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권의 책

중국, 세계로 가다 (데이비드 샴보 지음 | 아산정책연구원 펴냄)

중국, 아직은 ‘불완전한 강대국’, 하지만…

  • 글 :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ironhee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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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위의 경제대국, 세계 최대의 상품수출국이자 세계 2위의 상품수입국, 세계 2위의 FDI(외국인 직접투자) 수령국, 세계 최대의 외환보유국, 세계 최대의 백만장자 및 억만장자 보유국….
 
  이런 성적표만 놓고 보면 중국의 미래는 장밋빛이다. 빠르면 2020년이 되기도 전에 중국이 세계 제1의 경제대국으로 등극하리라는 예측이 적지 않다. 반면에 중국의 팽창으로 인한 국제적 긴장 고조를 우려하거나, 내부 모순으로 인한 중국의 몰락을 점치는 이들도 있다.
 
  조지 워싱턴대 교수인 저자는 다년간 중국을 관찰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차원에서 중국의 영향력, 정체성(正體性), 외교 입지, 거버넌스, 경제 입지, 문화 입지, 안보 입지 등을 분석한다. 저자의 결론은 중국은 ‘불완전한 강대국’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불안정성은 상당부분 ‘새로이 부상(浮上)하는 강대국으로 존중받고자 하는 욕구를 보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여전히 가난한 개발도상국으로서의 정체성에 집착하는’ 중국의 이중성에서 비롯한 것이다. 그 결과 중국의 국제적 행보는 매사에 어정쩡하다. 미국의 패권(覇權)을 비판하고, 개발도상국들의 옹호자를 자처하지만, 기후변화·인권·지역분쟁·북핵문제 등 글로벌 거버넌스에 참여해 국력에 걸맞은 책임을 지라는 요구에 대해서는 발을 뺀다.
 
  하지만 미국인들의 눈에 ‘불완전한 강대국’으로 보이는 지금의 중국만 해도 대한민국에는 너무나 버거운 상대다.
 
  “국제적으로 우리나라의 목표는 우리가 무엇을 원하지 않는가를 말하는 것에서 우리가 무엇을 원하는가를 말하는 것으로 바뀌어야 한다”(왕지스 베이징대 교수), “모든 강대국은 자신의 마당을 보호해야 한다”(주펑 베이징대 교수)는 주장은 등골을 서늘하게 한다. 중국이 역사적으로 자신들의 ‘마당’으로 여겨왔던 한반도에 대해 노골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나설 때, 대한민국은 거기에 맞설 의지와 능력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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