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멸공 짜장면’ ‘빨갱이 박멸 볶음밥’ 등 인기
⊙ “이것이 자본을 때려박은 애국 보수의 짬뽕 맛”(리뷰글)
⊙ “문재인 정부의 정책들이 공산국가에서나 볼 법한 억압적인 방식이라고 느껴 ‘멸공반점’으로 이름 바꿔”
⊙ “정치는 요리와 같아… 손님이나 국민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
⊙ “이것이 자본을 때려박은 애국 보수의 짬뽕 맛”(리뷰글)
⊙ “문재인 정부의 정책들이 공산국가에서나 볼 법한 억압적인 방식이라고 느껴 ‘멸공반점’으로 이름 바꿔”
⊙ “정치는 요리와 같아… 손님이나 국민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
- 경기도 동탄에서 ‘멸공반점’을 운영하고 있는 유승군 사장이 “부정선거 척결”을 외치고 있다. 사진=고기정
최근 소셜미디어(SNS)에서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중국집, 경기도 동탄의 멸공반점(滅共飯店)을 찾았다. 가게 앞은 평일 오후임에도 젊은 손님들로 붐볐다. 내부는 붉은 색 인테리어와 벽에 빼곡히 붙어 있는 황교안 전 총리 등 유명 인사들의 사인이 눈에 띄었다. 한쪽 벽면에는 사장의 자작시(自作詩)가 잔뜩 붙어 있었다. 대부분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시였다.
멸공반점은 ‘코로나 개×팔 짬뽕’ ‘멸공 짜장면’ ‘반공 간짜장’ 같은 독특한 메뉴 이름으로 유명하다. 기자는 짜장면, 짬뽕, 탕수육이 포함된 푸짐한 한 상을 맛볼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바삭한 튀김옷이 인상적인 탕수육은 지금껏 먹어본 ‘중국집 음식’ 중 단연 최고였다. 양파를 춘장에 바로 볶아 내놓은 듯 아삭거리는 식감이 살아있는 짜장면도 예술이었다. 네이버 평점 4.61점에 달하는 이유가 분명했다. “이것이 자본을 때려박은 애국 보수의 짬뽕 맛이다” “(방송인) 김어준을 데리고 와도 단골 될 것 같다” 등의 리뷰가 괜히 나온 게 아니다.
가게에서 식사를 하고 있던 유의현(25)씨는 “메뉴 이름 때문에 찾아왔는데 짜장면 맛이 일품”이라며 “사장님의 경영철학이 멋있다. 자유를 지켜야 한다는 것에 백번 동감한다”고 말했다. 법학을 전공했다는 김현구(25)씨는 “(멸공반점) 사장님의 철학은 우리나라에 꼭 필요한 부분”이라며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인데, 너무 맛있어서 앞으로도 자주 올 예정”이라고 극찬했다. 이들은 계산을 마치고 사장에게 “멸공!” 구호와 함께 경례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멸공은 공산주의 또는 공산주의자를 말 그대로 박멸한다는 말이다. 군가 ‘멸공의 횃불’에서 보듯 1960~80년대에 많이 쓰였지만, 젊은 세대에게는 다소 생소하면서 극단적으로도 들릴 수 있는 단어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가게는 20~30대, 소위 MZ세대 손님들로 만석이었다. 가게의 인테리어와 메뉴 이름이 주는 첫인상과 달리 음식 자체의 품질로 승부를 보는 멸공반점의 철학 덕분이다. 사장 유승군(兪勝軍·50)씨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멸공반점, 제 철학과 신념을 반영한 것”
― 중국에서 귀화했다고 들었습니다.
“10여 년 전에 귀화했습니다. 조선족 출신이긴 하지만 뿌리는 한국에 있습니다. 친할아버지·할머니 고향은 경기도 이천이고, 외할아버지·외할머니 고향은 경북 안동입니다.”
― ‘멸공반점’이라고 가게 이름을 지은 배경은?
“원래 2020년 이전에는 ‘북경반점(北京飯店)’이라는 이름으로 운영을 했습니다. 당시에는 정치에 큰 관심이 없었고, 그냥 중국음식점을 운영하면서 일상적인 삶을 살고 있었죠. 그런데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특히 코로나 정책들을 보면서 생각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그 정책들이 마치 공산주의 국가에서나 볼 법한 억압적인 방식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기존의 ‘북경반점’을 버리고 자유와 반공의 가치를 담은 ‘멸공반점’으로 이름을 바꾸게 됐습니다. 단순한 가게 이름이 아니라 제 철학과 신념을 반영한 것입니다.”
― 메뉴 이름들도 특이한데요.
“모든 메뉴 이름에 대한민국의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빨갱이 박멸 볶음밥’ ‘부정선거 특검 탕수육’ ‘4·15 총선 군만두’ 같은 메뉴가 더 있습니다.
―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멸공 짜장면’과 ‘빨갱이 박멸 볶음밥’이 손님들에게 특히 인기입니다.”
실제로 가게에 방문한 대부분의 손님이 짜장면과 볶음밥을 시켜 먹었다. 한 사람이 두 메뉴를 주문하는 경우도 있었다. 기자가 “배가 부르지 않냐”고 물으니 “두 메뉴 모두 맛있어서 포기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자유와 진실을 지키기 위한 작은 공간’
테이블 4개가 전부인 작은 가게 안은 어느새 만석. 밖에서 대기하는 손님도 다수 있었다. 유승군 사장 혼자 음식을 부지런히 만들고 직접 날랐다. 그 흔한 아르바이트생조차 없는 이유를 묻자 “원래는 홀 서빙을 하는 아주머니가 있었는데, 코로나 시기에 가게 사정이 어려워져 내보냈다”고 말했다.
손님이 늘어나자 유 사장이 “메뉴 통일해 주세요”라고 손님들에게 역으로 주문했다. 여느 식당이라면 ‘비호감 1순위’일 이 말에 손님들은 고분고분 메뉴를 통일해 주문하는 모습이었다. 오픈형 주방 안팎으로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업주의 모습을 눈으로 보고 있자니 별다른 불만을 표출하기도 어려울 법했다.
벽 한 면을 가득 채운 시들 중 유 사장 철학을 고스란히 담은 ‘멸공 짜장면’이 단연 눈에 띄었다.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국민 모두가 멸공 짜장면 한 그릇 드시고 어렵게 만든 자유 대한민국을 결사 수호하는 영웅호걸이 되어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그런 음식을 온 힘을 다해 난 만들고 싶다….”
시 옆에 짜장면 한 그릇이 그려져 있었다. 직접 그린 것 같았다.
― 가게 운영 철학이나 고객에게 제공하고자 하는 가치가 있나요?
“제 철학은 ‘정치는 요리와 같다’입니다. 열이면 열 사람의 입맛을 다 맞출 수는 없지만, 손님이나 국민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자유와 민주주의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가치라는 것을 항상 강조하고 싶어요. 저희 가게는 단순한 식당이 아니라, 자유와 진실을 지키기 위한 작은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손님들에게 애국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
메뉴판 보고 당황하는 손님도
― 멸공반점을 운영하며 얻은 가장 큰 교훈은 무엇이었나요?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라는 것입니다. 역사는 난관을 극복하려는 의지와 용기가 있는 국민에게 발전과 영광을 안겨줍니다. 이것이 제가 멸공반점을 운영하며 얻은 가장 큰 교훈입니다.”
― 사장님이 강조하는 ‘애국’의 의미는?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는 것이 애국입니다. 우리는 이승만 대통령이 이 땅에 세운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켜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나라가 있어야 개인이 존재할 수 있죠. 그래서 국민 모두가 자유 대한민국을 자신의 생명처럼 소중히 여기고 지켜야 한다고 믿습니다.”
― 상호나 메뉴 이름에 불만을 가지는 손님이나 행인도 있을 텐데요.
“가끔씩 손님들이 메뉴판을 보고 당황하거나 불쾌해 하기도 합니다. 한번은 어느 부부가 아이와 함께 왔다가 메뉴판에서 ‘코로나 개×팔 짬뽕’을 보고 깜짝 놀라 나가기도 했지요. 하지만 그 메뉴 이름은 제가 느낀 분노와 슬픔을 담은 것이기 때문에 바꿀 생각은 없습니다. ‘코로나 환영 짬뽕’으로 이름 붙일 수는 없는 노릇 아닙니까. 신분을 위장하고 찾아와 ‘돈을 줄 테니 가게 이름을 바꾸라’는 식의 회유도 있었죠. 몇 달 전에는 도를 넘었다고 생각할 정도로 장난 전화가 많이 걸려왔어요. 이런 일을 겪을 때마다, 자유와 진실을 지키기 위한 제 신념이 더 강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저는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저희 가게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통령 탄핵하는 자들이 내란에 해당”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3일 계엄령을 내린 이유를 ‘부정선거’를 수사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유승군 사장도 2020년 21대 총선이 공정하게 이뤄지지 않았다고 믿는 사람이다.
― 부정선거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나요?
“자유민주주의의 꽃은 선거입니다. 선거가 투명하고 공정하지 않으면 국민의 주권이 침해받는 것이죠. 2020년 4·15 총선 때 재검표 현장에서 쏟아져 나온 이상한 투표용지들을 보면서 부정선거가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이후로 부정선거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됐죠. 부정선거가 있었다면 그것은 도둑질과 다름없습니다. 국민 모두가 부정선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유 사장과 원래 잡으려 했던 인터뷰 날짜는 1월 6일 월요일이었다. 그러나 유 사장이 “월요일에는 탄핵 반대 집회에 가야 한다”며 날짜를 미뤄 달라고 했다. 덕분에 영업일인 10일에 방문해 가게 돌아가는 모습과 손님들 반응도 보고, 집회 나간 얘기도 들어볼 수 있었다. 유 사장은 한남동 탄핵 반대 집회에서 ‘자유발언대’에 올라 부정선거를 비판하는 발언을 목놓아 외쳤다고 한다.
“대통령은 국민이 뽑은 권력입니다. 어떤 정치 세력이 대통령을 탄핵하려 한다면 국민의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이런 메시지를 전하고자 탄핵 반대 시위에 참여했습니다. 국민 모두가 깨어나야 합니다. 대통령 탄핵을 시도하는 자들은 내란에 해당한다고 봅니다.”
“멸공반점은 한마디로 ‘자유’”
― 그런 활동이 아무래도 사업에도 영향을 끼칠 텐데요.
“놀랍게도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습니다. 테이블이 4개뿐이라 모실 수 있는 손님 수에 한계가 있는 게 죄송할 뿐이죠. 제 바깥 활동으로 인해 많은 분들이 저희 가게를 알게 되고, 찾아와 짜장면 한 그릇 든든하게 드시고 가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 멸공반점을 한 단어로 정의한다면?
“‘자유’입니다. 자유를 지키기 위해 멸공반점을 운영하고, 자유의 가치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합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유 사장이 《월간조선》 독자들을 위해 쓴 시를 직접 낭송해 주었다.
〈자유를 잃으면 나는 차라리 죽겠소
다투어 주권을 쟁취해야 공산화로 물들어 가는 이 나라를 부활시킬 수 있고
어처구니없게, 같잖아서, 우스운 대한민국 국회의원 양반들은 있어야 할 용기가 없어
참새를 어찌 감히 하루에 9만 리를 날아가는 전설 속의 대붕(大鵬)이라 할 수 있겠는가
자유 대한민국 만세 하라!〉⊙
멸공반점은 ‘코로나 개×팔 짬뽕’ ‘멸공 짜장면’ ‘반공 간짜장’ 같은 독특한 메뉴 이름으로 유명하다. 기자는 짜장면, 짬뽕, 탕수육이 포함된 푸짐한 한 상을 맛볼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바삭한 튀김옷이 인상적인 탕수육은 지금껏 먹어본 ‘중국집 음식’ 중 단연 최고였다. 양파를 춘장에 바로 볶아 내놓은 듯 아삭거리는 식감이 살아있는 짜장면도 예술이었다. 네이버 평점 4.61점에 달하는 이유가 분명했다. “이것이 자본을 때려박은 애국 보수의 짬뽕 맛이다” “(방송인) 김어준을 데리고 와도 단골 될 것 같다” 등의 리뷰가 괜히 나온 게 아니다.
가게에서 식사를 하고 있던 유의현(25)씨는 “메뉴 이름 때문에 찾아왔는데 짜장면 맛이 일품”이라며 “사장님의 경영철학이 멋있다. 자유를 지켜야 한다는 것에 백번 동감한다”고 말했다. 법학을 전공했다는 김현구(25)씨는 “(멸공반점) 사장님의 철학은 우리나라에 꼭 필요한 부분”이라며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인데, 너무 맛있어서 앞으로도 자주 올 예정”이라고 극찬했다. 이들은 계산을 마치고 사장에게 “멸공!” 구호와 함께 경례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멸공은 공산주의 또는 공산주의자를 말 그대로 박멸한다는 말이다. 군가 ‘멸공의 횃불’에서 보듯 1960~80년대에 많이 쓰였지만, 젊은 세대에게는 다소 생소하면서 극단적으로도 들릴 수 있는 단어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가게는 20~30대, 소위 MZ세대 손님들로 만석이었다. 가게의 인테리어와 메뉴 이름이 주는 첫인상과 달리 음식 자체의 품질로 승부를 보는 멸공반점의 철학 덕분이다. 사장 유승군(兪勝軍·50)씨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멸공반점, 제 철학과 신념을 반영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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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공반점 벽면에 빼곡하게 붙어 있는 유명인들의 사인과 사장의 자작시들. |
“10여 년 전에 귀화했습니다. 조선족 출신이긴 하지만 뿌리는 한국에 있습니다. 친할아버지·할머니 고향은 경기도 이천이고, 외할아버지·외할머니 고향은 경북 안동입니다.”
― ‘멸공반점’이라고 가게 이름을 지은 배경은?
“원래 2020년 이전에는 ‘북경반점(北京飯店)’이라는 이름으로 운영을 했습니다. 당시에는 정치에 큰 관심이 없었고, 그냥 중국음식점을 운영하면서 일상적인 삶을 살고 있었죠. 그런데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특히 코로나 정책들을 보면서 생각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그 정책들이 마치 공산주의 국가에서나 볼 법한 억압적인 방식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기존의 ‘북경반점’을 버리고 자유와 반공의 가치를 담은 ‘멸공반점’으로 이름을 바꾸게 됐습니다. 단순한 가게 이름이 아니라 제 철학과 신념을 반영한 것입니다.”
― 메뉴 이름들도 특이한데요.
“모든 메뉴 이름에 대한민국의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빨갱이 박멸 볶음밥’ ‘부정선거 특검 탕수육’ ‘4·15 총선 군만두’ 같은 메뉴가 더 있습니다.
―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멸공 짜장면’과 ‘빨갱이 박멸 볶음밥’이 손님들에게 특히 인기입니다.”
실제로 가게에 방문한 대부분의 손님이 짜장면과 볶음밥을 시켜 먹었다. 한 사람이 두 메뉴를 주문하는 경우도 있었다. 기자가 “배가 부르지 않냐”고 물으니 “두 메뉴 모두 맛있어서 포기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자유와 진실을 지키기 위한 작은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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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 유승군씨의 철학이 들어가 있는 자작시. |
손님이 늘어나자 유 사장이 “메뉴 통일해 주세요”라고 손님들에게 역으로 주문했다. 여느 식당이라면 ‘비호감 1순위’일 이 말에 손님들은 고분고분 메뉴를 통일해 주문하는 모습이었다. 오픈형 주방 안팎으로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업주의 모습을 눈으로 보고 있자니 별다른 불만을 표출하기도 어려울 법했다.
벽 한 면을 가득 채운 시들 중 유 사장 철학을 고스란히 담은 ‘멸공 짜장면’이 단연 눈에 띄었다.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국민 모두가 멸공 짜장면 한 그릇 드시고 어렵게 만든 자유 대한민국을 결사 수호하는 영웅호걸이 되어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그런 음식을 온 힘을 다해 난 만들고 싶다….”
시 옆에 짜장면 한 그릇이 그려져 있었다. 직접 그린 것 같았다.
― 가게 운영 철학이나 고객에게 제공하고자 하는 가치가 있나요?
“제 철학은 ‘정치는 요리와 같다’입니다. 열이면 열 사람의 입맛을 다 맞출 수는 없지만, 손님이나 국민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자유와 민주주의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가치라는 것을 항상 강조하고 싶어요. 저희 가게는 단순한 식당이 아니라, 자유와 진실을 지키기 위한 작은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손님들에게 애국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
메뉴판 보고 당황하는 손님도
― 멸공반점을 운영하며 얻은 가장 큰 교훈은 무엇이었나요?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라는 것입니다. 역사는 난관을 극복하려는 의지와 용기가 있는 국민에게 발전과 영광을 안겨줍니다. 이것이 제가 멸공반점을 운영하며 얻은 가장 큰 교훈입니다.”
― 사장님이 강조하는 ‘애국’의 의미는?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는 것이 애국입니다. 우리는 이승만 대통령이 이 땅에 세운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켜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나라가 있어야 개인이 존재할 수 있죠. 그래서 국민 모두가 자유 대한민국을 자신의 생명처럼 소중히 여기고 지켜야 한다고 믿습니다.”
― 상호나 메뉴 이름에 불만을 가지는 손님이나 행인도 있을 텐데요.
“가끔씩 손님들이 메뉴판을 보고 당황하거나 불쾌해 하기도 합니다. 한번은 어느 부부가 아이와 함께 왔다가 메뉴판에서 ‘코로나 개×팔 짬뽕’을 보고 깜짝 놀라 나가기도 했지요. 하지만 그 메뉴 이름은 제가 느낀 분노와 슬픔을 담은 것이기 때문에 바꿀 생각은 없습니다. ‘코로나 환영 짬뽕’으로 이름 붙일 수는 없는 노릇 아닙니까. 신분을 위장하고 찾아와 ‘돈을 줄 테니 가게 이름을 바꾸라’는 식의 회유도 있었죠. 몇 달 전에는 도를 넘었다고 생각할 정도로 장난 전화가 많이 걸려왔어요. 이런 일을 겪을 때마다, 자유와 진실을 지키기 위한 제 신념이 더 강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저는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저희 가게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통령 탄핵하는 자들이 내란에 해당”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3일 계엄령을 내린 이유를 ‘부정선거’를 수사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유승군 사장도 2020년 21대 총선이 공정하게 이뤄지지 않았다고 믿는 사람이다.
― 부정선거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나요?
“자유민주주의의 꽃은 선거입니다. 선거가 투명하고 공정하지 않으면 국민의 주권이 침해받는 것이죠. 2020년 4·15 총선 때 재검표 현장에서 쏟아져 나온 이상한 투표용지들을 보면서 부정선거가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이후로 부정선거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됐죠. 부정선거가 있었다면 그것은 도둑질과 다름없습니다. 국민 모두가 부정선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유 사장과 원래 잡으려 했던 인터뷰 날짜는 1월 6일 월요일이었다. 그러나 유 사장이 “월요일에는 탄핵 반대 집회에 가야 한다”며 날짜를 미뤄 달라고 했다. 덕분에 영업일인 10일에 방문해 가게 돌아가는 모습과 손님들 반응도 보고, 집회 나간 얘기도 들어볼 수 있었다. 유 사장은 한남동 탄핵 반대 집회에서 ‘자유발언대’에 올라 부정선거를 비판하는 발언을 목놓아 외쳤다고 한다.
“대통령은 국민이 뽑은 권력입니다. 어떤 정치 세력이 대통령을 탄핵하려 한다면 국민의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이런 메시지를 전하고자 탄핵 반대 시위에 참여했습니다. 국민 모두가 깨어나야 합니다. 대통령 탄핵을 시도하는 자들은 내란에 해당한다고 봅니다.”
“멸공반점은 한마디로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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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공반점의 대표 메뉴들. 왼쪽부터 멸공 짜장면, 코로나 개×팔 짬뽕, 우파의 승리 마파밥, 부정선거 특검 탕수육. |
“놀랍게도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습니다. 테이블이 4개뿐이라 모실 수 있는 손님 수에 한계가 있는 게 죄송할 뿐이죠. 제 바깥 활동으로 인해 많은 분들이 저희 가게를 알게 되고, 찾아와 짜장면 한 그릇 든든하게 드시고 가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 멸공반점을 한 단어로 정의한다면?
“‘자유’입니다. 자유를 지키기 위해 멸공반점을 운영하고, 자유의 가치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합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유 사장이 《월간조선》 독자들을 위해 쓴 시를 직접 낭송해 주었다.
〈자유를 잃으면 나는 차라리 죽겠소
다투어 주권을 쟁취해야 공산화로 물들어 가는 이 나라를 부활시킬 수 있고
어처구니없게, 같잖아서, 우스운 대한민국 국회의원 양반들은 있어야 할 용기가 없어
참새를 어찌 감히 하루에 9만 리를 날아가는 전설 속의 대붕(大鵬)이라 할 수 있겠는가
자유 대한민국 만세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