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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해커 양성 전문가 기고

북한의 정보전 전략과 사이버 전력

돈 없는 북한의 최후 선택 사이버 전쟁

글 : 김흥광  前 함흥컴퓨터기술대학 강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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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한 방 안 쏘고도 한국군의 중요한 군사비밀자료를 해킹하고 지휘체계를 마비시킬 수 있다. 현역군인들과 입대대상 청년들에게 염전(厭戰)사상을 퍼뜨려 전투력의 질적 와해를 실현하며 남남갈등을 부추겨 사회적 혼란을 가중시키는 등, 한국사회를 뿌리째 흔들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 포털이나 인터넷신문 토론방·게시판은 통일전선부와 북한군 심리전 부대의
    활동무대로 변질된 지 오래
⊙ ‘정보전사’들에게 고성능 컴퓨터·인터넷 훈련망·소프트웨어 등 제공
⊙ 정찰총국 예하 사이버부대 ‘121所’를 2010년 ‘121局’(사이버전 지도국)으로 승격…
    사이버전 병력을 500명에서 3000명으로 확대

金興光
⊙ 함경남도 함흥 출생. 김책공업대학 컴퓨터 운영체계 전공.
⊙ 함흥 전자계산기전문학교·전자계산기단과대학·함흥 컴퓨터기술대학 강좌장,
    함흥 공산대학 강좌장 겸 컴퓨터 실장 역임.
북한이 개발한 컴퓨터 운영체제 ‘붉은별’ 설치 디스크.
  무차별적인 북한의 대남(對南) 사이버테러가 계속되고 있다. 3월 초 청와대와 국방부 전산망에 대한 대규모 디도스 공격을 감행한 데 이어 ‘을지포커스’ 한미 합동군사훈련에 참가한 한국군에 대해 GPS 교란을 하더니 4월 중순에는 농협 전산망을 뚫었다. 소름이 돋을 정도다.
 
  북한군은 왜 이처럼 정보전과 사이버 전력(戰力) 증강에 매달릴까.
 
  그건 분명하다. 북한은 병력이나 재래식 무기에서는 한국이나 미국을 압도하고 있다. 그러나 첨단무기는 절대 열세다. 즉 북한 입장에서 말하자면 첨단무기는 비대칭(非對稱) 전력이다. 북한이 사이버 전력 증강에 목을 매는 이유는 바로 이 비대칭 전력에서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사이버전(戰) 능력을 포함한 정보전 전력을 배가(倍加)시켜 현대 군사과학 기술의 발전에서도 처지지 않기 위해서라는 시각도 있다. 이미 중국과 러시아는 사이버 부대를 창설, 운영하고 있다.
 
 
  北, 걸프전 이후 전자전 부대 창설
 
  반면 우리나라의 대응은 미흡하다. 국내 주요 국가기관과 군(軍) 전산망이 인터넷과 물리적으로 철저하게 분리돼, 북한이 원격지(遠隔地)에서 인트라넷 서버에 접속할 수 없으리라 안심하는 것은 아닐까.
 
  그러나 북한의 사이버테러 수법은 나날이 정교해지고 있다. 예측하기 어려운 수법과 집요하고 끈질긴 시도로 전용(專用) 인트라넷을 뚫고 있기도 하다. 북한은 정찰총국 예하의 사이버 부대인 ‘121소’를 2010년 ‘121국’(사이버전 지도국)으로 승격시키고 사이버전 병력을 기존 500명에서 3000명 수준으로 늘렸다고 한다.
 
  1991년 걸프전이 미국 주도하의 연합국 승리로 끝난 후 북한군은 현대전쟁에서 전자전(電子戰)이 가지는 의의와 중요성을 심각히 받아들였다. 이후 북한군은 ‘총참모부’ 직속으로 ‘지휘자동화국’을, 각 군단에는 ‘전자전 연구소’를 신설, 대(對)전자전 전력을 증강하기 위한 대책들을 강구하기 시작했다.
 
  1999년 코소보 전쟁이 발발했을 당시의 일이다. ‘C4ISR’로 일컫는 첨단 군사기술이 전장(戰場)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지켜본 북한군은 코소보 전쟁 과정을 철저히 모니터링했다. 그 결과, 인터넷과 초고속 통신망의 군사적 이용이 전쟁수행에 미치는 중요성을 심각히 깨닫고 군사대학에 관련 기술학부를 신설, 최첨단 정보기술을 갖춘 ‘지능형 정보전사’들을 키우기 시작했다.
 
  또한 2003년 ‘사막의 폭풍 작전’이라 불린 제2의 이라크 전쟁 기간 동안 내내 북한군 수뇌부는 미국의 CNN 방송을 지켜보며 전쟁 진행 상황을 면밀히 주시했다고 한다.
 
  특히 김정일은 이라크 전쟁 이후 북한군 최고 수뇌부들을 모아 놓고 “지금까지의 전쟁이 ‘(총)알전쟁’, ‘기름전쟁’이었다면 21세기 전쟁은 ‘정보전’”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또 “누가 평소에 적의 군사기술 정보를 더 많이 장악하고 있는가, 그리고 전장에서 적의 군사지휘 정보를 얼마나 강력하게 제어하고, 자신의 정보력을 충분히 구사할 수 있는가에 따라 전쟁의 승패가 좌우된다”고 역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국방위원회와 최고사령부 명령으로 각급 부대 단위로 첨단 정보기술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각급 영재학교에서 배출된 어린이들과 김책공업종합대학 정보기술대학, 함흥과 평양의 컴퓨터기술대학, 미림대학의 졸업생들을 동원, 사이버전 부대들을 신설ㆍ개편하고 있다.
 
  정보전 능력배양과 관련해 북한군이 먼저 시작한 것은 북한식의 ‘주체적인’ 정보전 및 사이버전 전략을 완성하는 것이었다. 북한군의 노후(老朽)된 전투기술 기재들의 특성과 북한의 지형조건에 맞게, 정보전을 공중작전·지상작전과 효과적으로 결합시켰다.
 
  지난 2010년 국내 정보기관들이 입수한 <북한군 ‘전자전 전투교범’ 대외비 자료>는 총참모부와 사령부 예하 전투부대들에서 적의 전자전 및 정보작전들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교육하는 지침서다.
 
 
  북한이 사이버전에 치중하는 이유
 
위) 북한이 IT발전 전략의 ‘혁명기지’로 삼고 있는 평양 소재 조선컴퓨터센터(KCC) 전경. 아래) 조선컴퓨터센터와 함께 북한 IT전략의 전초기지인 평양정보센터 건물 전경.
  북한은 1995년경부터 사이버 전력 확보를 위한 전략수립과 부대 창설, 사이버 공격 기술연마, 지휘체계 구축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북한이 사이버 전력 증강에 올인하고 있는 이유는 여섯 가지로 분석할 수 있다.
 
  첫째, 사이버 전력은 구축 및 유지비용이 적게 든다. 육상 및 해상 그리고 공군력과 같은 대칭전력이나 핵 및 생화학무기, 특수전 부대와 같은 비대칭 전력들은 초기 구축비용이 어마어마할 뿐 아니라 유지관리에도 엄청난 돈이 든다. 언제나 일정한 병력을 유지·훈련해야 하고, 전투 무기들을 개량하는 데 드는 비용까지 합치면 웬만한 경제력을 가지고는 어림도 없다.
 
  미군이 자랑하는 코브라 전투헬기는 대당 가격이 수백억 원을 호가한다. 하지만 사이버 전력은 두뇌집단에 컴퓨터와 인터넷 훈련시설을 구비해 주면 기본적인 구축이 끝난다. 추가적인 유지관리비용도 크지 않다.
 
  둘째, 사이버 전력은 평상시에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즉 호용성(互用性)이 높은 것이다. DMZ를 기점으로 남북한이 보유전력을 집중시켜 상대를 노려보고 있는 극단 대결 상태에서 물리적인 군사력 행사는 위험부담이 매우 크다.
 
  전시(戰時)를 위해 엄청난 전력이 포진돼 있어도 평상시 활용도가 크게 낮은 점을 감안할 때, 사이버 전력은 평상시에 오히려 큰 효과를 나타낸다. 간첩을 보내거나 총 한 방 안 쏘고도 한국군의 중요한 군사비밀자료를 유출하고 지휘체계를 마비시킬 수 있다. 현역군인들과 입대 대상 청년들에게 염전(厭戰)사상을 퍼뜨려 전투력의 질적 와해를 실현하며 남남갈등을 부추겨 사회적 혼란을 가중시키는 등, 한국사회를 뿌리째 흔들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셋째, 사이버 전력은 공격행위를 감출 수 있어 북한의 대남전략 실현에 있어 더없이 안성맞춤이다. 실제로 북한은 대한민국의 영토에 물리적으로 침입하지 않고도 중국 등 원격지에서 인터넷을 통해 남한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사이버 전력의 효과성과 은닉성을 이미 충분히 즐기고 있다.
 
 
  북한 소행을 100% 증명하기 어려워
 
  지난 2005년 1·25 인터넷대란, 2009년 7·7 디도스공격, 올해 3·4 디도스 공격, 그리고 지난 4월 농협 전산망 테러가 대표적인 예이다. 이러한 사건들에 대한 검찰의 조사결과, 공격 진원지 IP주소는 북한군 해킹요원들이 쓰는 것으로 판명이 났다. 하나 그것이 중국 내 IP여서 북한의 소행이라고 꼭 집어 밝힐 수 있는 방법이 현재로서는 없다.
 
  앞으로 북한이 사이버세계를 통해 지금보다 더 파괴적인 공격을 가해온다고 해도 북한이 북한 내 IP를 쓰지 않는 한, 또 중국에 가서 북한 해킹요원들을 체포하지 않는 한 북한에 대놓고 죄를 물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천안함 침몰사건 시 민군(民軍)국제조사단이 사건 해역을 다 뒤져 찾아낸, 피할 수 없는 물증인 ‘북한제 어뢰’ 앞에서도 오리발을 내밀며 오히려 남한의 자작극이라고 떠들어대는 것이 북한이다.
 
  넷째, 사이버 전력은 강력한 ‘비대칭성’을 구사할 수 있다. 여기서 비대칭성이라 함은 적은 할 수 있으나 우리는 할 수 없는 군사적 위협을 말한다. 북한은 작년 10월에야 비로소 국제인터넷 도메인 관리기구인 ICAN에 등록하고 공식적으로 국제인터넷 회선 백본(Backbone)망을 북한 내에 연결했다. 그러고 나서 반년이 지났지만 북한 내에서 공식 사이트는 고작 3개 정도이다.
 
  남한은 공격당하면 심각한 사회혼란이 일어날 정도로 인터넷이 대중화돼 있다. 북한 사이버 부대의 공격 목표가 될 수 있는 서버나 PC도 수억 대다. 그러나 남한이 공격할 수 있는 북한의 목표는 하등 가치없는 3개의 공식 서버뿐이란 얘기다.
 
  다섯째, 개방구조의 사이버 전력은 원래 보안에 취약하다. 사실 사이버세계는 지구촌 모든 사람이 자유롭게 관계를 맺고 정보와 생각, 문화와 기술을 공유하는 것을 목표로 만든 개방체계이다.
 
  월드와이드웹(www) 서비스를 개발한 연구자들도 안전성 문제를 간과한 것은 아니지만 기본상 사용자들이 선의(善意)의 목적과 평화로운 용도에 활용할 것으로 믿었다. 북한과 같은 나라들이 국가적 차원에서 자행하는 사이버테러나 일부 개인들의 극단적인 사이버범죄가 지금처럼 심각하게 감행되리라 예측했더라면 인터넷은 완전한 자유개방 구조가 아닌 제한된 범위에서 설계됐을지 모른다.
 
  인터넷 기술의 핵심인 프로토콜 설계에서 현존 7계층에 보안층을 추가해 8계층으로 구성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해킹범죄를 막기 위해 인터넷 프로토콜을 바꾼다면 전 세계에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인터넷 시스템을 완전히 개조해야 한다.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 수밖에 없다.
 
 
 
한국은 전문적 사이버 보안인원 거의 없어

 
  북한은 바로 이 같은 인터넷의 기술적 허점을 노렸다. ‘개방구조’의 인터넷을 ‘밀폐구조’로 바꿀 수 없다는 점을 간파한 것이다. 수천만 대의 서버를 개별적으로 둘러막는 방화벽을 만들어놓고 인터넷 보안관을 서버마다 배치한다고 해도 북한 정찰총국 121국 산하의 수천 명 사이버전사가 공격대상 서버의 보안장벽을 뚫기 위해 밤이고 낮이고 달라붙는다면, 결국 공격자 수천 명 대(對) 인터넷 보안관 1명인 공격-방어자 구도가 된다. 그 결과는 자명하다.
 
  여섯째, 한국의 인터넷 사이버세계는 공권력(公權力)이 덜 미치는 해방공간이다. 자유와 민주주의, 인권보장은 남한 정부의 첫째가는 책무이다. 따라서 정부는 정보통신 관련 법률에 명시되지 않은 사이버상의 어떠한 위법행위에 대해서도 단속하거나 강제하기가 쉽지 않다.
 
  오늘날 남한의 사이버 공간에서 대통령이나 정부, 체제를 비난하는 것은 대수롭지 않은 일이 됐다. 심지어 북한을 찬양 동조하는 어떠한 개인적 표현도 극단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북한은 사이버세계를 통해 우리 국민의 의식에 직접적으로 손쉽게 접근하고 있으며,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뿌리째 흔들기 위한 각종 유언비어와 여론을 조작해 즉시적으로 손쉽게 한국사회에 유포시키고 있다. 종북(從北)·친북(親北) 좌파들과 사회 불평·불만자들까지 합세해 적지 않은 포털이나 인터넷신문 토론방·게시판은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와 북한군 심리전 부대의 활동무대로 변질된 지 오래다.
 
 
  금성중 컴퓨터 영재반 등에서 해커 양성
 
마우스 만져보는 김정일.
  사이버 전력은 3개의 요소로 구축된다. 두뇌 풀(pool)과 장비 그리고 시스템이다. 두뇌 풀은 전산과 네트워크 이론에 정통하고 사이버테러나 공격기술로 무장한 정보전사들이다. 장비는 최고사양의 각종 컴퓨터와 메인 프레임, 주변설비, 인터넷 훈련망 같은 것들이다. 시스템은 정보전사들을 공격 목표대상으로 조직 동원하기 위한 명령지휘 및 관리체계이다.
 
  북한이 가장 공을 들인 것은 사이버 인간병기인 ‘정보전사’(해커) 양성이다.
 
  정보전사 양성을 위해 북한은 1995년경, 중앙과 도 소재지에만 설치돼 있던 1중학교(영재학교)를 시·군·구마다 하나씩 세우고 중앙에는 평양 1중학교 외에 금성 1중학교와 2중학교에 컴퓨터영재반을 새로 조직했다. 이렇게 북한 전역에서 영재들이 시·군·구 단위로 선발되고 최우수자는 도 1중학교를 거쳐 평양에 있는 금성 1ㆍ2중학교 컴퓨터영재반에 모이도록 했다. 금성 1ㆍ2중학교 컴퓨터영재반에 입학하게 되면 배불리 먹고, 최고의 컴퓨터를 쓸 수 있다. 게다가 최우수 졸업자는 부모가 지방에 있더라도 평양에서 살 수 있는 특혜를 받게 된다.
 
  북한 당국은 청소년 가운데서 IQ가 가장 높은 금성 1ㆍ2중학교 컴퓨터영재반 졸업생들을 김일성종합대학, 김책공업종합대학, 평양컴퓨터대학과 이과대학, 미림대학에 우선 입학시켜 특별 관리한다. 대학 졸업 후에도 전원을 외국유학 보내고, 귀국 후에는 대부분 해킹 전문부대에 배치한다. 때문에 이들 ‘사이버 전사’들의 나이는 20대가 대부분이다.
 
  이 밖에도 김일성종합대학 컴퓨터과학대학, 김책공업종합대학 정보기술대학, 평양과 함흥의 컴퓨터기술대학, 이과대학, 국방대학, 그리고 국가과학원 컴퓨터종합연구소와 조선컴퓨터센터(KCC), 평양정보센터(PIC)와 은별프로그램회사 등에서 수시로 리더급 컴퓨터영재들을 장교로 발탁, 해킹공격에 대한 작전 조직 지휘능력을 향상시켜 오고 있다.
 
  한편 북한은 정보전사들에게 고성능 컴퓨터와 인터넷 훈련망, 관련 소프트웨어를 비롯한 첨단장비시설들을 지원하는 데 돈을 아끼지 않았다. 테러지원국들에 첨단기술이나 설비의 반입을 금지하는 바세나르 협약이나 미국 상무성 EAR규제에 따르면 북한에 반입될 수 있는 컴퓨터는 초당 2500만 번의 연산속도를 가진 IBM PC XT급 컴퓨터다. 이런 컴퓨터는 1980년대에 사용하던 초기 PC들이며 지금은 거의 찾아볼 수조차 없다. 윈도95조차 실행시킬 수 없는 컴퓨터로 이것으로는 초고속인터넷통신망을 종횡무진 할 해킹 툴을 개발하기가 어렵다. 이 때문에 북한은 정보전사들이 사용할 고성능컴퓨터를 비롯한 첨단장비들을 중국과 해외에서 대량으로 들여오고 있다.
 
  ‘중앙당 9국’은 김정일과 일가족, 중앙당 특수부서들에 필요한 첨단 전자제품들을 수입해 오는 업무를 전담한다. 1995년 이후에는 국방위원장 명령에 따라 사이버 부대인 ‘121소’의 해킹공격 능력함양에 필요한 일체의 설비들을 사다 주고 있다. 중앙당 9국은 바세나르 협약에 가입하지 않은 국가에서 활동하는 해외공관과 무역회사들을 활용한다.
 
  북한은 사이버전 작전과 전투실행, 명령지휘 체계를 일체화하기 위한 사이버공격 시스템 완성에도 주력하고 있다. 2007년부터는 독립적인 해킹공격 능력을 갖춘 복수(複數)의 공격조를 운영해 오던 종전의 시스템을 효율성 제고를 위해 대폭 개편했다.
 
  새로 개편된 해킹 전문부대의 구성은, 공격대상이 명령으로 지정되면 해당 공격대상의 일반적 특성과 보안상의 허점을 찾아내고 보안담당관의 행동특성과 관리 책임성 여부 등을 집중·진단해 공격방식을 설정한다. 또 공격툴과 필요한 소프트웨어들을 개발하고 검사하며 훈련망에서 허점이 발견되면 수정·보완까지 한 후, 중국이나 제3국에서 모의실험을 해 통합적인 생산흐름 체계를 갖추도록 했다. 구체적으로 시스템분석팀, 공격작전팀, 코드처리팀, 개발팀, 검사팀, 네트워크분석팀, 전투기획팀 등 다수의 직능팀들이 일사불란하게 명령체계에 따라 움직인다.
 
  사이버전에 대한 성과가 축적됨에 따라 북한은 사이버전력 증강과 공격에 대한 일체화된 지휘를 위해 인민무력성 정찰국 예하로 있던 사이버부대 ‘121소’를 정찰총국에 직속시키고 별도의 ‘사이버전국(121국)’을 만들었다. 알려진 바와 같이 북한은 2007년 2월에 대남 공작을 수행하는 노동당 35호실과 작전부, 인민무력성 정찰총국을 묶어 국방위원회 산하의 정찰총국으로 개편하는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우리민족끼리 트위터 화면.
 
 
중국·인도 벤치마킹해 IT 산업도 발전시켜

 
  북한은 이렇게 사람을 키우고 장비를 보강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북한 지도부가 IT공업 발전을 선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북한은 중국과 인도의 IT기술을 벤치마킹하기 시작했다.
 
  ‘IT기술발전을 통한 기술 강국에로의 단번도약’으로 일컫는 북한의 대표적인 국가발전전략에 따라 평양과 평성 등 대동강 유역에 대규모 집적회로 제작 기지들을 신설하기 시작했다. 1990년대 일이다. 이를 위해 전국적으로 뛰어난 프로그램 기술 인력들을 총망라해 KCC와 PIC, UPC와 같은 프로그램 어드벤처들을 조직하고 프로그램 개발의 산업화를 다그쳐 나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국에 새로 부설된 전화용 광케이블을 이용해 국내의 컴퓨터들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한 ‘광명’ 컴퓨터통신망을 구축 운영하고 있다.
 
  2004년 이후에는 전화선 겸용 대신, 초고속 통신망 구축을 목표로 새롭게 인트라넷 전용의 광케이블을 평양 시내에 깔았다. 이후 동해안의 함흥, 서해안의 신의주 영역까지 신설공사를 완료했다. 또 데이터 전송속도를 증대시키기 위해 종전의 모뎀방식 대신 LAN카드 방식의 고속데이터 전송방식을 채택해 광명인트라넷의 기능을 대폭 향상시키려고도 노력하고 있다.
 
  북한은 또 코소보 전쟁을 통해 단일 네트워크만으로 정보통신망을 구성하게 되면 유사시 적의 공습으로 파괴될 경우, 지도부의 지휘 정보통신망이 두절될 위험을 인지하고 통신 네트워크 체계를 다중화(多重化)했다. 평화시기에는 네크워크를 군, 국가안전보위부, 인민보안성들에서 전용으로 사용하도록 하고, 전시에는 이러한 여러 네트워크 중 최소한 한 개라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운영체제도 UNIX와 RINUX, 윈도와 MAC OS 등 국제인터넷상에서 활용되고 있는 플랫폼들을 훈련용으로 널리 사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인터넷 세계에서 활용되고 있는 각종 소프트웨어 자산들과 수천 개에 달하는 불법 해킹툴을 들여다가 쓰기도 하고 새로운 툴을 만들기 위해 철저한 코드분석을 실시하기도 한다. 이와 함께 인터넷과 똑같은 프로토콜로 작용하는 훈련망까지 차려놓고 거기서 적의 시스템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신종 바이러스를 만들어내거나, 자료들을 변조하거나 스니퍼 시키는 코드들을 개발해 시험하고 있다. 그리고 전문요원 외 접근이 철저히 근절된 적의 중요 전략 기관들의 컴퓨터시스템에 접속하기 위해 각종 암호 해독 수법들을 개발하고, 궁극적으로 해킹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사이버테러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최근 들어 사이버세계에서 남한을 테러·공격하는 북한의 사이버집단은 정찰총국 121국 외에 중앙당 통전부 기초조사실, 인민무력성 적공국(심리전국) 산하 204소 등이다.
 
  적공국 204소와 중앙당 통전부 기초조사실은 한국군 혹은 사회지도층, 대학생,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허위정보 유출과 왜곡된 여론 유인작전을 통해 염전(厭戰)사상을 확산시키고 친북세력의 기득권 진출과 사회적 혼란 등을 조성할 것을 기본 전투임무로 하고 있다.
 
  이러한 사이버 심리전 부대들이 해외에서 직접 개설·운영하고 있는 ‘우리민족끼리’나 ‘조선인포뱅크’와 같은 10여 개의 공개적 사이트 외에도 교묘한 수법으로 북한의 직영 사이트로 접속하게 만드는 비공개 심리전용 사이트들이 존재한다.
 
 
  사이버전은 경제難 북한의 새로운 탈출구
 
이라크전 당시 미 중부 사령부 내 공동작전센터 내부 모습.
  북한이 사이버전력 증강을 시작한 것은 벌써 20여 년이나 된다. 2000년까지는 정보전 전략의 기본적인 틀을 마련했고 이라크전의 경험과 교훈에 기초해 더욱 보충, 완성했으며 2002년 이후부터는 북한 내 인트라넷에서 충분한 훈련과 경험을 축적했다. 그리고 세계적으로 보고되는 사이버 침해 사례들을 분석하고 각종 바이러스나 웜, 스파이웨어나 트로이 목마, 스니퍼와 같은 해킹툴들을 직접 만들어 전파시킬 뿐 아니라 프로들이 만든 고급 해킹툴들을 직접 다뤄보면서 거기로부터 새로운 해킹수법과 도구들을 끊임없이 개발해 내고 있다.
 
  더욱이 북한은 기초수학의 토대가 비교적 탄탄한 특성을 이용해 각종 암호작성 및 암호해독 알고리즘을 만들어냈다.
 
  재래식 무기와 다르게, 정보를 바탕으로 한 정보전에서는 큰 재원이나 국가차원에서의 지원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정보시스템의 전문지식과 공격대상이 되는 네트워크로의 접근이 유일한 전제 조건이 될 수 있다. 심각한 경제난으로 남한보다 대칭 및 비대칭 무력에서 현격한 열세를 메우려 분주하던 북한에 열세를 만회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전력 분야라고 할 수 있다.
 
  북한의 사이버테러 위협에 두 손 놓고 있다간 가상세계는 물론 현실세계까지 북한의 도발에 휘청이는 일이 생길 것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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