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장인상'을 당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조문했다. 이 대표는 9일 오후 3시쯤, 천준호 당 대표 비서실장과 조정식 사무총장 등을 대동하고, 서울시 강남구 일원동 소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이낙연 전 대표와 만났다. 

조문 과정에서 이재명 대표는 유족 측에 위로를 전하고, 이낙연 전 대표는 사의를 표했다고 한다. 이어서 이낙연 전 대표는 "당을 잘 이끌어 달라"고 했고, 이재명 대표는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재명 대표는 약 20분 만에 조문을 마치고 자리를 떴다.

이낙연 전 대표와의 만남에 대해 기자들이 '재회에 대한 정치적 해석 관련 입장', '안에서 나눈 대화 내용', '대선 후 13개월 만 만남인데 무슨 얘길 나눴는지'에 대해 물었지만, 이재명 대표는 답하지 않았다. 

천준호 비서실장은 "문상 얘기만, 애도만 표시했다"며 "조문이지 않나. 정치적 의미는 전혀 부여하지 말라. 별 말 안 했다"고 언급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탈상 후 당분간 국내에 머물다가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이 기간 소위 '비명계' 또는 '친낙계(친이낙연계)'가 모여 '이재명 체제 이후'에 대해 논의하는 것 아니냐는 예측이 제기됐지만, 이 전 대표 측은 이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이는 이재명 대표의 소위 '사법 리스크'가 만성화'돼 국민에게 별다른 화제가 되지 않는 현실, 윤석열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율과 국민의힘 지지율 하락하는 상황을 고려했을 때 당내 소수파인 '친낙계'가 '이재명 흔들기' 또는 '이재명 퇴진'을 요구할 수 있는 정치적 여건이 조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또한, 이낙연 전 대표 역시 '이재명 체제'가 건재한 상황에서 '이재명 이후'를 논의하거나, 그처럼 보일 수 있는 여지가 있는 행동을 할 경우 지지 기반도 없는 상태에서 '이재명 극성 지지 세력'인 소위 '개딸'의 공격을 자초하는 격이므로 현재 자신의 일시 귀국에 대한 '정치적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글=박희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