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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잠망경

청와대의 김두관 낙점說

“아직까지는 떠도는 설에 불과… 이를 누가 확인해주겠나?”

글 : 이경훈  월간조선 기자  libert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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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와대가 김경수·조국 대신 김두관을 택했다?… 최근 소셜미디어 활동 늘어
⊙ “이제는 국민이 킹메이커인 시대. 청와대가 함부로 못 해”(민주당 이광재 의원)
⊙ “지금 청와대는 있는 사람(대통령) 안전하게 내보내기 바빠요”(장관 출신 현역 의원)
⊙ 주변 반응은 “금시초문” “너무 이르다” 등
사진=뉴시스
  경남 남해군 고현면 이어리 이장, 경남 남해군수(38·39대), 행정자치부 장관, 경남도지사, 국회의원.
 
  ‘리틀 노무현’이라 불린 김두관 의원(재선·경남 양산을)이 걸어온 정치 이력이다. 대통령 빼고는 다 해봤다. 1988년 이래 열한 번 선거에 나가 다섯 번 승리했다. 승률이 절반에는 미치지 못한다.
 
  이런 그를 향해 최근 출처를 알 수 없는 ‘청와대 김두관 낙점’설(說)이 돌았다.
 
  내용은 대강 이렇다.
 
  “민주당의 대선(大選) 전략은 호남의 압도적 지지를 바탕으로 부산·경남(PK) 출신 인물을 대선 후보로 세워 영남(경북·경남) 표를 양분해 선거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이 ‘PK 유망주’가 김경수 경남지사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청와대는 김경수 지사가 재판에서 어떻게 될지 확신하지 못하고, 조국 전 장관 역시 아내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가 유죄를 받는 바람에 난처해졌다. 그러던 중 대안으로 등장한 게 남해 출신 김두관 의원이다.”
 
  주변에 이런 ‘설’을 소개하니, “정치에 관심이 있으면 누구나 말할 수 있는 내용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했다.
 
  가담항설(街談巷說) 수준이라 그 출처를 찾기도 쉽지 않았다. 설령 사실이라 해도 김두관 의원과 소수의 청와대 인사만이 알 터. 그럼에도 확인할 수 있는 데까지 한번 알아보자.
 
 
  “경우의 수를 넓혀보자는 차원”
 
  우선 경남 지역 의원들에게 연락했다. ‘청와대 김두관 낙점설’에 대해 간략하게 말해주고서 이와 관련해 들은 것이 있는지,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글쎄… 청와대의 낙점? 낙점이 아닌 이해와 교감 수준 아닐까…. 경우의 수를 넓혀보자는 차원인 거 같아요. 현시점에서 후계자 선정은 이르다고 생각합니다.”(부산·경남 지역 3선 의원 A씨)
 
  “그런 이야기는 처음 들어요. 그분의 후임자였지만, 그분이 어떤 뜻을 가졌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아직 그런 (대선을 위한) 움직임은 안 보여요.”(부산·경남 지역 현역 의원 B씨)
 
  “그런 이야기 처음 들어요. 아는 게 없어요.”(5선 현역 의원 C씨)
 
  “그분이 경남지사를 할 때 내가 밑에서 시장을 했었는데, 현재로선 특이하다고 할 만한 게 없어요. 갑자기 (최일선에서) 현 정부를 옹호하는 주장을 강하게 표출하는 게 이상하긴 하죠.”(경남 지역 시장 D씨)
 
  “그런 이야기는 처음 듣는데요. 뭐라 드릴 말씀이 없네요.”(부산·경남 지역 3선 의원 E씨)
 
  야당 출입 기자 F씨는 ‘낙점설’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최근 발언을 보면 친문 강경 세력이 입맛에 맞는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고요. 조국·김경수 등 이른바 친문 대선 주자들이 등판하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지면 청와대에선 김두관 의원을 대안으로 삼겠죠. 그래서 김 의원도 전략적으로 청와대 입맛에 맞게 움직이는 것 아닐까요. 김 의원에 대한 평은 ‘사람은 괜찮다’예요. 겸손한 사람이라 크게 문제 일으킬 것 같지는 않아요. 그와는 별개로 정치적으로는 야망이 있는 분이죠.”
 
  김두관 의원에 대한 양산 지역 여론도 물어봤다. 지역 언론은 김 의원이 ‘지역에 잘 내려오지 않는다’고 했다. 지역구를 가진 정치인은 지역구 관리를 해야 한다. 주중에는 서울에서 지내다가 주말이면 지역구로 내려가 각종 행사에 참석하며 지역구를 챙긴다. 코로나19 탓도 있지만, 김 의원이 지역에 내려오는 횟수가 눈에 띄게 적다고 말했다.
 
 
  청와대에선 이런저런 說 돌아
 
  장관 출신 의원 G씨는 낙점설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청와대에 있으면 이런저런 설이 많이 돌아요. 일종의 아이디어 차원에서 나온 이야기가 ‘김두관 낙점설’로 발전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은 (후계자 선정보다는) 있는 사람(대통령)을 어떻게 안전하게 내보낼지 몰두하고 있을 거예요. 또 지금은 청와대가 낙점한다고 그 후보가 (대선) 본선에 올라가는 그런 시대가 아니잖아요.”
 
  이에 대해 민주당 이광재 의원도 비슷한 의견을 냈다. 지금은 국민이 직접 후보부터 대통령까지 뽑는 국민이 ‘킹메이커가 된 시대’라고 했다.
 
  “전혀… 금시초문이에요. 요새 어떻게 그렇게 해요. 이제는 국민이 정하는 거죠. 국민이 킹메이커인 시대가 왔어요. 여론조사 50%, 당원 50%인데…. 국민이 직접민주주의를 넘어 소비자의 입장에서 정치를 소비하는 수준까지 왔다고 봐요.”
 
 
  최근 발언 강경해져
 
김두관 의원이 지난 1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국민과 함께 다시 촛불정신으로’라는 제목이 눈길을 끈다.
  일부에서는 최근 김두관 의원의 발언이 강경해지고 있다고 말한다. 기본소득제나 토지공개념 도입, 최근에는 ‘윤석열 탄핵론’까지. 친문 강경 세력의 절대적 지지를 바탕으로 대선 본선에 올라갈 수도 있다.
 
  몇몇 기자들은 “김 의원이 SNS(소셜미디어) 활동은 잘 하지 않는 스타일인데, 최근 들어 SNS 활동이 늘었다”고 했다.
 
  평소 ‘김두관 의원도 대선 후보군으로 분류해야 한다’고 말해온 언론인 H씨는 ‘낙점설’에 대해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아직까지는 떠도는 설, 경우의 수 중 하나일 뿐이라고 생각해요. 설령 청와대에서 김두관 의원을 낙점했더라도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하죠. 이를 누가 확인해주겠습니까?”
 
  친문 핵심 의원 I씨는 ‘낙점설’에 대해 “나는 잘 모르는 일이다”라고 짧게 답했다.
 
  ‘낙점설’에 대한 김두관 의원의 생각을 듣기 위해 연락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지난 1월 7일부터 13일까지 다섯 통의 전화를 했으나 돌아온 것은 ‘회의 중이니 나중에 전화하겠습니다’라는 답신 문자메시지뿐이었다. 통화는 힘들 것 같아 문자를 남겼다.
 
  ‘청와대에서 김두관 의원님을 차기 대선 후보로 삼았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것이 사실인지 궁금합니다.
 
  사실이 아니라면, 이러한 이야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오는 2022년 대선에 출마하실 생각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최근 SNS 등을 통해 의견을 표출하시는 횟수가 예전보다 많아졌는데, 계기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김 의원에게서 답신이 오지 않아 그의 국회 사무실로 연락했다. 사무실 비서에게 위 문자 내용 중 일부를 물었으나, 기사마감인 1월 13일 오후 6시 현재까지 답이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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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달기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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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rliedeekim25    (2021-02-12) 찬성 : 1   반대 : 0
웃자키득 키득 키득별 넘이 뛰니 볼 넘이 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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