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내년 3월 초로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대표 선거 룰을 두고 논란이 거세질 전망이다.  당심과 민심 반영 비율에 따라 후보간 유불리 여부가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예비 당권주자들의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하루 전인 12일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부산지역 당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3월경에는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는 생각을 비대위원들이 만장일치로 갖고 있다"고 했다.

현재 대표 선거 룰은 당원투표 70%, 일반국민 여론조사 30%(7대3)다.  정 위원장은 전당대회 시기와 더불어 룰 개정도 언급했다. 그는 "100만 책임당원 시대에 걸맞은 정당민주주의를 구현하려면, 1반의 반장을 뽑는데 3반의 아이들이 와서 방해하고 당원 의사를 왜곡, 오염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역선택 방지를 위해 당원투표 비율을 확대할 것을 시사했다. 

당원투표 비율을 늘리는 것은 당내 주류인 '친윤(친윤석열)'계에 유리할 것으로 분석된다. 당원투표를 늘려야 한다는 쪽은 수가 최근 몇년간 크게 늘었고 당비를 내는 비율도 높아지고 있는 만큼 당원들에게 권리를 더 줘야 한다는 논리다. 

당권주자 중 친윤계로 불리는 김기현 권성동 조경태 의원은 당원투표 확대에 긍정적이다. 친윤계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윤상현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은 신중한 분위기다.

다만 비윤계로 불리는 당권주자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인터뷰 등을 통해 "비정상적으로 당권을 장악하고 있는 친윤 세력이 저를 떨어뜨리기 위해 룰을 바꾸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고, 안철수 의원도 "지지층 중 비당원도 많은데 그들을 배제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2023년 예산안 처리를 마친 뒤 본격적으로 전당대회 준비에 돌입한다. 늦어도 내년 1월 초에는 전당대회 일정을 발표할 계획이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