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20년 4월 13일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청주 성안길에서 청주권 출마 후보들과 함께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조선DB
서봉대의 《막전막후, 정치를 들추다》(서고 간)를 통해 내년 총선 출마자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비책과 총선 전망을 더듬어 보자. 오늘은 그 마지막 시간이다.
여의도 바닥을 아는 사람들이라면 ‘탄돌이’가 누구인지 안다. ‘탄돌이’란 2004년 총선 때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사태로 역풍이 거셌던 덕에 처음으로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던 열린우리당 초선 의원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우상호·윤호중·이인영 전 원내대표가 대표적이다.
2024년 총선에선 누가 부상할까. 벌써 출마예상자들이 언론에 거명되기 시작했는데, 무엇보다 탄돌이처럼 2020년 총선에서 대거 당선됐던 ‘코돌이’가 재선 도전을 앞두고 있는 것이다. ‘코돌이’는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릴 때 당선된 이들이다.
# 2004년 총선에 등장한 탄돌이
2004년 총선을 앞둔 열린우리당은 갓 창당된 신당이었던 데다 의석수도 47석에 불과한 제3당이었던 탓에 공천 문턱을 낮출 수밖에 없었고 그 덕에 86세대를 중심으로 정치신인들이 대거 출마, 당선됐다.
그러나 ‘백팔번뇌’라고도 불렸을 정도로 당선 후 잇단 돌출행동 때문에 당내 논란과 비난여론을 초래했다. 탄핵역풍 덕을 봤던 이들은 대통령에겐 각별한 애정을 보였으나, 정권 말기 지방선거 등에서 소속당이 잇따라 참패하자 대통령 쪽으로 화살을 겨누는 등 여권 내분을 심화시키기도 했다.
탄핵역풍 기세가 오래가지는 못했다. 이들은 대선 참패로 정권을 빼앗긴 2008년 총선 때 재선에 도전했다가 수도권 등에서 대부분 낙선, 30여명만 생존했을 뿐이다. 열린우리당은 간판까지 내렸다.
# 2008년 총선에 등장한 ‘타운돌이’
이명박 정권 출범직후 치러졌던 2008년 총선에서 이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때 추진했던 ‘뉴타운 사업’을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됐던 수도권 의원들이다. 서울의 경우 선거구 48곳 중 28곳에서 당선됐으며, 집권 한나라당 소속이 대부분이었다. 탄돌이와 달리 모두가 초선의원이었던 것은 아니다.
이들의 처지도 탄돌이와 다를 게 별로 없었다. 2012년 총선을 앞두고 일차적으론 친이(이명박)계 공천학살에 휩쓸려 주저앉아야 했고, 용케 총선에 출마했던 측도 대부분 낙선했던 것. 당시 야당 출신 서울시장의 뉴타운 전면 재검토 선언으로 더욱 불리해지기도 했다. 서울에서만 13명이 출마해 9명이나 떨어졌다. 앞서 총선에서 서울 압승(40석)의 주역이 됐던 것과 비교된다.
이처럼 바람(탄핵 역풍, 뉴타운 열풍)을 타고 국회에 입성했던 탄돌이와 타운돌이의 정치적 운명은 4년 만에 곤두박질 쳐버렸다.
선거는 바람이라고 하지만 그 덕에 당선된 정치인들은 감당해야 할 업보를 떠안게 됐던 셈이다. 바람을 타고 쉽게 당선됐던 만큼이나 자생력은 취약하기 마련이었던 것이다.
# 2020년 총선에 등장한 ‘코돌이’
2020년 총선때 김종인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총괄선대위원장이 “코로나를 틈타 청와대 돌격대인 코돌이들이 대거 당선되면 국회는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나라는 진짜 망하는 것”이라고 유세하면서 회자됐던 말이 ‘코돌이’다.
그러나 경제난과 권력형 비리의혹 등에도 정권 심판론은 제대로 먹혀들지 않았던 반면, 코로나에 대한 정부 대응방식에 우호적인 여론이 확산되면서 문재인 당시 대통령에 대한 여론 지지율까지 50%를 웃도는 등 야당심판(혹은 국정안정)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청와대 출신들을 포함해 초선의원들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85명이나 당선됐다.
# ‘코돌이’의 명운은 언제까지?
2024년 총선에서는 이들의 성적표가 어떻게 나올까. 탄돌이나 타운돌이의 전철을 밟을까, 아니면 다수가 재선에 성공해 자생력을 갖춘 정치인으로 도약할까? 아직은 어떤 바람이 불지도 안개속이다.
집권당인 국민의힘에 이목이 쏠린다. 앞서 총선 때처럼 정치 신인들이 바람을 업고 대거 출마, 여소야대 정국을 뒤엎는 주역으로 부상할 수 있다. 탄돌이와 타운돌이를 통해 과반수 의석을 확보했던 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의 경우처럼 윤석열 대통령 역시 대선에 뛰어들 때 당내 비주류였다는 점 때문이기도 하다.
‘정치판 초짜’이기도 한 윤 대통령으로선 총선 승리는 물론, 집권당에 확고한 지지세력을 구축할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