 제비꽃, 섬기린초, 섬패랭이, 털머위 등 희귀식물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섬 전역. 가는 식당 곳곳마다 봄철 산나물로 만든 반찬을 차려 내 온다. 특히 엉겅퀴는 산약초해장국의 재료로 이용된다. 약초해장국은 99식당(054-791-2287)이 괜찮다.⊙| [여행 정보] ▣ 찾아가는 방법 울릉도를 가기 위해서는 배편을 이용해야 한다. 묵호나 포항이 대표적이다. <배편 정보> 포항여객선터미널: 054-242-5111, 대아여객(1544-5117, www.daea.com) 후포여객선터미널: 054-787-2811, 묵호여객선터미널: 033-531-5891 강릉(안목)여객선터미널(1577-8665, www.seaspovill.co.kr) 등이 있다. <문의> 울릉여객선터미널: 054-791-0801 연안여객선 승선권 인터넷 예약 및 예매: www.seomticket.co.kr *서울→묵호 간 셔틀버스가 있다. 영등포(04:20)-덕수궁(04:40)-신사(05:00)-잠실(05:20)에서 탑승해 8시30분 무렵에 묵호 도착. 조식 후 10시 쾌속선을 탈 수 있다. <문의> 대아여행사 02-514-6766, www.dae-atour.co.kr *울릉도 현지교통: 버스, 택시, 전세버스 등을 이용하면 된다. ▣ 주변 볼거리 울릉도에는 보고 즐길 것이 참 많다. 독도 박물관과 전망대(054-970-6423, www.dokdomuseum.go.kr), 도동 해안 산책로 걷기, 죽도섬 보기, 유람선 타기, 남양 남서리 고분과 일몰 전망대에서 낙조 보기, 저동항 일출 보기, 학포의 글씐바위 찾아내기 등이 있다. 산왕각, 태하 성하신당을 둘러보고 모노레일 타고 등대 오르기, 현포령 전망대, 송곳산 현불사, 예림원 문자박물관 관광 후 섬목까지 해안드라이브를 하는 것도 좋다. 석포길~내수전 트레킹, 성인봉 트레킹도 추천한다. ▣ 울릉도 추천 맛집  약소고기는 향우촌(054-791-8383, 0686), 저동의 경주식육식당(054-791-3034)이 맛있다. 홍합밥은 보배식당(054-791-2683), 따개비밥은 등뼈감자탕(054-791-3760)이 괜찮고 밑반찬도 맛있다. 그 외 저동의 황제가든(새우물회, 054-791-0201), 바다회 센터(꽁치물회, 054-791-4178)가 있다. 성인봉을 오르거나 나리분지 쪽으로 여행을 할 경우에는 산마을 식당(054-791-4643)을 기억해야 한다. 산마늘 듬뿍 넣은 토종닭 맛이 일미며 산채비빔밥이나 산채전, 그리고 호박씨로 만든 씨앗주가 인기다. 도동, 저동 해안에 난전 횟집들이 있다. 특산품인 울릉도 오징어는 태화산을 최상으로 친다. 또 이른 봄이면 고로쇠 수액을 채취해 판매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