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리에 차고 슬픈 것이 어린거린다.’ 시인 정지용의 시 ‘유리창’이 새겨진 건물 외벽.
깊어가는 가을. 떨어지는 낙엽과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면서 시심(詩心)에 젖어보는 것은 어떨까. 충북 옥천군의 ‘향수 30리’ 길은 누구나 시인이 되어 맘껏 취해도 좋은 곳이다. 금강을 품고 있는 옥천은 시 <향수>로 유명한 작가 정지용(鄭芝溶)의 고향이다.
옥천군은 이를 활용해 구읍(舊邑)에서 장계관광지를 잇는 30리 길을 ‘향수 30리’라 이름 짓고 ‘시문학 아트벨트’를 조성했다. ‘멋진 신세계’라는 제목으로 조성된 아트벨트는 정지용의 작품세계가 담긴 조형물과 간판, 시비(詩碑) 등으로 꾸며졌다. 건축가와 디자이너, 아티스트, 문학인 등 100여 명이 참여해 2년여의 노력 끝에 지난해 말 그대로 ‘멋진 신세계’를 탄생시켰다.
30리 길의 끝에 자리한 장계관광지는 1980년대에 만들어진 낡은 유원지로 그동안 시민들에게 잊힌 채 방치됐던 곳을 색과 디자인을 입혀 디자인 공간으로 꾸몄다. 관광지의 입구는 시구(詩句)가 들어간 간판이 장식했다. 상호(商號)는 시어(詩語)로 바꾸고 그림을 넣었다. 버려진 건물은 카페와 문화교육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대표적 문화교육 공간인 ‘모단스쿨’에서는 이야기가 담긴 액자 만들기, 나만의 아트북 만들기 등 다양한 문화예술 교육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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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교육 공간인 ‘모단스쿨’에서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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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지용의 시비 앞에 쌓인 낙엽이 운치를 더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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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얀 담벼락에 붓글씨로 적은 시가 시선을 붙잡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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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색 옷을 입은 황소 조각상에서 동심이 피어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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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에 새겨진 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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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줄의 시가 있는 벤치에서는 시를 외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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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기탕과 빠가탕’ 메뉴 옆에 적힌 시 구절과 알록달록 무지갯빛 계단이 이채롭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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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계관광지 입구, 붓글씨로 멋을 낸 식당 간판이 눈길을 끈다. |
 ⊙ 멋진 신세계 옥천 문화 관광 안내 : http://tour.oc.go.kr/html/tour 옥천군 문화관광과 : 043) 730-3081~4 주소 : 충북 옥천군 옥천읍 하계리 39번지 ⊙ 모단스쿨 오전 10:00~오후 06:30 문의 : 043) 733-715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