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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음식문화산업의 혁신가 尹洪根 제너시스BBQ 회장

“외식산업은 음식문화산업이다”

글 : 백승구  월간조선 기자

사진 : 서경리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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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가 해외에 진출하는 것은 치킨회사 하나가 해외에 나가는 게 아닙니다. 무형의 지식산업을 수출하는 것과 같아요. 미국 정부가 왜 맥도날드와 KFC를 도와준다고 생각합니까. 바로 미국 문화를 전파하는 전략적인 수단으로 생각하기 때문이죠.”

⊙ “2020년 맥도날드 제치고 세계 1위 프랜차이즈 그룹 자신 있다”
⊙ BBQ·BHC·닭익는마을 등 10개 치킨 브랜드… 카페型 매장으로 탈바꿈

尹洪根
⊙56세. 조선대 졸업. 同대학 경영학 석·박사.
⊙ 미원 영업부장, 제너시스 설립(1995), 한국프랜차이즈협회장(1~2代), 한국유통클럽 회장,
    한국치킨외식산업협회장, 한국외식산업협회장, 아이러브아프리카 총재, 제너시스BBQ 회장.
⊙ 상공의 날 동탑산업훈장(2002), 대통령 표창(2005), 스페인 시민훈장(2007),
    상공의 날 은탑산업훈장(2009), 창조경영인상(2009), 마케팅 CEO 대상(2011).
  치킨 프랜차이즈업계 선두기업인 제너시스BBQ 그룹의 윤홍근(尹洪根) 회장은 외식업계의 ‘스티브 잡스’로 불린다. 1995년 회사 설립 이후 그가 거둔 성과는 가히 기록적이다. 세계적인 프랜차이즈 기업인 ‘맥도날드’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맥도날드가 창립 20년 만에 세운 기록을 윤 회장은 10년 만에 달성했다.
 
  윤홍근 회장은 1995년 회사 설립 당시 업계 최초로 ‘투자비 리콜제’를 실시했다. 프랜차이즈 사업에 대한 사회적 불신이 팽배했을 때 가맹점 주인이 투자한 비용을 보장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그 결과 4년 만에 가맹점 수는 1000개로 늘어났다. 그는 업계 최초로 창업교육 시설인 치킨대학과 자체 물류센터도 만들었다.
 
  윤 회장은 주력 브랜드인 BBQ 외에 BHC(해바라기油로 튀긴 치킨), 닭익는마을, BBQ치킨&비어, BBQ참숯바베큐, U9, BBQ올리브돈까스, BBQ올리브떡볶이 등 10개의 브랜드를 개발했다. 2005년에는 튀김 기름을 올리브유(엑스트라 버진급 올리브 오일)로 바꾸면서 치킨 업계에 돌풍을 일으켰다.
 
  2003년부터는 해외로 눈을 돌렸다. 중국을 비롯해 유럽, 미국, 중남미, 동남아 등 세계 56개국에 진출해 현재 30여 개국(350여개 매장)에서 영업하고 있다.
 
  현재 BBQ를 포함한 전체 브랜드 매장 수는 3400여 개이다. 1995년 창업 당시 8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액은 지난해 9500억원으로 늘어났다.
 
  지난 10월 10일, 서울 문정동에 위치한 제너시스BBQ 그룹 본사에서 만난 윤홍근 회장은 “맥도날드를 추월해 2020년에는 세계 1위 프랜차이즈 그룹이 되겠다”고 밝혔다.
 
 
  胎夢이 춤추는 닭
 
  윤 회장의 사무실에는 전 세계에서 수집한 1700여 점의 ‘닭 장식품’이 있다. 2~3년 후에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BBQ 치킨대학에 ‘닭 박물관’과 ‘닭 테마공원’을 세울 계획이라고 한다.
 
  ―회사 전체가 온통 닭이군요.
 
  “그렇죠. 닭은 저의 운명(運命) 같은 존재이니까요. 태몽(胎夢)도 닭 꿈이었어요. 어머니께서 제게 그러시더군요. ‘아주 큰 닭이 입에 큰 공을 물고 덩실덩실 춤을 추는 꿈을 꿨는데, 그러고 얼마 후 네가 태어났다’고요. 아마도 닭이 물고 있던 큰 공이 지구본이 아니었을까 생각해요.”
 
  ―회사 모토가 ‘세계 1위 글로벌 프랜차이즈 그룹’인데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거군요.
 
  “제너시스라는 회사 이름은 성경 첫 장(章) ‘창세기’에서 가져온 겁니다. 인류의 건강과 행복을 책임지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생각이 반영돼 있어요. 제너시스BBQ는 머지않아 세계 1위 프랜차이즈 그룹이 될 겁니다. 현재 세계 1위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은 맥도날드입니다. 설립한 지 50년이 됐죠. 우리 회사는 성장속도 면에서 맥도날드를 앞서고 있어요. 2020년이면 회사 설립 25주년이 되는데 그때쯤이면 제너시스BBQ가 세계 정상(頂上)을 차지할 겁니다.”
 
  ―가능할까요. 전 세계에 퍼져 있는 맥도날드의 가맹점은 5만여 개인데 BBQ는 국내외 합쳐 4000여 개 수준입니다.
 
  “5만 개 가맹점은 숫자로 보면 불가능해 보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56개국과 계약을 체결했고 30여개 국가에서 실제 영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해외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자금과 시간을 쏟아 부었어요. 2020년까지 국가별로 1000개 매장을 낼 생각인데 그렇게 된다면 전 세계 매장이 5만6000개가 돼요. 세계 1위가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우리는 국내 시장에 1000개 매장을 내는 데 4년도 안 걸렸어요.”
 
  ―2003년부터 중국 시장에 진출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요.
 
  “많은 분이 미국을 얘기하더군요. KFC와 맥도날드의 본고장에서 경험과 노하우를 쌓는 게 좋다고요. 하지만 제 생각은 달랐어요. 한국과 가깝고 시장이 무궁무진한 중국을 공략하는 게 낫다고 봤죠. 맥도날드가 1984년부터 중국에 진출했지만 크게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했지요. 중국은 세계 먹거리의 각축장이기도 합니다.”
 
  ―중국 시장에 진출한 지 8년이 지났는데 수익은 납니까.
 
  “BBQ 해외 매장의 절반이 중국에 있는데 가맹점 사장님들은 오래 전부터 돈을 벌고 있어요. 본사는 그동안 인프라 구축에 수익의 대부분을 투자해 왔습니다. 올해서야 대부분의 인프라 구축이 끝났어요. 내년부터 정상적인 수익이 날 것으로 봅니다.”
 
 
  비빔밥 文化로 해외시장 공략
 
  ―외국인의 입맛이 한국 사람과는 다를 텐데 현지화는 어떻게 합니까.
 
  “국내에서 파는 치킨과 기본적인 맛은 같게 해요. 다만 나라별로 맵고 짠 정도를 달리합니다. 그에 앞서 그룹 소속의 석·박사급 30여 명의 연구원이 현지 시장조사를 철저히 하죠. 중국의 경우, 내륙으로 갈수록 매운 맛을 선호해요. 반대로 상하이 사람들처럼 바닷가 쪽은 매운 걸 싫어합니다. 산둥 사람들은 순한 맛을 좋아하지요. 치킨 원조인 미국에는 담백한 프라이드 치킨이 잘 팔립니다. 유럽 사람들은 요리개념이 들어간 치킨을 선호해요. 최근에 국내에 선보인 BBQ ‘빠리치킨’도 그중 하나죠. 기존 배달 치킨과는 다른 감칠맛 나는 프랑스식 튀김요리입니다.”
 
  윤홍근 회장은 해외시장을 개척할 때 한국의 ‘비빔밥 문화’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여러 가지 재료를 섞는 것이 발달해 있어요. 그래서 나온 게 비빔밥이죠. 이에 반해 유럽은 보통 한 가지 요리에 한 종류의 소스를 사용해요. BBQ의 공략 포인트는 다양한 소스, 다양한 토핑에 있습니다. 10가지 치킨과 10가지 소스, 10가지 토핑을 조합하면 1000가지의 맛을 낼 수 있습니다.”
 
  ―유럽의 경우 자국(自國) 요리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데 진출의 어려움은 없습니까.
 
  “왜 없겠습니까. 한국의 작은 회사가 자력(自力)으로 해외시장을 뚫는 것 자체가 힘든 일이죠. 인허가는 물론이고 시장을 조사하고 사업 능력이 있는 현지인을 찾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정부가 적극 도와줬으면 해요. 미국의 맥도날드와 KFC가 세계적인 브랜드가 된 데는 미국 정부의 역할이 컸다는 사실을 알아야 해요. 맥도날드가 특정 국가에 진출할 때 그 나라에 주재(駐在)하는 미국대사관 상무관이 같이 뜁니다. 상대 국가에 협조를 요청하기도 하고 때로는 압력을 넣기도 해요. 한국은 그런 게 약해요.”
 
  ―해외 주재 한국대사관에서 근무하는 외교관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이지 않습니까.
 
  “BBQ가 해외에 진출하는 것은 단순히 치킨회사 하나가 해외에 나가는 게 아닙니다. 저는 무형(無形)의 지식산업을 수출하는 것과 같다고 봐요. 미국 정부가 왜 맥도날드와 KFC를 도와준다고 생각합니까. 바로 미국 문화를 전파하는 전략적인 수단으로 생각하기 때문이죠. 미국 사람들은 자국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이 아주 강해요. 우리나라는 그게 부족합니다. 오히려 어떤 회사가 잘나가면 시기해서 문제를 파헤치기에 급급한 측면이 없지 않아요.”
 
  ―적(敵)은 외부가 아니라 내부에 있었군요.
 
  “삼성 같은 대한민국 최고 기업도 해외시장을 뚫을 때는 어려움을 겪습니다. 하물며 우리 회사처럼 자본과 인력이 적은 기업은 오죽하겠습니까. 프랜차이즈 사업은 일정 규모만 갖추면 기하급수적 수익을 낼 수 있어요. 정부가 한국 음식문화를 수출한다는 차원에서 도움을 줬으면 합니다.”
 
  ―국내 시장의 경우 치킨은 주로 배달형식으로 판매됩니다. 외국도 비슷합니까.
 
  “매장 판매와 배달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고객을 찾아가는 데 대해 반응이 좋아요. 다만 배달문화에 익숙하지 않고 인건비가 많이 들어 완전히 정착되는 데 시간이 조금 걸릴 듯합니다. 중국은 배달시스템이 완전히 정착돼 매출이 점차 늘고 있습니다.”
 
 
  카페型 매장 계속 늘어날 것
 
  윤홍근 회장은 40대 초반에 다니던 식품회사를 그만두고 프랜차이즈 업계에 뛰어들었다. “치킨 프랜차이즈 회사를 만들겠다”고 하자 주변에서는 “왜 하필이면 흔한 치킨집이냐”며 극구 만류했다고 한다. 그러나 윤 회장의 눈에는 치킨 프랜차이즈야말로 물 반 고기 반인 블루오션으로 보였다고 한다.
 
  “1995년 그 무렵 서울의 작은 아파트 단지에 치킨집이 15~20개씩 몰려 있었어요. 사람들은 제가 치킨 사업을 한다고 하니까 곧 망할 거라고 생각했죠. 저의 생각은 달랐어요. 당시 치킨집은 대부분 치킨과 맥주를 같이 파는 호프집이었어요. 닭고기 시장의 주요 고객은 어린이와 주부인데, 이들이 호프집에는 갈 수가 없었지요. 저는 엄청난 고객이 숨어 있다는 것을 봤습니다. 그게 적중했죠.”
 
  ―단기간에 가맹점이 1000개로 늘어난 요인은 뭐라고 봅니까.
 
  “당시 맥도날드와 KFC, 롯데리아 같은 매장을 내는 데는 5억원이 넘는 큰 돈이 필요했어요. 작은 치킨집을 운영하는 일반 자영업자로서는 엄두를 못 냈죠. 그런데 BBQ매장은 소규모이면서도 맛은 대형 패스트푸드점과 비슷하고 서비스까지 좋으니까 단연 인기를 끌 수밖에요.”
 
  ―3~4년 전부터 국내 BBQ 매장 수가 늘지 않고 있습니다.
 
  “무리하게 가맹점을 늘리지 않는 게 회사 방침입니다. 예를 들어 한 동네에 한 개 매장만 두는 식이죠. 가맹점 사장님의 수익을 보장해 주기 위해서죠.”
 
  ―치킨업계에서 처음으로 시도한 카페형(型) 매장은 어떻게 돼 가고 있습니까.
 
  “2008년부터 시작한 BBQ카페형 매장이 현재 전국에 650개가량 됩니다. 일반 카페나 레스토랑처럼 치킨뿐만 아니라 피자, 커피 등 다양한 메뉴를 골라 먹을 수 있는 곳이죠. 서울 시내에는 150여 곳이 있는데 내년에는 500여 곳이 카페형으로 바뀔 겁니다. 장기적으로 전(全) 매장이 카페형으로 갈 겁니다.”
 
  ―매장을 바꾸려면 돈이 들어갈 텐데 가맹점주(主)들이 반대하지 않을까요.
 
  “일정 능력이 되는 분들을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어요. 5년 이상 BBQ 매장을 운영했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물론 가맹점이 돈을 벌 수 있도록 본사는 더 열심히 지원할 생각입니다. 고기를 잡는 법을 알려주는 게 본사의 역할이니까요.”
 
  ―얼마 전 한 유통업체가 마케팅 일환으로 ‘통큰치킨’을 판 적이 있는데, 당시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가 통닭을 비싸게 판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통큰치킨은 정말 잘못된 마케팅 기법입니다. 일반적으로 가격에는 원재료 비용과 무형의 비용, 기대이익까지 포함돼 있어요. 만약 대기업이 고객에게 감사의 마음으로 무료로 준다면 모를까, 원가보다 낮게 판매한다면 시장을 교란시키게 돼요. 대형 치킨 회사가 동네 소형 치킨집을 고사(枯死)시킨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그것 또한 사실과 달라요. 동네 치킨집의 90% 이상이 프랜차이즈 매장입니다. 개인 자영업자는 10%도 안돼요. 값이 싸면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겁니다. BBQ 매장은 1kg 정량(定量)의 생닭을 사용한다는 말씀까지 드리고 싶진 않군요.”
 
 
  준비하는 자만이 기회를 잡는다
 
  ―BBQ 매장을 냈다가 문을 닫은 경우는 얼마나 됩니까.
 
  “2007~8년까지는 폐점율이 0%에 가까웠습니다. 현재도 폐점율은 1~2%에 불과해요. 다른 회사와 비교할 때 거의 없는 셈이죠. 그만큼 가맹점 사장님들이 돈을 번다는 얘기죠. 본사도 최대한 수익을 보장해 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3년간 매출액을 보면 다소 정체돼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연간 8000억~9000억원대에 머물러 있는데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기가 침체되면서 회사 매출이 늘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30%대의 성장률을 기록하다가 최근 몇 년간 한 자리 수에 머물러 있어요. 회사 설립 이후 가장 힘든 시기라고 봐요. 내년부터는 달라질 겁니다. 매출 1조원을 넘어설 것 같아요.”
 
  ―내년 경제성장률이 3%대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쉽지 않을 텐데요.
 
  “지난 3년간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시스템을 많이 바꿨어요. 카페형 매장에 승부를 거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30%의 매출신장률을 기대합니다.”
 
  ―경기도 이천에 있는 ‘BBQ 치킨대학’이 지난 10월 500기 수료생을 배출했더군요. 그동안 치킨대학에서 공부한 교육생은 얼마나 됩니까.
 
  “BBQ 매장을 내기 위해 교육을 받은 분이 1만명에 달해요. BHC, 닭익는마을, U9 등 자매브랜드까지 합하면 1만6000여 명이 됩니다. 외식 전문가를 양성하고 일자리 창출에 큰 역할을 했다고 자부합니다. 해외 가맹점 관계자들도 이곳에서 모두 교육을 받았어요. 치킨대학을 정규대학으로 키우기 위해 교육시설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올해 2월 한국외식산업협회장으로 선출됐습니다. 외식업에 종사하려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는데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외식산업은 음식문화산업으로 변하고 있어요. ‘문화적 가치를 높인다는 생각을 갖고 열심히 노력하라’고 말하고 싶군요. 참고로, 저의 인생 모토는 ‘항상 준비하고 기다려라’입니다. 2020년이 되면 우리 회사가 세계 최대 프랜차이즈 기업이 될 텐데 그때 회사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를 요즘 생각하고 있어요. 준비하는 자만이 기회를 잡는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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