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NewsRoom Exclusive

에티오피아 간 박진 장관, 6·25 참전용사 만났다

아프리카 주재 우리 공관장과 함께 참전 기념비 참배

이경훈  월간조선 기자 liberty@chosun.com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목록
  • 프린트하기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8월 9일 에티오피아를 찾은 박진 장관이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비 앞에서 에티오피아 참전용사와 우리 공관장들과 함께 사진 촬영을 했다. 사진=외교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에티오피아를 방문한 박진 외교부 장관이 지난 9일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있는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회관을 방문했다.

박 장관은 정전 70주년을 맞아 에티오피아를 방문한 아프리카 주재 우리 공관장(22명)과 공동으로 참전 기념비를 찾아 헌화하고 참배했다.

박 장관은 아프리카 주재 우리 공관장들과 함께 기념회관을 둘러보고, 에스테파노스 메스켈(Estefanos Meskel) 참전용사회 회장 등 참전용사들과 간담회를 열고 에티오피아 강뉴부대의 참전 당시 활동을 들었다.

박 장관은 참전용사 기념회관을 방문해 “한국전쟁에서 단 한 번의 패배도 후퇴도 없었던 에티오피아 군인들의 기개와 약자를 위해 희생하는 정신을 상기할 수 있었다”며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 평화, 번영은 참전용사들이 흘린 피에 기초한 것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했다.

박 장관은 “한국은 에티오피아의 고귀한 헌신과 희생에 조금이나마 보답한다는 차원에서 참전용사 방한 초청사업과 후손 지원 사업 등을 통해 참전용사에 이어 그 후손들이 한국전 참전에서 시작된 우호의 유산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참전용사 측은 박 장관과 아프리카 주재 한국 대사 전원이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지상군을 파병했던 에티오피아의 희생을 기억하기 위해 금일 한국전 참전용사기념비에 단체 참배하고 참전용사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해 준 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

참전용사들은 한국전 참전을 통해 시작된 양국 간의 우호협력 관계가 보다 강화될 수 있도록 함께 지속 노력해 나가자고 했다. 이번 간담회에서 에티오피아 측은 메스켈 회장 등 임원진 7명이 참석했다.

에티오피아군은 6‧25전쟁에 참전해 121명이 전사하고 536명이 다쳤다. 그럼에도 포로는 단 한 명도 없었다.

파병 당시 에티오피아를 이끌었던 셀라시에 황제는 출정식에서 “국제평화와 인류의 자유수호를 위해 침략자에 대항해 용전하라”고 격려하며 파병 부대에 ‘강뉴(Kagnew) 부대’라는 호칭을 부여했다. ‘강뉴’는 에티오피아어로 ‘혼돈에서 질서를 정립하다’, ‘초전박살’이라는 두 가지 뜻이 있다.

황실근위대에서 엄선된 강뉴부대는 명예와 긍지로 가득 찼었다. 단결력을 바탕으로 용감하게 싸웠기에 포로는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에티오피아 장병들은 다친 전우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챙겼고 전사한 동료는 시신까지도 모두 옮겨왔다.
강뉴부대는 1956년까지 우리나라에 주둔하며 평화를 지키고 전후 복구를 도왔다. 부대원들은 월급을 모아 1953년 경기도 동두천에 ‘보화원’이란 고아원(보육원)을 세워 전쟁고아들을 보살폈다.

특히 에티오피아군 구르무 담보바 이병은 부상을 입었음에도 한국인의 눈빛에 끌려 두 번이나 참전했다. 그는 31살의 나이로 1951년 참전해 강원도 화천‧철원 일대에서 무공을 세웠다. 전투 중 허벅지와 엉덩이에 관통상을 입어 고국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참전했다. 당시 강뉴부대에는 담보바처럼 무반동총을 잘 다루는 병사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죽음의 공포와 혹한의 고통을 다시 맞고 싶지 않았지만 어려움을 겪는 한국인들을 외면할 수 없어 두 번째 파병 명령도 받아들였다.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중에는 하계 올림픽 사상 최초로 마라톤 2연패를 달성한 맨발의 마라토너 비킬라 아베베도 있었다. 그는 한국전 참전을 자랑스럽게 여겼다고 한다.

참전용사들은 고국으로 돌아가 ‘한국촌’이라는 마을에서 함께 살았다. 하지만 에티오피아에서 1974년 공산 쿠데타가 일어나고 전쟁 영웅으로 칭송받던 참전용사들은 동맹군(공산군)과 싸운 배신자로 몰려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다. 공산 정권은 1991년 퇴출당했다. 우리나라는 2000년대부터 에티오피아를 지원하고 있다. 정부와 민간단체가 나서 참전용사와 그 후손을 돕고 있다.

강원 춘천시에 있는 에티오피아군 참전비 건너편에는 2007년 문을 연 에티오피아한국전참전기념관이 있다. 참전국을 기리기 위해 기념관을 세운 곳은 춘천이 처음이다. 2층 규모인 기념관은 크진 않지만 알차게 구성돼 있어 에티오피아군의 활약상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8. 생존 참전용사들과 헌화를 준비 중인 박진 장관.png

 

3. 참전용사협회장 등 생존 참전용사 및 주에티오피아대사관 무관과 함께 헌화 후 이동 중인 박진 장관.jpg
참전용사협회장 등 생존 참전용사 및 주에티오피아대사관 무관과 함께 헌화한 박진 장관. 사진=외교부

 

4. 생존 참전용사, 참전용사의 외손녀 및 주에티오피아 대사와 사진을 찍은 박진 장관.jpg
생존 참전용사, 참전용사의 외손녀 및 주에티오피아 대사와 사진을 찍은 박진 장관. 사진=외교부

 

6. 한국전 참전용사 였던 맨발의 아베베(아프리카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및 올림픽 마라톤 2연패 달성자)에 대한 설명을 듣고있는 박진 장관.jpg
한국전 참전용사 였던 맨발의 아베베(아프리카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및 올림픽 마라톤 2연패 달성자)에 대한 설명을 듣고있다. 사진=외교부

 

 

7. 에티오피아 참전용사협회장으로부터 선물을 받은 박진장관.jpg
에티오피아 참전용사협회장으로부터 선물을 받은 박진 장관. 사진=외교부

 

 

5. 한국전 참전 기념관에서 에티오피아 전사자 사진을 보고있는 박진 장관.jpg
한국전 참전기념관에서 전시된 에티오피아 전사자 사진. 사진=외교부

 
글=이경훈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3.08.10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월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NewsRoom 인기기사
Magazine 인기기사
사진

이경훈 ‘현장으로’

liberty@chosun.com
댓글달기 0건
댓글달기는 로그인 하신 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