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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86학번 승연이》 펴낸 박선경 작가

“586의 민낯은 민주와는 거리 멀어”

글 : 박지현  월간조선 기자  talktom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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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모하던 그 언니’의 비참한 末路… 性的 소모품으로 이용된 운동권 여성의 삶
⊙ 주인공 ‘승연’ 외 등장 인물은 실존 인물 모티브… 극적 구성 위해 소설 형식 차용
⊙ “586 세대 교체에 일조하길… 차기작은 反日 주제 사회고발 서적 구상 중”

박선경
1965년생. 한신대 철학과, 서강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석사, 인하대 인터랙티브콘텐츠학 박사 / 前 준앤홍 컨설팅 대표, 남서울대학교 겸임교수, 굿소사이어티 조사연구소 공동대표
사진=박선경
  한 번쯤 들어봤을 거다. 부패한 586 운동권의 민낯, 허위의식과 부조리. 굳이 복잡한 철학과 이념으로 설명할 필요도 없다. 그 시절 운동권 여학생의 안부를 살펴보면 된다. 격동의 1980년대. 그 시대 앨범에 담긴 머리에 띠를 두른 여성들은 왜 모두 이름이 안 보일까. 운동권 출신 586이 정치판을 쥐락펴락하는 지금 말이다.
 
  말마따나 ‘무명(無名) 작가’ 박선경은 이 틈새를 파고들었다. 인권(人權)을 부르짖었지만 내부적으로 여성은 운동권 리더 그룹의 성욕 배출구였다는 점, 겉으로 독재 타도, 민주화를 외쳤지만 운동권 조직은 철저히 계급적이었다는 점을 적나라하게 고발하면서 ‘위선(僞善)’이라는 본질을 끌어냈다. 2023년 11월 초 발간한 소설 《86학번 승연이》를 통해서다. 책 표지에는 제목 아래 이런 문구가 있다. ‘우리가 그것들을 바꿀 수 없다고 방치하면, 그것들은 종종 우리를 바꾼다.’
 
 
  주인공 외 모두 실존 인물 모티브
 
《86학번 승연이》를 펴낸 박선경 작가는 이 소설이 586의 세대 교체를 이루는 데 일조하길 바란다고 했다. 사진=월간조선
  소설은 2021년 10월 23일 작가가 소셜미디어에 올린 ‘데모하던 그 언니는’이란 글을 토대로 작성했다. 여기서 ‘언니’는 작가가 교회에서 알고 지냈던 은지(가명) 언니다. 올리비아 핫세를 닮아 예뻤던 언니는 운동권에서 성적(性的) 소모품으로 쓰였다. 글 중 일부다.
 
  “언니 얼굴이 잿빛으로 변하기 시작한 건, 그녀가 운동권 학생들과 몰려다니며 사회주의 사상에 빠졌을 때부터였다. 언니는 운동권 남학생들과 MT 가는 건 매번 망설였다.”
 
  결국 은지 언니는 병을 얻어 죽었다고 한다. 글은 이렇게 마무리된다.
 
  “누구, 누구처럼 잘 버텨서 시장자리, 장관자리 하나쯤은 꿰차지 그랬어. 견뎠으면…. 전두환 때보다 지금 삶이 나았을 텐데 말이지.”
 
  원고지 10매 분량의 짧은 이 글이 장편소설이 됐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만큼 전국반외세반독재애국학생투쟁연합(애학투련), 건대사태, 5·3 인천사태, 구로구청 점거 사건 등의 현장들이 다큐처럼 그려진다. 실존 인물인 은지는 여기서 ‘윤희숙’으로 등장한다. 주인공 승연의 선배다. 주인공은 따로 있지만, 사실 승연의 눈으로 본 희숙의 이야기에 더 가깝다. 작가 또한 “희숙의 얘기를 쓸 때 가장 공을 들였다”고 했다.
 
  ― 희숙 외 모든 등장 인물이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한 겁니까.
 
  “주인공 승연을 제외하고요. ‘데모하던 그 언니는’이란 글을 올리자, 운동권 출신들의 제보가 많이 들어오더군요. 그때부터 1년간 취재를 하며, 운동권 깊숙이 들어가 살았습니다.”
 

  ― 그런데 왜 소설이란 형식을 차용한 겁니까.
 
  “실제 일어난 일이지만, 르포나 탐사보다 더 파급력이 있는 방법을 찾은 거죠. 등장 인물들의 이야기를 풀기 위한 장치로 관찰자 입장인 승연이란 허구의 인물이 필요하기도 했고요. 또 언젠가 소설을 쓰고 싶기도 했어요. 그 전까지는 소셜미디어 등에 습작만 여럿 썼죠.”
 
  앞서 자기계발서 《망설이지마, 지금이야》(2016)와 에세이 《마침표라니, 쉼표지》(2020)를 냈지만 소설은 이번이 처음이다.
 
  ― 실존 인물들은 소설 밖에서 여전히 살아가고 있겠군요. 제보자들은 책을 보고 어떤 반응이었습니까.
 
  “소설에서처럼 이미 사망한 분도 있고요. 그 외 인물들의 삶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기에 소설의 결말을 짓는 데 고심했습니다. 그들 이야기에 결론을 지어줘야 했으니까요. 보고 나서는, 절제를 잘 했다고 하더군요. 숨기고 살려고 했던 치부인데, 이를 드러낸 이상 수위 조절은 작가의 몫이라고 생각했답니다. 생각보다 상당히 절제해 잘 썼다고, 고맙다고 하더군요. 뿌듯하죠.”
 
 
  19금 장면들
 
  ― 노골적 성행위 장면이 많이 등장하더군요. 1980년대 운동권의 민낯은 성(性) 문제를 빼놓고 설명할 수 없었던 건가요.
 
  “책에서 섹스는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당시 운동권은 사상이념 의식화 교육 시 성적 수치심을 장애물로 규정하고 여성 동지들의 ‘성적 자기 결정권’을 교육했습니다. 말이 성적 자기 결정권이지 남자들의 성 유린, 성 유희, 성 착취, 무상(無償) 섹스하기 위한 허울 좋은 명분이었던 거죠.”
 
  이를테면 남성들이 빙 둘러싼 곳에서 ‘성적 자기 결정권을 가져야 한다’며 여학우에게 가슴을 까보이게 하는 거다. 특히 ‘희숙’은 소설 속 운동권 리더 격인 변태섭에게 철저히 성적 대상으로 이용된다. 변태섭의 선배에게 성상납까지 당한다. 이 대목에서 소설가 남정욱 전 숭실대 문예창작과 겸임교수의 서평을 빌려 쓰면 이렇다.
 
  〈“(당시 운동권에는) 목적은 수단을 정당화한다는 운동의 논리가 있었고 군사 정권을 작살 낼 수 있다면 시시한 도덕적 위반은 얼마든지 저질러도 되는 하찮은 일이 되었다. 그러면서도 착한 척, 선한 척, 정의로운 척하는 이들을 고발한다. 운동의 아이들이 가진 도덕적 우월감 그리고 그 연장선상에 있는 선민의식이 얼마나 허상이며 사기이고 기만인지 사정없이 폭로한다. 도덕적 우월감이 저지르는 범죄는 한마디로 너와 나는 같지 않으며 거대담론을 끌고 나가는 자신들은 타인의 삶을 사소하게 여겨도 좋다는 놀라운 발상이다. 따라서 이들에겐 애초부터 죄책감이 자랄 토양이 없다.
 
  소설에서 변태섭은 윤희숙을 정신적·육체적으로 망가뜨리면서도 일말의 반성이나 책임의식을 느끼지 않는다. 민주를 위해 민을 겁탈하고 학살하면서 어쩔 수 없는 콜래트럴 대미지로 치부하는 동시에 자신은 그럴 권리가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 것이다. 위선과 정신질환이 뒤섞인 변태섭의 정신세계는 특별히 유난한 것도 아니고 그들 세계에서는 보편이고 일상이다. 그래서 자기 여자를 상납하고 받는 자도 태연히 받아먹는 것이다(직유법이다).”〉
 
  ― 변태섭의 실존 인물은 누구입니까.
 
  “은지 언니의 남편입니다. 그 인물을 중심으로 그의 후배들과 여러 운동권 출신 인물들의 특징을 축약해서 한 캐릭터로 만들었습니다.”
 
  ― 희숙이 했던 민주화 운동은 어떤 의미가 있었을까요.
 
  “변태섭은 예전 광주 한 가라오케에서 운동권 출신 정치인 우모(某)씨가 임모씨란 여성에게 ‘너 같은 게 어떻게 여길 끼냐’고 한 것처럼 ‘너랑 나랑은 동급이 아니다’라는 계급의식으로 희숙을 대했지만, 희숙은 첫사랑이라 믿었던 변태섭이 이끄는 대로 움직였죠. 변태섭이 말한 대로 노동자와 자본가가 동등한 세상이 오면 가난한 희숙의 집도 해방될 거라 믿은 거죠. 그러면서 세미나를 통해, 책을 통해 좌익사상에 물든 거고요.”
 
 
  소설 속 ‘개딸’의 이중성
 
박선경 작가의 첫 소설 《86학번 승연이(북앤피플)》. 586 운동권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고발한다. 사진=북앤피플
  소설에는 ‘개딸’도 등장한다. 주인공 승연이 50대가 돼서 만난 강윤희라는 인물이다. 강씨는 승연이 대학 때 잠깐 스쳤던 운동권 여학생으로, 후에 승연의 딸의 친구 엄마가 돼 나타난다.
 
  ― ‘개딸’의 정체가 ‘2030 여성’이라고 알려져 있으나, 실상은 ‘4050 여성’이 많다고 하죠. 소설 속에서는 아예 50대 여성으로 못 박았더군요.
 
  “개딸은 20~30대도 있고, 40~ 50대도 있죠. 제가 몸담고 있는 사회 여론조사 연구기관인 ‘굿소사이어티’의 조사에서도 드러난 사실입니다. 이들은 어떤 합리성이나 논리성이 없는 집단이에요. 마치 외눈박이 고양이들이 양 눈을 가진 고양이에게 변종이라 지적하는 느낌이죠.”
 
  ― 강윤희는 왜 ‘개딸’이 된 걸까요.
 
  “강윤희는 과거 운동권이었을 때 환영받지 못한 인물이었습니다. 민주화 운동을 열심히 해서 선택받고, 성적 자기 결정권도 주장하고 싶었지만, 외모로 계급을 매기는 운동권 내부에서 늘 그의 얼굴은 선호도가 낮았죠. 선택받지 못한 데 대한 분노가 있어 후에 성형을 했고, 돈 많은 변호사 남편을 만날 수 있었죠. 결국 윤택한 삶을 살게 됐지만, 과거 선택받지 못한 데 대한 앙금은 해소가 안 된 겁니다. 그 시절에 성장이 멈춘 거죠. 지금과 같은 삶을 꾸린 데는 자본의 힘이 있었음에도 이를 인정하지 않고, 과거 행동을 반성하지도 않는 인지부조화적 모습을 보이는 겁니다. ‘개딸’의 이중성을 강윤희란 캐릭터로 폭로한 거예요.”
 
  박 작가 앞에 따라붙는 수식어가 있다. 보수우파 성향. 그의 말처럼 ‘무명으로 활동하면서’ 한동안 정치 성향은 안 밝혔다. 목소리를 낸 건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부터다. 그는 “친구들이 촛불 집회에 나간다기에 ‘그게 탄핵할 일이야?’라고 했다가 교우관계가 다 정리됐다”고 했다. 스스로를 ‘돌연변이’라고도 했다. 전라남도 장성 출신 부모님 아래 자랐다. 한신대 철학과에 진학한 것도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 지지자였던 부친의 영향이 컸다. ‘조국(曺國) 수호 집회’에 갔다가 다쳤다는 어머니와 한바탕 싸우기도 했다.
 
  극 중 승연 또한 한신대 학생으로 나온다. 승연처럼 작가 또한 ‘시위와는 한 발짝 떨어진’ 학창 시절을 보냈다. 허구의 인물 승연에겐 일정 부분 작가의 모습이 투영된 셈이다. ‘학교에 불만 많은, 비싼 청바지가 잘 어울리고, 자기 할 말은 해야 하는, 부유한 집에서 자란 고집 센 막내.’ 소설 속 태주가 묘사한 승연의 모습 역시 작가와 닮았다.
 
  ― 승연이 운동권 학생을 보며 생각했던 ‘쟤는 대학교 1학년 1학기도 안 지났는데 전두환과 무슨 원수를 맺었다고 돌을 던지나’는 결국 작가의 물음이기도 했군요.
 
  “이제 막 입학한 학생이 뭘 얼마나 안다고, 무슨 원수를 졌다고, 사생결단을 내려고 하고, 잡혀가는 걸 영광으로 여길까, 이런 생각을 했어요. 간혹 이런 질문을 받습니다. 학생 때 왜 데모를 안 했냐고요. ‘설득이 안 됐다’고 답합니다. 뭐든 명분이 있어야 하는데, 뭐가 없잖아요. 이 나라를 갈아엎어야 해. 왜? 열심히 일한 다음 제도 안에서 기여하면 되지 않나. 이런 거죠. 1학년 때 《사상계》 전집을 사 보기도 했어요. 사상 자체가 옳다 그르다는 게 아니라 저한텐 와닿지 않았어요. 인간 본질에는 탐욕이 자리한다고 생각해요. 집단 사회에서 경쟁과 시기는 당연한 건데, 평등과 공평? 글쎄요. 물론 시스템은 그렇게 만들어야겠지만, 과연 만인이 동등할 수 있나요. 이를 주창하던 세력들이 하는 짓은 결국 그와 모두 배치되죠.”
 
 
  “586 세대 교체 이뤄져야”
 
  작가는 굿소사이어티 조사연구소 공동대표로도 있다. 여론조사를 심층 분석하는 기관이다. 그는 “민간 여의도연구원 같은 기관”이라면서 “구국의 신념으로 재능기부 중”이라고 했다. 봉급을 안 받는다는 뜻이다. 박 작가는 “2023년 12월 8일 자 기사를 보니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 판세를 자체 분석한 결과, 서울 49석 가운데 우세 지역은 강남 3구의 6곳 정도라고 보도했던데, 국힘이 불리하다는 건 우리 조사에서도 드러난 사실”이라고 했다.
 
  ― 내년 총선이 실제로 그렇게 될 거라 봅니까.
 
  “완전 창당 수준의 개혁, 혁신, 쇄신이 있지 않는 한 참담할 거라 봐요. 저쪽도 이재명 대표 때문에 심각한 불협화음이 있으니, 결국 쇄신을 어느 쪽에서 먼저 하느냐가 기선을 잡을 수 있겠죠. 그런데 국민의힘을 보니, 쇄신할 생각이 없는 것 같아 보이더군요. 자리에 연연하기 바쁘죠. 이번 총선에서 지면 무엇이든 희망은 없다고 봐야죠.”
 
  ― 총선을 앞두고 책을 냈는데, 이 소설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길 바라는지.
 
  “세대 교체입니다. 굳이 나이만을 의미하는 게 아닙니다. 이제 586이라는 망령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거죠. 물론 역사적 맥락에서 이들의 민주화 운동 자체를 전면 부인하진 않습니다. 실제로 더 나은 시스템 마련을 위한 노력도 있었다고 믿어요. 그러나 이를 이용해 다수를 선동하고, 불순한 목적 혹은 탐욕으로 권력을 획책한 586의 민낯은 민주와는 거리가 멉니다. ‘독재 타도’를 외치지만 독재보다 더 나쁜 행태들이죠. 이 과정에서 유린당한 수많은 이름 없는 사람들, 권력 아래서 힘없이 소모품으로 이용됐던 사람들의 민주화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습니다. 한편 버젓이 얼굴을 드러낸 586들은 학생운동했단 이유만으로 무슨 훈장이라도 받듯 장관도 하고 국회의원도 하죠. 국민을 위해 있는 자리 아닙니까. 이제 이런 일은 없어야죠. 물갈이를 해야죠. ‘좌파가 권력을 잡으면 안 된다’는 극단적인 얘기가 아닙니다. 어느 한쪽의 독주(獨走)는 막아야 한다는 거예요. 균형을 잡으려면 양쪽이 다 합리적이어야 하는데, 지금 정치는 서로 그냥 생떼만 쓰고 있어 걱정입니다.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박 작가는 “글쓰기를 좋아하는 나는 글로써 실체를 알렸고, 많은 이의 공감을 통해 우리 힘으로 세대 교체를 이뤘으면 좋겠다”면서 “문화를 선점한 좌파에 제동 거는 계기도 됐으면 한다”고 했다.
 
  ― 1980년대 운동권의 실체를 알아야 할 이들은 막상 이 책을 잘 보지 않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어쩔 수 없죠. 대부분 우파에서 보더라도, 읽은 분들 중 많은 이가 ‘말로만 들었는데 실감이 난다’고 했으니, 그걸로도 괜찮지 않나 합니다. 좌우를 떠나 그 시절 얘기를 잘 모르는 2030들에게도 흥미로울 수 있으니, 많이 봐줬으면 좋겠어요.”
 
 
  反日 주제 차기작 구상 중
 
  ― 아들이 아이돌 출신 배우(홍석)인 걸로 압니다. 정치 성향을 밝히고 활동하는 데 조심스럽지 않나요.
 
  “저는 말을 아끼거나 돌려서 하지 않습니다. 직격탄을 날려요. 그래서 강성 이미지죠. 핵을 머리에 이고, 공산당하고 죽기 살기로 싸워야 하는데, 중도가 어디 있어요? 다 같이 힘을 모아야죠. 그러다 보니 주변에서 아들이 불이익을 당할까 우려를 많이 합니다. 막상 아들은 ‘엄마와 나는 각자의 삶이 있다. 아들로서 엄마를 사랑하면 되지, 생각까지 바꾸려 하면 안 된다’는 주의입니다. 또한 본인이 몸담은 연예 산업이야말로 철저히 자본주의 논리로 움직이는 곳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자유시장 경제체제에서 열심히 하는 만큼 돈을 번다는 구조가 잘 드러나는 곳 중 하나죠.”
 
  ― 구상 중인 차기작이 있습니까.
 
  “또 다른 사회고발 서적을 구상하고 있어요. 마찬가지로 소설로요. 주제는 반일(反日)입니다. 미래를 향해 갈 생각 없이 과거에 발목 잡힌 채, 국민들의 의식을 묶어둔 반일운동으로 인해 나라가 골병이 들다시피 했어요. 과거를 성찰하는 게 아니라 서로 증오하는 역량만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양산했죠. 이처럼 고질적이고, 퇴행적인 사회현상을 지적할 생각입니다. 지금보다 자료가 두세 배는 더 많이 필요한 일이 될 거라 예상합니다.”
 
  《86학번 승연이》는 잘하면 영화로도 만나볼 수 있을 것 같다. 아직 진행된 건 없다. ‘한다면 한다’는 작가 의지라면 가능할지도 모른다. 벌써 점찍어둔(?) 배우들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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