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밤 '성남FC 후원금 의혹' 검찰 조사를 12시간여만에 마치고 귀가했다. 

10일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검사 유민종)는 이날 오전 10시46분부터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이 대표를 불러 조사했다. 조사는 오후 7시쯤 종료됐고, 이 대표는 오후 10시42분까지 진술 조서 열람을 한 뒤 귀가했다.

이 대표는 조사를 마치고 나와 취재진 앞에 서서 "어차피 답은 정해져 있어 기소할 것이 명백하고, 조사 과정에서도 그런 점이 많이 느껴졌다"면서 "결국 법정에서 진실이 가려질 것이다"고 말했다.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시절인 2015~2018년께 두산건설, 네이버, 차병원, 농협, 알파돔시티, 현대백화점 등 기업에 대해 부지 용도변경 등을 대가로 시민 축구단인 성남FC에 160억~170억원의 후원금을 내도록 했다는 게 골자다.

검찰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으로서 기업의 당면 현안을 해결해주는 등 부정한 청탁으로 후원금을 유치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조사 내용 등을 토대로 이달 말쯤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의혹이 제기된 뇌물액이 160~170억에 달하는 등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하면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이 경우 국회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이 가결돼야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가 진행될 수 있다.  이 대표가 제1 야당 대표인 점을 고려하면 체포동의안이 통과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