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경제발전과 산림녹화를 동시에 성공시킨 역사와 그동안 중국, 몽골, 미얀마 등에서 추진한 사막화 방지 국제협력 사업의 공로를 인정받아 2011년 제10차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총회를 아시아 최초로 유치하게 됐다
尹英均 산림청 산림자원국장
⊙ 1957년 경북 청송 출생.
⊙ 성남고, 고려대 임학과 졸업. 고려대 대학원 산림환경학 박사.
⊙ 제17회 기술고시 합격. 駐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 임무관, 산림청 국립수목원장, 산림정책국장,
자원정책본부장 역임.
⊙ 現 산림청 산림자원국장.
尹英均 산림청 산림자원국장
⊙ 1957년 경북 청송 출생.
⊙ 성남고, 고려대 임학과 졸업. 고려대 대학원 산림환경학 박사.
⊙ 제17회 기술고시 합격. 駐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 임무관, 산림청 국립수목원장, 산림정책국장,
자원정책본부장 역임.
⊙ 現 산림청 산림자원국장.
- 2001년부터 한중 양국이 각각 500만 달러를 투입해 신장웨이우얼자치구 등 중국 서부 5개 지역에 사막화 방지 조림사업을 펼치고 있다.
따뜻한 햇살에 초록이 움트는 봄이 왔다. 겨우내 얼었던 땅이 녹으면서 야생풀이 보도블록 틈에서 초록 잎을 내밀고, 먼 산에도 연둣빛 여린 잎과 분홍 진달래와 철쭉, 노란 개나리가 봄을 알린다. 그런데 중국과 몽골의 사막(沙漠)에는 봄이 오면 겨우내 쌓였던 눈이 녹으면서 토양이 건조해지고, 바람이 불면서 모래먼지가 확산돼 우리나라에까지 황사(黃砂)의 피해를 입힌다.
우리나라에는 사막화 지역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일반인들의 관심이 적은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사막이나 사막화 지역은 전(全) 세계 육지의 10분의 1을 차지하고 있고, 해마다 서울시 면적의 100배(600만ha)가 넘는 면적이 사막으로 변하고 있다. 이로 인한 피해로는 인류의 생활터전 감소, 산사태, 황사 등 자연재해 발생 등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사막화 지역은 대부분 개발도상국에 위치해 있어, 그들 스스로 사막화 방지와 토지 황폐화 문제를 해결하기는 힘든 실정이다.
아시아 최초로 ‘사막화방지협약’ 총회 유치
사막화의 원인은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더 많은 식량을 얻고자 숲의 나무를 베고 주거지, 농경지, 가축 방목장(放牧場) 등으로 토지를 전용하기 때문이다.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 등으로 토양이 건조해지게 되면 버려진 농경지와 방목지는 숲으로 복원되지 못하고 황폐화돼 사막화 지역이 확대되는 결과를 낳는다.
우리나라도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거치면서 식량 확보를 위해 산에 불을 지르고 밭을 만드는 ‘화전(火田) 농사’를 짓다가, 토질이 나빠지면 이동해 다시 화전을 일구는 일을 거듭해 왔다. 그 결과, 나무가 없는 산에는 비가 오면 산사태가 발생해 토양이 계곡을 따라 흘러 농지에 피해를 입히고, 토양이 모두 쓸려 내려간 바위산은 나무가 자라기 힘들어져 산사태가 대형화하는 생태계의 악순환이 이어지게 됐다.
우리나라는 1960~70년대 황폐화된 산림을 녹화하기 위해 연료를 석탄이나 연탄으로 대체하고, 입산(入山)금지 정책으로 불법 벌채를 막았다. 또한 전 국민이 참여하는 나무심기 행사를 실시해 15년 만에 전 국토의 산림을 푸르게 만들었다. 우리의 산림녹화 성공사례는 국제식량농업기구(FAO), 국제환경계획(UNEP) 등 전 세계에서 높이 평가하고 있다.
산림청은 국제무대에서 한국의 녹화(綠化) 기술과 성공경험을 활용해 전 세계 사막화방지 조림에 기여해 줄 것을 요청받고 있다. 경제발전과 산림녹화를 동시에 성공시킨 역사와 그동안 중국, 몽골, 미얀마 등에서 추진한 사막화 방지 국제협력 사업의 공로를 인정받아 2011년 제10차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ited Nations Convention to Combat Desertification, UNCCD) 총회를 아시아지역 최초로 우리가 유치하게 된 것이다.
유엔에서는 1994년 사막화 피해국가에 재정적, 기술적 지원을 통해 사막화를 방지하고, 지속가능한 개발을 달성하고자 유엔 사막화방지협약을 체결했다. 본 협약은 2년마다 총회를 개최하고 있고, 총 193개국 2000여 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국제회의로 성장했다. 산림청은 2011년에 경남 창원에서 개최되는 이번 총회를 통해 한국의 녹색성장과 사막화 방지 노력을 세계에 알리고, 선진국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다. 아울러 선진국과 개도국(開途國) 사이의 가교(架橋)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산림·환경 분야에서 우리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다.
몽골초원의 유목민들, “이제는 나무를 심어야”
한·몽 그린벨트 조림(造林) 사업은 한국 산림청과 몽골 자연환경관광부(임업청)가 사막화방지를 위해 황사의 발원지인 달란자드가드(고비사막), 룬솜 등에 2007년부터 10년간 3000ha(여의도 면적의 3.5배)의 나무를 심는 범(汎) 국가적 녹색프로젝트다.
이 조림사업으로 2007년부터 3년간 나무를 심은 면적이 여의도 면적의 2분의 1(423ha)에 이른다. 사업 첫해에는 양묘장을 조성해 사막지역에 심을 묘목을 키우고, 2008년에는 200ha의 사막에 나무를 심었다. 하지만 철저한 사전 조사와 연구에 따라 조림사업을 실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첫해의 나무 생존율은 절반에 불과했다.
2009년 온실 양묘장을 확대해 자체적으로 생산한 건전한 묘목 활용률을 96%까지 높이고, 물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시설과 잡초를 뽑아 나무 뿌리 주위를 덮어 주는 등 토양 건조를 최대한 억제한 결과, 나무의 생존율은 70%로 상승했다.
몽골 정부도 사막화 확대와 호수의 물 고갈 등 산림·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직 산림전문가가 부족한 실정이다. 몽골 공무원의 전문능력 배양을 위해 산림청은 국내 초청연수, 몽골 방문 교육을 통해 묘목을 키우고, 나무를 심고, 물과 비료 주는 법, 산림 병해충 방제 등 전반적인 산림관리에 대한 능력배양을 실시하고 있다.
산림청은 산림협력 기반시설을 마련하기 위해 2009년 룬솜과 달란자드가드 2개 지역에 ‘조림기술교육센터’를 신축했다. 이 센터는 몽골의 공무원뿐 아니라 나무 심기에 직접 참여하는 지역주민들에게 조림과 양묘기술, 조림사업의 중요성 등 산림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홍보사업으로 각종 기념식수, 조림, 시민공원 행사, TV에 사업프로그램 소개, 안내 책자 배부 등을 통해 숲 조성과 나무심기 필요성에 대해 몽골 국민의 이해와 관심을 높이고 있다. 그 결과 불과 4~5년 전까지만 해도 나무를 심는 것에 대한 인식이 없던 몽골초원의 유목민들이 “이제는 나무를 심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사업의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된다.
몽골 산림협력 사업은 4년차로 접어들고 있다. 사업 초기에 주민들은 유목민족답게 초원(草原)을 선호하고, 숲의 필요성을 공감하지 못했다. 그간의 교육과 홍보를 통해 나무와 숲이 물 저장 기능을 갖고 있어, 호수가 고갈되는 등 계속 건조해지는 몽골에 숲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넓혀 가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산림협력을 확대해 사막화 조림과 더불어 몽골 산림 파괴의 주요 원인인 산림 병해충 방제(防除), 기후변화 협약 대응을 위한 탄소배출권 조림사업, 개도국 산림전용과 황폐화 방지사업 등과도 연계할 계획이다.
중국 쿠부치 사막에 조림사업
중국과의 산림협력사업은 2001년부터 시작됐다. 서부지역 사막화방지 조림사업, 베이징지구 산림경영 시범사업, 쿠부치사막 산림생태 복원 사업 등을 주요 사업으로 꼽을 수 있다.
중국과의 첫 협력사업인 ‘서부지역 사막화방지 조림사업’은 2001년부터 5년 간 양국이 각각 500만 달러(한국국제협력단)를 투입해 간쑤성(甘肅省), 네이멍구자치구(內蒙古自治區), 신장웨이우얼자치구(新疆維吾爾族自治區), 닝샤후이족자치구(寧夏回族自治區), 구이저우성(貴州省) 등 5개 지역에서 여의도 면적의 10배(8000ha)에 해당하는 사막지역에 나무를 심었다.
이 사업을 통해 중국에 나무 심기 운동을 확산시켰고, 숲의 경제적·환경적 가치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또한 중국정부의 국토 균형발전을 위한 서부지역 개발사업과 연계함으로써 양국의 우호관계를 증진하고,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추가로 양국이 각각 100만 달러씩 투입해 베이징 밀원저수지 수자원보호림 사업을 3년간 추진해 지역주민의 경제기반을 보호했다.
중국과의 두 번째 협력사업은 베이징지구 산림경영 시범사업이다. 한국 측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산지(山地) 환경조사연구회, 중국 측은 국가임업국과 베이징시(市) 임업국이 2005년부터 3년간 생태시범림 조성을 통해 산림경영 성공모델을 기술 전수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나무심기와 숲가꾸기, 종자관리, 묘목키우기, 산불방지 등이 주요 사업이다.
중국과 벌인 세 번째 사업은 산림청에서 예산을 지원하고, 사단법인 미래숲(한중문화청소년센터)이 중국 공산청년단, 네이멍구(內蒙古) 다라터치시 인민정부와 협력해 중국 네이멍구 쿠부치사막에 조림사업을 2007년부터 현재까지 633ha를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민간단체에 의한 사막화방지 조림을 지원하는 것으로, 사막화방지 조림사업을 통한 탄소배출권 확보의 타당성 조사와 방법론도 개발하고 있다<사진: 중국 서북부 사막화방지 조림사업, 한중 우호림 사업 2007년과 2009년의 비교>.
동북아 지역의 사막화, 황사, 산림 병해충방제 등 산림부문 현안에 대한 공동대응을 통한 효과적인 해결방안 마련과 참여국가 간 협력관계를 유지, 증진하기 위해 2007년 우리나라 주도로 중국, 몽골, 일본이 참여하는 동북아 산림네트워크(North-East Asia Forest Network, NEAFN)를 설치했다.
매년 중국과 몽골의 사막지역에서 유발되는 황사는 국경(國境)을 초월한 피해를 발생시키고 있고, 황사의 발생국과 피해국의 개별적인 노력만으로 해결이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이 때문에 동북아 지역 공동협의체를 통한 공동의 방제노력을 실천할 것을 합의했다.
2007년 1차 회의에서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사막화·황사 방지 관련문제에 대한 정책교류와 정보를 공유하기로 합의했고, 2008년 2차 회의에서 지역활동 프로그램을 채택하고 임시사무국을 한국에 설치하는 것을 제안했다. 앞으로 동북아 산림네트워크를 활성화해 동북아 지역의 산림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미얀마 전통 불교유적지 ‘바간 파고다’ 지역 조림도 추진
동북아 지역뿐만 아니라 미얀마 등 동남아 열대지역도 일단 숲이 파괴되면 사막으로 변한다. 산림청에서는 KOICA와 협력해 미얀마의 중부 건조지역 산림녹화 사업을 1998년부터 현재까지 3차에 걸쳐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미얀마 중부건조지역에 생태 친화적 산림을 조성하고, 유적지 주변에는 숲을 조성해 경관을 아름답게 가꾸고, 저수지 상류에도 수원(水源) 함양림을 마련하는 등 양국 간 산림협력을 강화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한국·미얀마 1차 협력사업은 1998년부터 3년간 시행했고, 녹화 조림 120ha, 물공급을 위한 관정(管井) 2개소, 물탱크 5개소를 설치하고, 산림관리를 위한 기자재(機資材)를 지원, 전문가 양성을 위한 교육훈련을 병행했다. 2차 사업은 2004년부터 2년간 녹화조림 330ha, 관정 2개소, 물탱크 5개소 설치를 완료했다.
1, 2차 사업은 우리 측 관리자를 파견하지 않고, 중요사업 시기에만 단기로 국내 전문가를 파견했으며, 각종 사업은 미얀마 측에서 자금을 지원받아 수행토록 했다. 하지만 사업평가 결과, 미얀마 당국의 기술력 미비와 인식부족으로 성과가 썩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3차 사업은 우리 전문가를 사업관리자로 파견해 직접 사업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3차 산림협력사업은 2008년부터 미얀마 불교 전통유적지인 바간(Bagan) 파고다 지역의 경관(景觀) 조림과 황폐지 복원 조림, 산림녹화 조림을 주요 목표로 추진한다. 이를 위해 국내 전문가를 단기간 파견하고, 미얀마 고위급과 실무급 담당자를 초청 연수함으로써, 산림복원의 필요성을 교육하고 산림녹화의 전문능력을 향상시키고자 한다.
산림청은 우리의 녹화 성공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2011년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제10차 총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또 본 회의에서 한국의 녹색성장과 사막화 방지 경험 및 개도국 지원 성공모델을 제시해 사막화 방지를 위한 국제 협력활동을 세계에 널리 알릴 것이다. 앞으로 녹색성장 국가전략의 핵심축으로서 공적개발 원조에서 산림과 사막화 분야를 강화해 아시아지역 외 아프리카, 중남미, 중앙아시아에도 사막화방지 사업을 확대 추진함으로써 녹색성장 모범국가로서의 위상을 높여 나간다는 전략이다.⊙
우리나라에는 사막화 지역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일반인들의 관심이 적은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사막이나 사막화 지역은 전(全) 세계 육지의 10분의 1을 차지하고 있고, 해마다 서울시 면적의 100배(600만ha)가 넘는 면적이 사막으로 변하고 있다. 이로 인한 피해로는 인류의 생활터전 감소, 산사태, 황사 등 자연재해 발생 등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사막화 지역은 대부분 개발도상국에 위치해 있어, 그들 스스로 사막화 방지와 토지 황폐화 문제를 해결하기는 힘든 실정이다.
아시아 최초로 ‘사막화방지협약’ 총회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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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2009년부터 설치한 양묘장. |
우리나라도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거치면서 식량 확보를 위해 산에 불을 지르고 밭을 만드는 ‘화전(火田) 농사’를 짓다가, 토질이 나빠지면 이동해 다시 화전을 일구는 일을 거듭해 왔다. 그 결과, 나무가 없는 산에는 비가 오면 산사태가 발생해 토양이 계곡을 따라 흘러 농지에 피해를 입히고, 토양이 모두 쓸려 내려간 바위산은 나무가 자라기 힘들어져 산사태가 대형화하는 생태계의 악순환이 이어지게 됐다.
우리나라는 1960~70년대 황폐화된 산림을 녹화하기 위해 연료를 석탄이나 연탄으로 대체하고, 입산(入山)금지 정책으로 불법 벌채를 막았다. 또한 전 국민이 참여하는 나무심기 행사를 실시해 15년 만에 전 국토의 산림을 푸르게 만들었다. 우리의 산림녹화 성공사례는 국제식량농업기구(FAO), 국제환경계획(UNEP) 등 전 세계에서 높이 평가하고 있다.
산림청은 국제무대에서 한국의 녹화(綠化) 기술과 성공경험을 활용해 전 세계 사막화방지 조림에 기여해 줄 것을 요청받고 있다. 경제발전과 산림녹화를 동시에 성공시킨 역사와 그동안 중국, 몽골, 미얀마 등에서 추진한 사막화 방지 국제협력 사업의 공로를 인정받아 2011년 제10차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ited Nations Convention to Combat Desertification, UNCCD) 총회를 아시아지역 최초로 우리가 유치하게 된 것이다.
유엔에서는 1994년 사막화 피해국가에 재정적, 기술적 지원을 통해 사막화를 방지하고, 지속가능한 개발을 달성하고자 유엔 사막화방지협약을 체결했다. 본 협약은 2년마다 총회를 개최하고 있고, 총 193개국 2000여 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국제회의로 성장했다. 산림청은 2011년에 경남 창원에서 개최되는 이번 총회를 통해 한국의 녹색성장과 사막화 방지 노력을 세계에 알리고, 선진국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다. 아울러 선진국과 개도국(開途國) 사이의 가교(架橋)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산림·환경 분야에서 우리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다.
몽골초원의 유목민들, “이제는 나무를 심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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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몽그린벨트 조림사업 조감도.(자료:산림청 산림자원국) |
이 조림사업으로 2007년부터 3년간 나무를 심은 면적이 여의도 면적의 2분의 1(423ha)에 이른다. 사업 첫해에는 양묘장을 조성해 사막지역에 심을 묘목을 키우고, 2008년에는 200ha의 사막에 나무를 심었다. 하지만 철저한 사전 조사와 연구에 따라 조림사업을 실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첫해의 나무 생존율은 절반에 불과했다.
2009년 온실 양묘장을 확대해 자체적으로 생산한 건전한 묘목 활용률을 96%까지 높이고, 물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시설과 잡초를 뽑아 나무 뿌리 주위를 덮어 주는 등 토양 건조를 최대한 억제한 결과, 나무의 생존율은 70%로 상승했다.
몽골 정부도 사막화 확대와 호수의 물 고갈 등 산림·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직 산림전문가가 부족한 실정이다. 몽골 공무원의 전문능력 배양을 위해 산림청은 국내 초청연수, 몽골 방문 교육을 통해 묘목을 키우고, 나무를 심고, 물과 비료 주는 법, 산림 병해충 방제 등 전반적인 산림관리에 대한 능력배양을 실시하고 있다.
산림청은 산림협력 기반시설을 마련하기 위해 2009년 룬솜과 달란자드가드 2개 지역에 ‘조림기술교육센터’를 신축했다. 이 센터는 몽골의 공무원뿐 아니라 나무 심기에 직접 참여하는 지역주민들에게 조림과 양묘기술, 조림사업의 중요성 등 산림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홍보사업으로 각종 기념식수, 조림, 시민공원 행사, TV에 사업프로그램 소개, 안내 책자 배부 등을 통해 숲 조성과 나무심기 필요성에 대해 몽골 국민의 이해와 관심을 높이고 있다. 그 결과 불과 4~5년 전까지만 해도 나무를 심는 것에 대한 인식이 없던 몽골초원의 유목민들이 “이제는 나무를 심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사업의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된다.
몽골 산림협력 사업은 4년차로 접어들고 있다. 사업 초기에 주민들은 유목민족답게 초원(草原)을 선호하고, 숲의 필요성을 공감하지 못했다. 그간의 교육과 홍보를 통해 나무와 숲이 물 저장 기능을 갖고 있어, 호수가 고갈되는 등 계속 건조해지는 몽골에 숲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넓혀 가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산림협력을 확대해 사막화 조림과 더불어 몽골 산림 파괴의 주요 원인인 산림 병해충 방제(防除), 기후변화 협약 대응을 위한 탄소배출권 조림사업, 개도국 산림전용과 황폐화 방지사업 등과도 연계할 계획이다.
중국 쿠부치 사막에 조림사업
중국과의 산림협력사업은 2001년부터 시작됐다. 서부지역 사막화방지 조림사업, 베이징지구 산림경영 시범사업, 쿠부치사막 산림생태 복원 사업 등을 주요 사업으로 꼽을 수 있다.
중국과의 첫 협력사업인 ‘서부지역 사막화방지 조림사업’은 2001년부터 5년 간 양국이 각각 500만 달러(한국국제협력단)를 투입해 간쑤성(甘肅省), 네이멍구자치구(內蒙古自治區), 신장웨이우얼자치구(新疆維吾爾族自治區), 닝샤후이족자치구(寧夏回族自治區), 구이저우성(貴州省) 등 5개 지역에서 여의도 면적의 10배(8000ha)에 해당하는 사막지역에 나무를 심었다.
이 사업을 통해 중국에 나무 심기 운동을 확산시켰고, 숲의 경제적·환경적 가치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또한 중국정부의 국토 균형발전을 위한 서부지역 개발사업과 연계함으로써 양국의 우호관계를 증진하고,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추가로 양국이 각각 100만 달러씩 투입해 베이징 밀원저수지 수자원보호림 사업을 3년간 추진해 지역주민의 경제기반을 보호했다.
중국과의 두 번째 협력사업은 베이징지구 산림경영 시범사업이다. 한국 측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산지(山地) 환경조사연구회, 중국 측은 국가임업국과 베이징시(市) 임업국이 2005년부터 3년간 생태시범림 조성을 통해 산림경영 성공모델을 기술 전수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나무심기와 숲가꾸기, 종자관리, 묘목키우기, 산불방지 등이 주요 사업이다.
중국과 벌인 세 번째 사업은 산림청에서 예산을 지원하고, 사단법인 미래숲(한중문화청소년센터)이 중국 공산청년단, 네이멍구(內蒙古) 다라터치시 인민정부와 협력해 중국 네이멍구 쿠부치사막에 조림사업을 2007년부터 현재까지 633ha를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민간단체에 의한 사막화방지 조림을 지원하는 것으로, 사막화방지 조림사업을 통한 탄소배출권 확보의 타당성 조사와 방법론도 개발하고 있다<사진: 중국 서북부 사막화방지 조림사업, 한중 우호림 사업 2007년과 2009년의 비교>.
동북아 지역의 사막화, 황사, 산림 병해충방제 등 산림부문 현안에 대한 공동대응을 통한 효과적인 해결방안 마련과 참여국가 간 협력관계를 유지, 증진하기 위해 2007년 우리나라 주도로 중국, 몽골, 일본이 참여하는 동북아 산림네트워크(North-East Asia Forest Network, NEAFN)를 설치했다.
매년 중국과 몽골의 사막지역에서 유발되는 황사는 국경(國境)을 초월한 피해를 발생시키고 있고, 황사의 발생국과 피해국의 개별적인 노력만으로 해결이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이 때문에 동북아 지역 공동협의체를 통한 공동의 방제노력을 실천할 것을 합의했다.
2007년 1차 회의에서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사막화·황사 방지 관련문제에 대한 정책교류와 정보를 공유하기로 합의했고, 2008년 2차 회의에서 지역활동 프로그램을 채택하고 임시사무국을 한국에 설치하는 것을 제안했다. 앞으로 동북아 산림네트워크를 활성화해 동북아 지역의 산림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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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네이멍구 쿠부치 사막에 벌이고 있는 한중 우호림 사업. 사진 위쪽이 2007년 조림 당시 모습이고 아래가 2009년 모습이다. 도로를 중심으로 숲이 조성되고 있다. |
미얀마 전통 불교유적지 ‘바간 파고다’ 지역 조림도 추진
동북아 지역뿐만 아니라 미얀마 등 동남아 열대지역도 일단 숲이 파괴되면 사막으로 변한다. 산림청에서는 KOICA와 협력해 미얀마의 중부 건조지역 산림녹화 사업을 1998년부터 현재까지 3차에 걸쳐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미얀마 중부건조지역에 생태 친화적 산림을 조성하고, 유적지 주변에는 숲을 조성해 경관을 아름답게 가꾸고, 저수지 상류에도 수원(水源) 함양림을 마련하는 등 양국 간 산림협력을 강화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한국·미얀마 1차 협력사업은 1998년부터 3년간 시행했고, 녹화 조림 120ha, 물공급을 위한 관정(管井) 2개소, 물탱크 5개소를 설치하고, 산림관리를 위한 기자재(機資材)를 지원, 전문가 양성을 위한 교육훈련을 병행했다. 2차 사업은 2004년부터 2년간 녹화조림 330ha, 관정 2개소, 물탱크 5개소 설치를 완료했다.
1, 2차 사업은 우리 측 관리자를 파견하지 않고, 중요사업 시기에만 단기로 국내 전문가를 파견했으며, 각종 사업은 미얀마 측에서 자금을 지원받아 수행토록 했다. 하지만 사업평가 결과, 미얀마 당국의 기술력 미비와 인식부족으로 성과가 썩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3차 사업은 우리 전문가를 사업관리자로 파견해 직접 사업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3차 산림협력사업은 2008년부터 미얀마 불교 전통유적지인 바간(Bagan) 파고다 지역의 경관(景觀) 조림과 황폐지 복원 조림, 산림녹화 조림을 주요 목표로 추진한다. 이를 위해 국내 전문가를 단기간 파견하고, 미얀마 고위급과 실무급 담당자를 초청 연수함으로써, 산림복원의 필요성을 교육하고 산림녹화의 전문능력을 향상시키고자 한다.
산림청은 우리의 녹화 성공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2011년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제10차 총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또 본 회의에서 한국의 녹색성장과 사막화 방지 경험 및 개도국 지원 성공모델을 제시해 사막화 방지를 위한 국제 협력활동을 세계에 널리 알릴 것이다. 앞으로 녹색성장 국가전략의 핵심축으로서 공적개발 원조에서 산림과 사막화 분야를 강화해 아시아지역 외 아프리카, 중남미, 중앙아시아에도 사막화방지 사업을 확대 추진함으로써 녹색성장 모범국가로서의 위상을 높여 나간다는 전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