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17, 19, 20대)을 지낸 유승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해 이낙연 전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에 합류한다. 

원조 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유 전 의원은 4년 전 21대 총선 당시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성북갑에서 친문계 김영배 의원에게 당내 경선에서 패배했다. 이후 유 전 의원은 친명계 탄압과 불공정경선을 주장하며 단식투쟁에 나서기도 했다. 

유 전 의원은 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선언을 할 예정이다. 그는 탈당 배경에 대해 "민주당은 더 이상 내가 사랑하고 자부심을 지녀왔던 민주정당이 아니라 국회의원조차도 지도부와 다른 생각을 감히 말하지 못하고 속으로만 끙끙 앓는 특정인의 사당이 되고 말았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시민단체 출신으로 민주당 여성국장을 지냈으며 17대 열린우리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고 19. 20대 총선에서 서울 성북갑에 출마해 당선됐다. 

유 전 의원은 2017년 대선 경선때 이재명 성남시장을 지지했고, 2022년 대선 당시에는 전국 여성 조직인 '명랑여성시대'를 만들어 이재명 후보 지지에 나섰다. 한 언론인터뷰에서는 "원조 친명이라는 수식어는 물론 '원조 개딸'이라는 얘기까지도 들었다"고도 했다. 

그런 유 전 의원이 "현재의 민주당이 이재명 사당"이라며 탈당을 선언한 것이다. 유 전 의원은 "저보다 앞서 용기있게 기득권 거대 양당 독점구조를 허물로 제3지대에서 진짜 민주당을 만드는 데 앞장서 나서긴 분들이 있어 이 분의 노력에 동참하고자 한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을 지지하는 300명여명의 당원도 함께 탈당해 새로운미래에 합류할 예정이다.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검증위)는 유 전 의원에 대해 4년 전 당내 경선 부정 의혹 제기를 문제 삼아 부적격 판정을 통보한 바 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3선을 지낸 전병헌 전 의원도 검증위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후 탈당해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전 전 의원은 1월 31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이) 집단적 광기가 대표와 다른 생각을 이지메(괴롭힘)하고 지도부는 방조를 넘어 즐기고 있다"며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오히려 민주당 다양성을 억압하는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민주당 검증위원장인 김병기 의원이 자신과 같은 지역구여서 악의적으로 경쟁자를 공천에서 배제시켰다는 주장이다. 

전 전 의원은 "공천 과정에서는 사천과 반칙, 특혜가 판을 치고 후보들에게는 당 대표에 대한 충성 경연장이 됐다"며 "이재명 지키기의 척도가 돼버린 민주당은 가짜 민주당에 불과하다"고 했다.  전 전 의원도 제3지대 신당에 합류해 기존 지역구(서울 동작갑)에 출마할 예정이다.  서울 동작갑에서 3선을 지낸 그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냈으며, 의원일 때 기업을 상대로 e스포츠협회에 기부하도록 한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자 사임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