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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온 대선(大選)

문재인 傳奇 (2/4)

글 : 문갑식  월간조선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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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을 탄핵할 수 있는 헌법재판소 권한의 정당성이 어디에 있을까.
국민이 그들을 헌법재판관으로 선출한 것도 아니다. 그들은 대한민국 최고의 재판관인가.
꼭 그런 것도 아냐”
- 문재인


⊙ 부모 고향은 함경남도 흥남… 흥남철수 때 월남해 경남 거제에서 출생
⊙ 어렸을 적부터 가난에 진저리, “모멸감과 반항심 생겼고 세상의 불공평 느껴”
⊙ 고3 때부터 술·담배, 별명은 ‘문제아(問題兒)’
⊙ 대학 시절 리영희가 쓴 《전환시대의 논리》 읽고 큰 감화, 운동권의 길로
⊙ 대학 3학년 때 첫 시위 주도, 4학년 때 시위 주모자로 구속
⊙ 석방 후 강제 징집… 타의(他意)로 공수부대 가. 당시 상관이 전두환·장세동
⊙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 때 동원… 미루나무 자르지는 않고 외곽 경비
⊙ 1980년 ‘서울의 봄’ 때 경찰 유치장에서 사시 합격 소식 들어
⊙ 사법연수원 차석 졸업하고도 시위 전력으로 판사 임용 탈락… 노무현과 만나
⊙ 부산 미 문화원 점거, 부산 상공회의소 점거자 변론 등 시국 사건 도맡아
⊙ 釜民協·國本·民辯 등 재야단체 설립 초창기 멤버
⊙ “동의대 사건 주모자들이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됐다고 해서 순직 경찰관에게
    모욕이 되는 것은 아냐”
⊙ “반기문은 관운(官運) 타고난 사람… 유엔사무총장 된 것은 노무현 정부 덕”
⊙ “국무총리의 국무위원 임명제청권, 대통령제에 맞지 않아”
⊙ “수사권은 경찰, 기소권은 검찰에 분리 귀속… 고위공직자 비리수사처 만들어야”
⊙ “대한민국 대통령은 무조건 미국 먼저 가야 한다는 고정관념 이제 극복해야”
⊙ 민정수석 2번 하면서 “제일 아쉬운 건 국가보안법 폐지 못 한 일”
⊙ 민정수석 재임 시 통진당 이석기 이유 없이 2차례 사면받아
⊙ “대북 경제제재 풀고 개성공단 재가동해야… 사드 배치는 차기 정부서 결정”
⊙ 조갑제 “문재인의 노선을 요약하면 친북(親北), 친중(親中), 반미(反美), 반일(反日),
    반한(反韓), 반법(反法)”
경희대 재학 시절의 문재인 전 대표(앞줄 가운데). 뒷줄 오른쪽에서 세 번째는 강삼재 전 신한국당 사무총장.
  16. 경희대 시절
 
  “나는 원래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하고 싶었다. 학교 다니는 내내 역사 과목이 제일 재미있었고 성적도 제일 좋았다. 그래서 대학입시 때에도 역사학과를 가고자 했다. 그런데 담임선생님과 부모님이 반대했다. 내 성적이 법·상대에 갈 수 있는 등수라는 게 이유였다. 할 수 없이 방향을 틀었는데 입시공부를 등한히 한 대가를 톡톡히 치렀다. 대학입시에서 실패했다. 재수 끝에 당시 후기였던 경희대 법대에 입학했다. 학교 부근에서 하숙 생활을 시작했다.”
 
  문재인은 고교 졸업 후 1971년 종로학원 진입 시험에서도 1등을 하며 학원비를 면제받고 재수를 시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서울에서 계속 재수 생활을 이어갈 만큼 집안 형편이 안 돼 끝내 자신의 부모와 마찬가지로 이북에서 내려와 경희대를 일으킨 조영식 박사의 권유를 받고 1972년 4년 전액 장학금을 약속한 경희대학교 법대에 수석으로 입학했다고 《일요시사》가 보도한 바 있다.
 
 
  17. 리영희와 《전환시대의 논리》
 
경희대 재학 시절의 문재인 전 대표(앞줄 가운데). 리영희의 《전환시대의 논리》를 읽고 큰 영향을 받았다.
  “대학 시절 나의 비판의식과 사회의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분은, 그 무렵 많은 대학생이 그러했듯 리영희 선생이었다. 나는 리영희 선생의 《전환시대의 논리》가 발간되기 전에, 그 속에 담긴 〈베트남 전쟁〉 논문을 《창작과 비평》 잡지에서 먼저 읽었다. 대학교 1, 2학년 무렵 잡지에 먼저 논문 1, 2부가 연재되고 3학년 때 책이 나온 것으로 기억한다. 처음 접한 리영희 선생 논문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베트남 전쟁의 부도덕성과 제국주의적 전쟁의 성격, 미국 내 반전운동 등을 다뤘다. 결국은 초강대국 미국이 결코 이길 수 없는 전쟁이라는 것이었다.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근거가 제시돼 있었고 명쾌했다. 한걸음 더 나아가 미국을 무조건 정의로 받아들이고 미국의 주장을 진실로 여기며 상대편은 무찔러 버려야 할 악으로 취급해 버리는 우리 사회의 허위의식을 발가벗겨 주는 것이었다. 나는 그 논문과 책을 통해 본받아야 할 지식인의 추상(秋霜)같은 자세를 만날 수 있었다. 그것은 두려운 진실을 피하지 않고 직시하는 것이었다. 진실을 끝까지 추구하여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근거를 가지고 세상과 맞서는 것이었다. 목에 칼이 들어와도 진실을 세상에 드러내고 진실을 억누르려는 허위의식을 폭로하는 것이었다.”
 
  “노 변호사(노무현)도 리영희 선생 영향을 많이 받았다. 노 변호사가 인권변호사로 투신한 계기가 되었던 ‘부림사건’은 청년과 학생들이 수십 권의 기초 사회과학 서적 또는 현실비판 서적을 교재로 공부한 것이 빌미가 됐다. 기소 내용엔 ‘그 책들을 읽으면서 북한 또는 국외 공산 계열의 활동을 찬양·고무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노 변호사는 변론을 위해, 수십 권의 서적을 깡그리 독파했다. 그 가운데 리영희 선생의 《전환시대의 논리》와 《우상과 이성》도 있었다. 변호사로서 변론을 위해 읽은 책을 통해 많은 영향을 받은 셈이다. 이후 노 변호사는 더욱 폭넓은 사회과학 서적을 탐독하게 됐고 그것을 통해 이른바 ‘의식화’됐다. 리영희 선생 책이 그 출발이었다.”
 
  “그 후 우리가 부민협을 할 때 리영희 선생 초청 강연회를 두세 번 한 적이 있다. 뒤풀이 자리에서 내가 리영희 선생에게 질문했다. ‘중국의 문화대혁명을 높이 평가했던 것이 오류가 아니었는지’라고. 그는 망설임 없이 분명하게 대답했다. ‘오류였다. 글을 쓸 때마다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무척 노력했는데, 그 시절은 역시 자료 접근의 어려움 때문에 한계가 있었던 것 같다. 또 그때는 정신주의에 과도하게 빠져 있었던 것 같다.’ 그 솔직함이 참으로 존경스러웠다.”
 
 
  18. 경희대 운동권의 비조(鼻祖), 그리고 정범구
 
  “당시 경희대는 학생운동이 약했다. 의식 있는 학생들은 개별적으로 흩어져 있었다. 스터디 그룹 같은 것도 형성돼 있지 않았다. 시위를 하려는 시도는 간헐적으로 있었으나 이끄는 중심세력이 없어 불발에 그쳤다.
 
  3학년 가을 학교에서 재단퇴진 농성이 있었다. 그걸 계기로 뜻이 맞는 친구들과 유신반대 시위를 기획했다. 우리 팀이 선언문을 준비해 배포하고 다른 학생들은 교내 학생들을 교시탑(校是塔) 앞까지 모으는 일을 맡았다. 그 후 시위 주도는 부학생회장단이 맡았다. 우리 팀은 아무도 모르게 시위 준비만 해준 후 잠적해 버리고 부학생회장단이 현장에서 직책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앞장서게 된 것으로 역할을 나눔으로써 처벌을 피하자는 계획이었다. 그 선언문을 내가 작성하게 됐다. 다른 이유는 없었다. 우리 가운데 그나마 내가 다른 대학의 여러 선언문을 자주 접해서, 어떤 식으로 쓴다는 정도는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처음 써보는 선언문이었다.
 
  친구 집에서 등사기를 밀어 등사하는 방법으로 밤새 유인물을 4000부가량 준비했다. 그 유인물을 다음날 새벽 아무도 모르게 모든 강의실에 뿌렸다. 정해진 시각이 되자 500~600명의 학생이 교시탑 앞에 모였다. 이제 부회장단이 학생들을 이끌 순서였다. 어찌 된 일인지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 학생처 직원들이 학생들을 해산시키려 했다. 그대로 두면 시위는 실패로 돌아갈 것 같았다.
 
  할 수 없이 내가 올라가 선언문을 읽었다. 학생처 직원들이 몰려왔으나 학생들이 막아줬다. 비가 내려 선언문이 젖었다. 그래도 내가 쓴 글이어서 문제없이 읽을 수 있었다. 그런 다음 학생들을 교문으로 이끌었다. 금세 학생들이 2000여 명으로 불어났다. 우리는 시위가 본궤도에 오른 것을 확인한 후 학교를 빠져나와 며칠 동안 잠적했다. 경찰은 시위 현장에서 앞장선 몇 사람을 붙잡아갔으나 시위를 준비한 팀과의 연계성이 안 나오자 구류 정도로 사건을 종결했다. 그때 잡혀가 고생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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