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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김종인' '법적 대표 호소인' 이준석의 ‘전권 타령’

자금·조직·지지층 없는 이준석이 ‘전권’ 요구한들 누가 들어주나?

박희석  월간조선 기자 thegood@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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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정치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 누구나 예상했던 사태가 다가오고 있다. 자신이 몸담은 당에서 항상 내분의 당사자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이번에는 합당하자고 선언한 지 일주일밖에 되지 않은 이낙연 공동대표 측과 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설 연휴 첫날인 9, ‘이낙연당(새로운미래)’이준석당(개혁신당)’ 그리고 금태섭당(새로운선택)과 더불어민주당 탈당파 원칙과 상식’ 2인방(이원욱, 조응천) 등 네 집단이 합당을 한다고 선언했다. 이후 통합 개혁신당(이하 개혁신당)’은 지도부 구성을 하고, 당직자를 임명하고, 통합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16일 예정됐던 2차 최고위원회를 취소했다. 이는 15일 밤, 이준석 공동대표 측의 의견에 따라 결정된 것이라고 한다.

 

이준석 공동대표가 역시 같은 당의 공동대표이자 동업자인 이낙연 공동대표에게 날 선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표면적으로 전 정의당 부대표 배복주씨 입당과 공천에 관한 이견 때문이다. 배씨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대표 박경석씨의 부인이자, ‘여성주의(페미니즘)’를 주창하는 이다.


'김무성 코스프레' 예고한 이준석 

 

이준석 공동대표는 소위 ()페미니즘으로 극소수 2030 남성의 지지를 받았다. 국민의힘에 있던 시절에는 전장연과 자주 충돌했다. 이 같은 양자의 이력을 감안하면, ‘이준석배복주는 같은 정당에 있을 수 없는 사이다.

 

배복주씨에 대한 소위 이준석 지지층의 반감도 강하다. 현실 세계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어렵지만, 특정 온라인 게시판에서는 활발하게 활동했던 소위 이준석 지지층은 전장연을 부정적으로 봤다. ‘페미니즘 반대를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온라인상 이준석 지지층입장에서는 전장연 대표의 부인, 배씨는 개혁신당에 입당해서는 안 되는 인물이다. 배씨에 대해 온라인 속 이준석 지지층은 이씨에게 해명을 요구했다. 이씨는 입당은 막을 수 없지만, 법적 대표인 내 권한 내에서 공직 후보자 추천이나 당직 임명 등의 가능성은 없다고 주장했다.

 

합당 합의 무시한 이준석의 주장

 

이는 이낙연 공동대표 측을 비롯한 개혁신당 내 다른 세력의 반발을 자초하는 언행이다. 개혁신당은 분명히 합당 선언 당시 이낙연이준석의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된다고 밝혔다. 지도부 역시 4개 세력이 1명씩 추천해 구성했다.

 

그런 상황에서 이준석 공동대표가 법적 대표운운하면서 다른 세력의 지분을 무시하고, 자기가 개혁신당의 단독대표인 것처럼 행세하는 모습은 스스로 고립을 자초하는 언행이다. 또 불과 일주일 전에 합당에 합의한 다른 세력들과의 약속, 국민 앞에 밝힌 합당 합의문과도 들어맞지 않는 행태다.

 

'양두구육 호소인' 이준석의 진짜 '양두구육'

 

현재 이준석 공동대표가 이런 식으로 나설 수밖에 없는 배경은 있다. 이준석 공동대표는 1 20일 개혁신당을 창당했다. 창당대회에서 이준석 공동대표는 개혁신당의 정체성에 대해 보수정당이라고 주장했다.

 

물론 이준석이란 인물이 과연 우파또는 보수라고 분류될 수 있는 사람인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다만, 그간 그가 개혁보수 합리적 보수 새로운 보수 등 별의별 보수를 자처했다는 점을 고려해 표면적으로는 보수라고 분류할 수도 있다

 

보수를 자처했던, 개혁신당을 보수정당이라고 외쳤던 그 이준석 공동대표는 창당 20일 만에 문재인 세력과 손을 잡았다. 대북관, 대북정책, 외교관, 경제관 등 어느 것 하나 교집합이 없는 상황에서 합당을 선언했다. 그저 총선을 앞두고 윤석열 반대’ ‘이재명 반대를 외치며 원래 소속 정당을 뛰쳐나온 이들이 떴다방식으로 모였다는 비판을 자초한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온라인 대깨준'마저 이탈

 

아무런 명분 없이 졸속으로 추진된 듯한 합당에 대해 새로운 보수를 자처하고 개혁신당이 국민의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기대했던 극소수 이준석 지지층은 동요했다. ‘인지 부조화에 시달렸다. 이준석 공동대표에게 항의했지만, 이 공동대표는 이들의 불만을 잠재우지 못했다. 설득력 부족한 주장으로 이들을 가르치듯이 대했다. 이 공동대표는 개혁신당은 보수정당이 아니다” “이낙연에게 문재인 대북정책 반성을 요구할 수 없다등의 주장을 하면서 지지층의 반발을 샀다.

 

그 결과 기존 이준석당의 당원들은 탈당 의사를 밝혔다. ‘이준석 지지세가 강했던 특정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이준석 반대목소리가 고조됐다. 얼마 되지도 않은 그 지지층마저도 상당수가 이준석에게서 등을 돌렸다는 얘기다.

 

김종인과 유사한 이준석의 '전권 타령'

 

그런 상황에서 이준석 공동대표는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기 상대방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주장 또는 요구를 했다. 방송에 나가 공동대표직은 이낙연에 대한 예우” “당 주류는 기존 개혁신당이라고 주장했다

 

또 앞서 밝힌 것처럼 합의문과 배치되는 법적 대표 권한운운하며 특정 인사, 세력 배제를 예고했다. 16일에는 이낙연 공동대표 측에 배복주 환영 불가메시지를 공개적으로 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서 향후 당의전권 대표는 자신임을 인정해달라는 취지의 요구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금·조직 기여 없는 이준석의 당내 지분은?

 

하지만 이 같은 이준석 공동대표의 요구는 수용될 가능성이 없다. 이준석 공동대표에겐 그럴 이 없기 때문이다. 이준석 공동대표 또는 이준석당은 자금, 조직이 사실상 없었다. 정당을 만들고 운영할 자금은 물론 전국적인 지지 유세 지원할 자금 자체가 없었다

 

조직도 마찬가지다. 이준석 공동대표 지지층은 현실 세계에서는 확인하기 어렵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로부터 징계를 받을 당시, ‘2030 남성 표심을 장악했다는 식으로 알려진 이준석을 수호하기 위해 거리로 나온 이들이 단 ‘7에 불과했다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이준석 공동대표가 각종 행사를 열거나, 참석했을 때 그를 보러 온 인파가 그리 많지 않았다는 사실도 마찬가지다.

 

"'2030 남성의 희망' 이준석을 수호하자"는 집회에 7명 나온 현실

 

이준석 지지층은 주로 온라인에서만 활동한다. 그런 까닭에 자신들이 지지하는 정치인에게 현실적인 이 되지 못한다. 그나마 극소수라고 조롱당하던 온라인 속 이준석 지지자들마저도 상당수는 합당 선언이후 이준석 반대로 돌아섰다. 속된 말로 (반대, 비판층)’가 된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하면 돈도 없고, 조직도 없고, 지지층도 별로 없는 정치인 이준석정치적 영향력’ ‘발언권을 갖기는 쉽지 않다. 더구나 개혁신당이 지금과 같은 현역 의원 확보, 자금력을 갖추게 된 과정에서 이준석의 기여도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그는 더욱 당내 지분이 없다.


양향자도 '이준석 측'으로 분류 어려워

 

더불어민주당이 지금처럼 사천 논란이 계속 되고, ‘공천 반발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찐명 공천에 반발해 이탈한 이들이 개혁신당에 합류할수록 공동대표 이준석의 당내 입지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

 

심지어 이준석당시절에 합당한 같이 생활한 양향자 의원마저도 사실은 더불어민주당 출신이다. ‘전남 화순출신이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영입한 이다. 그런 그가 이준석 공동대표와 2주 남짓 같은 당에 이름을 올렸다고 해서 이준석 사람이 될 수는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 이어질 현역 의원 합류 과정에 이준석의 기여도는 찾기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제갈량 호소인'에서 '계륵'으로

 

, 현재 이낙연 공동대표 측을 비롯한 개혁신당 내 타 세력들이 봤을 때는 돈도 없고, 조직도 없고, 지지층도 별로 없고, 현역 의원 영입 실적도 사실상 없다고 할 수 있는 이준석계륵’ ‘빛 좋은 개살구로 여겨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그런 상황에서 이준석 공동대표가 법적 대표’ ‘전권 대표를 계속 운운할 경우 개혁신당 상황은 어떻게 될까

 

이준석 공동대표는 자신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지지층을 묶어두기 위해 다시 과거 내부총질러’, 가출 등 벼랑 끝 전술을 구사하는 어린 김종인의 면모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그럴 경우 이낙연 공동대표를 비롯한 개혁신당 내 타 세력은 그런 이준석을 어떻게 할까.

 

글=박희석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4.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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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hrxjsk (2024-02-18)

    아, 박희석 기자님.
    이런 보석같은 기자님을 알게되다니..
    진짜 기사 읽다가 포복절도 했습니다. 어째 이렇게 정곡을 콕콕 찌르는 촌철살인 기사를 쓸 수 있는지,,,
    어린 김종인, 전권타령, 내부총질러, 가출등 벼랑끝전술, 별의별 보수, 현실세계에선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지지층,,,, 등등
    아, 정말 시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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