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노(匈奴)에서 새로이 모돈선우(單于·추장 혹은 군주)가 즉위했다. 이웃한 동호(東胡)의 군주가 모돈을 우습게 여기고 사신을 보내 청했다.
“선대(先代) 선우가 타던 애마(愛馬)를 내게 주시오.”
신하들이 반대했으나, 모돈은 “이웃과의 화호(和好)를 위해 말 한 마리를 아끼겠느냐?”면서 말을 내주었다. 얼마 후 동호의 군주는 선우의 애첩(愛妾)을 요구해 왔다. 신하들이 반대했지만, 모돈은 이번에도 동호의 요구에 응했다.
흉노와 동호 사이에는 영유권이 불분명한 1000여 리에 달하는 땅이 있었다. 모돈을 한껏 얕보게 된 동호의 군주는 “흉노가 우리와 경계하고 있는 곳은 감시초소밖에는 없는 버려진 땅”이라면서 그 땅을 달라고 요구했다.
모돈은 신하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몇몇 신하들이 답했다. “그 땅은 버려진 땅이니 동호에 줘도 무방합니다.”
그러나 모돈은 “땅이란 것은 나라의 근본이다. 어찌 한 치의 땅이라도 남에게 내줄 수 있단 말이냐?”면서 그렇게 말한 신하들을 모조리 베어 죽였다. 이어 모돈은 그 길로 군사를 이끌고 동호를 기습, 멸망시켜 버렸다.
17세기 초, 건주여진의 누르하치가 막 세력을 확장하기 시작할 무렵, 이웃한 해서여진의 한 부족인 엽혁부에서 사신을 보내왔다. 엽혁부는 “우리는 같은 말을 쓰는 같은 집단 아닌가? 그러니 영토도 서로 융통해 가면서 쓰자”며 땅을 요구했다. ‘우리 민족끼리’를 내건 셈이다. 누르하치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만주(건주여진)요, 그쪽은 해서여진이다. 설사 내 나라가 크다고 해도 그대에게 나누어줄 수 없다.”
2007년 10월 제2차남북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김정일에게 “NLL은 미국이 땅 따먹기 하려고 제멋대로 그은 선”이라면서 “남측은 앞으로 NLL을 주장하지 않을 것이고, 공동어로 활동을 하면 NLL 문제는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라고 구두(口頭)약속을 해주었다 하여 논란이 되고 있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그렇게 무책임하고 무지한 소리를 했다고는 차마 믿고 싶지 않다. 만일 그게 사실이라면, 그는 만족(蠻族)의 추장만도 못한 생각을 가진 셈이기 때문이다.⊙
“선대(先代) 선우가 타던 애마(愛馬)를 내게 주시오.”
신하들이 반대했으나, 모돈은 “이웃과의 화호(和好)를 위해 말 한 마리를 아끼겠느냐?”면서 말을 내주었다. 얼마 후 동호의 군주는 선우의 애첩(愛妾)을 요구해 왔다. 신하들이 반대했지만, 모돈은 이번에도 동호의 요구에 응했다.
흉노와 동호 사이에는 영유권이 불분명한 1000여 리에 달하는 땅이 있었다. 모돈을 한껏 얕보게 된 동호의 군주는 “흉노가 우리와 경계하고 있는 곳은 감시초소밖에는 없는 버려진 땅”이라면서 그 땅을 달라고 요구했다.
모돈은 신하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몇몇 신하들이 답했다. “그 땅은 버려진 땅이니 동호에 줘도 무방합니다.”
그러나 모돈은 “땅이란 것은 나라의 근본이다. 어찌 한 치의 땅이라도 남에게 내줄 수 있단 말이냐?”면서 그렇게 말한 신하들을 모조리 베어 죽였다. 이어 모돈은 그 길로 군사를 이끌고 동호를 기습, 멸망시켜 버렸다.
17세기 초, 건주여진의 누르하치가 막 세력을 확장하기 시작할 무렵, 이웃한 해서여진의 한 부족인 엽혁부에서 사신을 보내왔다. 엽혁부는 “우리는 같은 말을 쓰는 같은 집단 아닌가? 그러니 영토도 서로 융통해 가면서 쓰자”며 땅을 요구했다. ‘우리 민족끼리’를 내건 셈이다. 누르하치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만주(건주여진)요, 그쪽은 해서여진이다. 설사 내 나라가 크다고 해도 그대에게 나누어줄 수 없다.”
2007년 10월 제2차남북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김정일에게 “NLL은 미국이 땅 따먹기 하려고 제멋대로 그은 선”이라면서 “남측은 앞으로 NLL을 주장하지 않을 것이고, 공동어로 활동을 하면 NLL 문제는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라고 구두(口頭)약속을 해주었다 하여 논란이 되고 있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그렇게 무책임하고 무지한 소리를 했다고는 차마 믿고 싶지 않다. 만일 그게 사실이라면, 그는 만족(蠻族)의 추장만도 못한 생각을 가진 셈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