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이 사람

임인경 아주대 명예교수

맞춤형 의료 시대가 원하는 의사과학자가 부족하다

글 : 이근미  객원기자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목록
  • 프린트
  • 스크랩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 기초과학 전공자와 임상의사 연결하는 의사과학자를 국가적 차원에서 키워야
⊙ 경기여자고등학교 동창회 경운회 회장을 맡게 된 까닭
⊙ 하루 20분 이상 빨리 걷기만 해도 많은 병을 예방할 수 있다

임인경
1953년생. 아주대 의과대학 명예교수,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회원, 아주대 의과대학장·의학전문대학원장,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 회장, 대한암학회 부회장, 한국노인과학학술단체연합회 회장 역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사회 모든 분야가 변화를 꾀하고 있다. 현행 의학교육으로는 개인 맞춤형 의료로 변화하는 미래의학을 따라잡을 수 없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이미 30년 전부터 ‘의사과학자(MD-phD)’를 양성해야 한다고 주창해온 인물이 있다. 임인경 아주대 의대 생화학·분자생물학교실 명예교수는 안일한 의학교육을 지속한다면 한국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관망자로 내몰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임인경 교수는 국내 분자·세포의학 분야 권위자이자, 의학박사(MD)와 생화학 분야 박사학위(phD)를 보유한 1세대 의사과학자이다. 기초의학을 공부하게 된 계기가 궁금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가서 공부를 더 하려고 했어요. 미국에 사는 오빠 부부와 형부가 의사인데 소아과를 전공하려면 생화학을 다시 공부하라고 했어요. 모교 생화학교실에 들어갔다가 주임교수의 강한 권유와 연구에 대한 재미에 끌려서 계속하게 되었죠. 의학 분야는 임상의학과 기초의학으로 나뉘는데, 의대 졸업생들의 99.9%는 임상의학 쪽을 선택해요.”
 
  임인경 교수는 연세대 의대 생화학교실 강사에 이어 원자력병원에서 선임의사로 재직했다. 원자력의학원의 설계 과정부터 시작하여 1987년까지 만 4년을 근무했다. 미국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학교(Case Western Reserve University)에서 2년간 연구한 뒤, 1989년부터 아주대 의대 전임교원 1호로서 의학교육을 위한 학사운영시행세칙부터 만들었다. 2019년 5월 아주대 의대에서 정년퇴임하고 현재 명예교수로 강의를 이어가고 있다.
 
  의사과학자에 대한 관심은 1984년에 시작되었다. 일본국제협력기구(JICA)의 지원을 받아 연구의사 신분으로 3개월간 일본 도쿄대에 머무를 때였다. 일본은 이미 그때 지금의 ‘왓슨’과 같은 인공지능 진단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연구의사들이 토의를 하고 있었다. 일본은 의대 졸업자(MD)가 대학교수가 되려면 반드시 기초과학 분야 박사학위를 획득해야 한다.
 
 
  21세기 의료 패러다임이 바뀌다
 
경운박물관에서 봉사하는 경기여고 동창생들과 함께.
  1987년 미국에서 공부할 때 임 교수는 21세기 의료 패러다임이 분자의학으로 바뀔 것이라 전망했다.
 
  “현재는 환자가 증상을 호소할 때 대증적 치료를 주로 합니다. 환자의 증상과 사인뿐만 아니라 환자의 증상에 관련되는 유전자 차원의 문제를 가리고 검증하는 것이 분자의학입니다. 기초의학자와 임상의학자 사이의 과학적 갭이 너무 크면 분자의학 시대를 감당할 수 없어요. 현재 의학교육의 약점은 기초과학의 지식과 경험을 가진 임상의사(의사과학자)의 양육이 취약하다는 것입니다. 이미 변화하고 있는 21세기 분자의학적 진단, 치료, 예방 및 예후결정 등 개인별 맞춤 의학 시대를 따라가기 어렵게 되겠죠.”
 
  임인경 교수는 어떻게 하면 의사과학자를 양성할 수 있을지 고민하던 중 1999년 국회 공청회에 참석했다. 뉴밀레니엄을 앞두고 ‘국가출연연구소가 국비를 어떻게 나눠 쓰고, 국가의 과학정책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논하는 자리였다.
 
  “거기에 참석하여 ‘21세기는 의료 패러다임이 바뀐다. 21세기는 분자의학 시대이다. 일반 생물학이나 기초과학을 전공하는 사람들과 임상의사들을 연결하는 의사과학자를 국가적 차원에서 키워야 한다’는 발언을 하자 ‘내용이 너무 복잡하니 문서로 써서 내달라’고 했어요. 문서로 작성해서 제출했을 때 대통령자문기관인 국가과학기술회의 회장을 지낸 카이스트(KAIST) 천성순 총장님을 통해서 연락이 왔어요. 의사과학자가 무엇이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조사하여 보고해달라며 연구비를 주셨어요.”
 
  임인경 교수는 바로 미국으로 가서 존스홉킨스대학·예일대학·플로리다대학을 돌며 프로그램 디렉터를 만나 인터뷰하고 다양한 조사를 하여 보고서를 작성했다.
 
  “미국은 1964년부터 ‘MD/PhD’ 프로그램을 시작해 꾸준히 투자한 덕에 오늘날 맞춤의학과 정밀의학의 강국이 될 수 있었어요. 우리도 MD/PhD 프로그램을 도입하자고 제안했죠. 과학기술처 차관과 직원 몇 명 앞에서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했고, 덕분에 의과대학 내 메디컬리서치센터(MRC)에 교수연구비를 신설하기도 했지요.”
 
 
  MD/PhD 프로그램의 좌절
 
  MD/PhD 프로그램이란, 의과대학생 중에 우수한 학생들을 가려서 1~2년간의 의학공부 후 기초과학을 익히며 PhD를 마치게 한 뒤 임상의학 교육을 받도록 하는 과정이다. MD/PhD를 마치려면 최소 7년이 걸리는 만큼 학자금과 생활비, 연구비용을 국가에서 부담해야 한다는 제안까지 했다. 2009년부터 1년 반 정도 양육 과정을 시행하여 전국 규모의 심포지엄과 세미나를 통하여 의사과학자 양육을 성공적으로 실시하였다. 그러나 지원 학생 수가 많지 않은데다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신설 등 의학교육 제도의 변화로 인하여 국가 지원이 중단되었다.
 
  “아쉬운 일이죠. 그래도 그때 함께한 학생 중에 교수 된 이들이 많고, 그들이 의사과학자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는 점이 현재의 수확입니다. 또 의과대학이 없던 KAIST에서 ‘의학 공부한 사람들 오라, 우리가 의사과학자가 되게 해주겠다’고 제안하여 한때 의과대학 졸업생과 전문의를 마친 인재들이 KAIST에 많이 갔어요.”
 
  2017년 교육부에서 임인경 교수에게 ‘의전원에 MD/PhD 프로그램을 넣으면 어떻겠느냐’며 조언을 요청해왔다.
 
  “일반대학 4년에 의전원 4년, 군대까지 다녀와야 하니 기간이 너무 길어 의과대학에서 의전원으로 전환하지 않으려고 했어요. 의전원 지원에 유리하도록 MD/PhD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걸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반대했죠. 인재를 양성하려면 근본 목적과 취지를 살려서 제대로 해야 합니다. 교육은 100년을 바라보고 꾸준히 해야 하는데, 참으로 아쉽다는 말 외에는 할 말이 없습니다. MD/PhD 프로그램을 1년 반만 실시한 후 아무런 설명도 이유도 없이 폐지하고, 의학계에서 그렇게 반대하는 의전원 제도를 강행했다가 없애게 되었잖아요.”
 
 
  경기여고 경운회 회장을 맡다
 
경운박물관은 경기여고 동창들의 자원봉사로 운영된다.
  임인경 교수는 외부 강의 요청을 받을 때마다 기초의학과 의사과학자의 중요성을 설파해왔다. 아주대를 정년퇴임하면서 본격적으로 의사과학자의 중요성을 알리려고 했으나, 갑자기 경기여고 동창회 경운회 회장을 맡게 되었다. 경기여고는 1908년 순종 황제의 명으로 설립된 ‘국내 최초의 관립(官立) 여학교’로서 수많은 여성 인재를 배출하였다.
 
  시어머니 이혜자 여사도 경운회 회장을 지냈다. 고부가 회장직을 역임하는 진기록과 함께 시이모, 동서까지 집안에 경기여고 출신만 9명이다.
 
  “시어머니와는 고부 갈등을 느낄 시간이 없었어요. 제가 계속 대학에서 일하기도 했지만, 시어머니가 굉장히 현명하신 분이어서 늘 존경했죠. 이화여대 가사과를 졸업하고 결혼하여 아이 넷을 낳았을 때 시아버지께서 ‘당신 재능이 아까우니 다시 공부하라’고 하셨어요. 시어머니께서 덕성여대 약학과를 졸업하신 뒤 시아버지의 병원 약국에서 일하셨어요. 경기여고 100주년에 맞춰 기념관을 짓기로 하고 후원금을 모금할 때 시어머니께서 평생 모은 돈을 쾌척하시면서 동서와 저에게도 기부금을 내라고 하셨어요. 덕성여대 약대 건물 지을 때도 시어머니의 기부금이 마중물이 되었다는 말을 그 학교 약대 교수로부터 들었습니다.”
 
  임인경 교수는 대학에 있을 때보다 경운회 회장 업무가 더 막중하다고 했다.
 
  “기업의 CEO처럼 바빠요. 사립학교는 재단을 만들어 수익 활동을 할 수 있지만 경기여고는 공립이어서 재단을 만들 수 없어요. 운영을 위해서 열심히 뛰어야 합니다. 재단이 아니어서 기부금 영수증을 발행하지 못해 외부 기부금을 받기 힘들어요. 동창들 회비, 이사회 회비와 후원금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동창의 날에 바자회를 하는데 그때 물건을 기부받고 팔아서 기금을 마련해요.”
 
  100주년기념관 지하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했는데 벽에 장영신 애경 회장, 박양실 전 보건사회부 장관, 김찬숙 청아치과 이사장, 전 주미대사 현홍주 변호사의 부인 문영혜 회장, 유중근 경원문화재단 이사장, 김영희 두산그룹 회장 부인, 김자경 GS칼텍스 회장 부인, 이혜원 중부재단 이사장, 이남순 효성그룹 부회장 부인 등의 사진이 걸려 있었다. 전임 회장들이 재임 시 많은 기부금을 냈다고 귀띔했다. 동문들이 143억원을 모아 완공한 100주년기념관의 인건비와 건물유지비가 매년 4억2000만원씩 들어간다. 기념관의 1층과 2층에 조성한 경운박물관은 누구나 관람이 가능하다. 자주 특별전시회를 여는데 그때마다 관람객들로 붐빈다.
 
  “대한민국 최초의 고등학교 박물관이며 근세복식 전문박물관으로 동창들의 자부심이 큽니다. 중요 유물이 많아 관람을 많이 오시고, 전국의 많은 학교에서 우리 박물관으로 벤치마킹을 옵니다. 순수하게 동창들의 자원봉사로 박물관이 운영되는 것도 큰 자랑이지요.”
 
  경운회에서 매년 경기여고 학생 40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기념관 3층 전체를 경기여고 학생들의 공간으로 꾸며주었다. 지하의 카페와 회의실에서는 매일 일반인 대상 각종 강좌가 열리고, 4층 소극장과 5층 매화홀에서는 쉬는 날 없이 공연과 퍼포먼스 모임, 교육이 진행된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기념관의 모든 방을 활용하고 있어요. 각종 강좌에 경기여고 출신이 아니어도 누구나 참석할 수 있습니다. 100주년기념관을 통해 문화 향상에 이바지하고 대중에게 봉사하는 것이 경운회의 목표입니다.”
 
  2021년 4월, 임기를 마칠 때까지 임 교수는 모금과 운영을 위해 CEO처럼 바쁘게 뛸 것이라고 했다.
 
 
  의사 집안의 건강 비결
 
경운박물관.
  임인경 교수 집안은 3대째 의사 집안이다. 시아버지는 청량리뇌병원 최신해 원장이고, 남편은 대통령 주치의를 지낸 최홍식 연세대 의대 명예교수다. 딸도 가톨릭성모병원 의사다. 최신해 원장의 아버지는 한글학자 외솔 최현배 선생이다. 친정아버지와 작은아버지도 평양의학전문학교와 경성제국대학 의학과를 나온 의사였으며 형제들과 형부, 올케도 의사다. 의사가 많은 집안 출신에 암 발생기전 연구가인 임 교수에게 암에 대해 물어보았다.
 
  “암은 우리 몸속의 정상적인 유전자가 돌연변이 현상을 일으키면서 비정상적인 신진대사를 함으로써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후성유전체의 비정상적 활동에 의해서 발생하기도 하죠. 후성유전체란 유전체 변이 이외 세포 내 모든 변화를 의미합니다. 유전체와 후성유전체 모두 공기, 물, 음식, 약물 등을 통하여 우리 몸에 들어오는 수많은 요소의 지배를 받게 됩니다. 유전체와 후성유전체 둘 다 비정상적인 활동을 계속하면서 발암 과정이 시작돼요.”
 
  의사 가족이니 중병에 걸린 사람은 없을 것 같다고 하자 고개를 흔들었다.
 
  “시아버님이 신경정신과 전문의면서 수필가셨어요. 최신해 수필집을 여러 권 냈습니다. 글을 쓰면서 술과 담배를 많이 하셔서 천공이 된 적이 있다고 들었어요. 흡연으로 인한 호흡기질환으로 72세에 돌아가셨어요. 시아버님을 제외하고는 큰 병에 걸린 사람은 없어요.”
 
  암 전문가 집안이니 암에 걸리지 않는 비법이 있지 않을까. 특별히 조심하는 것과 특별히 먹는 음식이나 약이 있는지 궁금했다.
 
  “그런 건 없어요. 균형 잡힌 식사를 해요. 한 가지를 좋아해서 그것만 먹는 게 아니라 골고루 먹어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무기질, 섬유질을 다 먹는 거죠. 저는 종합비타민을 먹고 나이 들면서 비타민D도 먹고 있어요. 시어머니는 홍삼을 꼭 드셨어요.”
 
  요즘 유행하는 간헐적 단식에 대해서는 이런 견해를 내놓았다.
 
  “굶으면 폭식을 하게 돼요. 아침은 잘 먹고, 점심은 조금 덜 먹고 저녁은 가볍게 먹는 게 좋아요. 그런데 거꾸로 하는 분들이 많아요. 과일은 당분이 많아서 저는 아침에만 먹어요.”
 
  전문가들에 따라서 붉은 고기, 달걀, 우유를 먹지 말라는 등 의견이 분분해서 그 점도 물어보았다.
 
 
  암을 예방하려면…
 

  “저는 저지방 우유와 달걀을 먹어요. 흰자는 더 먹어도 되고 노른자는 1일 1개 정도가 좋아요. 살만 있는 붉은 고기가 좀 맛이 없으니 지방이 섞인 걸 먹잖아요. 쇠고기에는 포화지방이 많아서 실온에서 녹지 않아요. 그러니 고기기름은 걷어내고 먹어야만 혈관질병 발생을 감소시킬 수 있어요. 그러나 붉은 고기의 단백질은 좋기 때문에 어느 정도 먹어야죠.”
 
  암을 예방하려면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47년간 사회생활하면서 한순간도 쉬지 못했어요. 의과대학 교수 하면서 학장을 몇 번 했고 큰 단체의 회장도 하면서 정말 어려운 일이 많았어요. 신앙인인 만큼 기도하면서 내가 가진 문제점을 토로했어요. 때로 미운 사람들도 있잖아요. 남을 미워하는 건 대단히 힘든 일이에요. 모든 일을 긍정적이고 낙천적으로 생각해야 해요. 잠언에 ‘마음의 병은 뼈를 마르게 한다’는 말씀이 있잖아요. 저마다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아서 마음을 다스려야 해요.”
 
  그는 하루 20분 이상 좀 빨리 걷기만 해도 많은 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루에 7~8시간 자야 하지만 5시간이라도 푹 자면 된다고 한다. 대신 주말에 밀린 잠을 자서 피곤이 쌓이지 않도록 하라고 권했다. 임 교수는 우리나라 평균수명이 많이 올라간 건 건강검진으로 인한 조기 발견과 위생 상태가 좋아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여자들에게 가장 흔한 암이 자궁경부암이었는데 샤워시설이 잘 되어 잘 씻고 위생 상태가 좋아지면서 굉장히 떨어졌어요. 무엇보다도 우리나라 임상의학 수준이 엄청나게 발달했어요. 보험수가가 세계 최하위잖아요. 최저가로 최고 수준의 의료 혜택을 받으면서 평균수명이 올라갔죠.”
 
  암을 치료하는 최선책은 조기 발견과 수술, 항암치료(약물치료·방사선치료·면역치료)라며 정기검진을 꼭 받으라고 권했다. 나이 들어 노화가 시작되면서 암 발생률이 높아진다. 암과 노화는 동전의 양면과 같으니 좋은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여성 과학자가 부족하다
 
  《82년생 김지영》이라는 책이 밀리언셀러가 되고 영화까지 나온 걸 잘 안다는 임 교수는 여성의 사회 진출과 출산율을 올리기 위해서는 국가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의과대학 교수들이 모이는 생화학그룹이 있는데 일 년에 한 번씩 큰 국제 심포지엄을 해요. 2000년 초에 하버드대학의 론 드피너 교수를 강사로 모셨을 때 ‘왜 한국은 여성 브레인을 안 쓰냐’고 질문하더군요. 강의를 듣는 사람이 대부분 남자였거든요. 2005년경 UCLA 교수를 초청했는데 그분도 ‘왜 여성 과학자가 이렇게 없냐’는 질문을 하더군요. 말문이 막혔죠.”
 
  세 자녀의 엄마인 임 교수는 셋째가 10개월 되었을 때 미국 유학을 떠났다.
 
  “대학교 동기인 남편이 밀어주어 가능했죠. 가족들의 도움이 있었으며 교회 권사님이 입주 도우미로 계시면서 친할머니처럼 아이들을 길러주어 활동할 수 있었어요. 입주 도우미를 두려면 돈이 많이 들어요. 30대에게는 힘든 일이죠. 안심하고 돌봐주는 국가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여성들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을 겁니다.”
 
  다행히 요즘 여성 과학자가 많이 늘었다고 한다. 앞으로 우리 사회가 여자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면 더 발전할 것이라 했다.
 
  임인경 교수는 경운회 회장 임기가 끝나면 기초의학 활성화를 위해 더 열심히 나설 것이라고 했다. 의사들의 과학 분야 진출은 미래 산업과도 관련 있다고 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꽃’이라 불리는 바이오산업과 헬스케어산업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의학도의 역량을 적극 활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의과대학 학장협의회를 중심으로 활동을 할 계획이라는 임 교수는 의학과 과학적 지식을 두루 겸비한 국가 차원의 인재를 키우는 일에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월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NewsRoom 인기기사
Magazine 인기기사
댓글달기 0건
댓글달기는 로그인 하신 후 남기실 수 있습니다.

202007

지난호
전자북
별책부록
프리미엄결제
2020년4월부록
정기구독 이벤트
  • 지난호
  • 전자북
  • 별책부록
  • 정기구독
도서출간 배너
  • 월간조선 2018년 4월호 부록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