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일본 아사히신문이 지난 17일 ‘한국이 북한 핵무기를 해외로 반출하는 방안을 미국에 제안했다’는 취지의 보도를 한 데 대해 청와대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8일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지난달 24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북한의 핵무기 반출안을 제안했다는 아사히신문의 기사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근거 없는 기사를 사실 확인 없이 보도한 아사히신문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윤영찬 수석은 “청와대는 아사히신문의 이번 허위보도와 관련해 대응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아사히신문에 대해 출입정지를 검토 중”이라며 “정정보도 요청 등 후속조치 여부에 따라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청와대가 일본 언론을 겨냥해 신속한 대응에 나선 것은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남북관계는 물론, 한 달여 남겨둔 미북정상회담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는 게 정설(定說)이다.
앞서 아사히신문은 복수의 소식통들을 인용, 오는 6월 열리는 미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에 6개월 내에 핵탄두와 핵물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일부에 대해 반출을 요구했다는 요지의 보도를 했다. 신문은 미국이 이러한 결정의 대가로 북한의 테러지원국 해제를 검토할 수 있다고도 전했다.
특히 아사히신문은 “북한은 12개 이상의 핵탄두, 50㎏ 이상의 무기용 플루토늄, 수백㎏의 고농축 우라늄 등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반년 내 반출할 수량에 대해선 미북정상회담 전 실무협의에서 조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북한이 핵 반출을 수용할 경우 미국은 지난해 11월 재지정한 테러지원국가 명단에서 북한을 제외할 것이라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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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란이 된 아사히신문 기사 일부. |
신문은 비핵화 방법 및 시기와 관련해 미북이 계속 의견을 교환하고 있고, 미국의 이번 (핵무기 반출) 제안도 이 같은 의견 교환 사항 중 하나인 것으로 추정했다. 아사히신문은 또 복수의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 “미국은 내달 미북정상회담에서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에 응하면 김정은 체제를 보장한다는 방침을 정상 합의문에 포함하는 것도 조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북한이 지난 16일 미북정상회담을 재고(再考)하겠다고 위협한 점에 대해 미국 정부가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 엄격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글=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