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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만' 비판 자초하는 이준석의 '착각''

'이준석' 보고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뽑았다는 주장의 '근거'는?

박희석  월간조선 기자 thegood@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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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얼마 전까지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의 대표직에 있었던 이준석씨가 자신을 대통령과 동격이라고 '착각'하는 게 아닌가 하는 비판을 받을 수 있는 주장을 했다. 

 

이준석씨는 18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윤석열 정부 100일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집을 분양했으면 모델하우스와 얼마나 닮았는지가 중요한데, (윤석열 정부의) 모델하우스엔 금수도꼭지가 (달렸고), 납품된 것을 보니 녹슨 수도꼭지가 (달렸다)"며 "그럼 분양받은 사람들이 열받는다"고 주장했다. 한 마디로 윤석열 대통령 또는 윤석열 정부가 국민을 상대로 '사기양'처럼 국민을 속였다는 비난인 셈이다. 

 

사회자가 "사기라고 느낄 것"이라고 하자, 이준석씨는 "지금 그런 지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다른 얘기를 하면, 이씨는 "지점"이란 말을 즐겨 사용한다.  이는 정치권 언저리를 떠도는 자들이 '정치 평론가'랍시고 방송 프로그램에 나왔을 때 대중에게 마치 뭔가 아는 척을 하기 위해 애용하는 표현 중 하나다.  

 

국어사전을 보면 '지점'에는 ▲땅 위의 일정한 점(地點) ▲본점에서 갈라져 나온 점포(支店) ▲구조물을 받치고 있는 부분 또는 체를 떠받치는 지렛대를 괸 고정된 점(支點) ▲하지점과 동지점을 통틀어 이르는 말(至點) ▲손가락으로 가리켜 보임(指點)  ▲당구에서, 제각기 얼마씩 치기로 정한 점수(持點) ▲수직선이나 사선의 밑점(趾點) 등의 뜻을 가진 각기 다른 단어들이 있다. 

 

그렇다면 이준석씨가 틈만 나면 운운하는 그 '지점'은 대체 무엇일까. 이씨 발언의 맥락을 고려하면 '땅 위의 일정한 점(地點)'을 말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렇다면 정확하게 뜻이 들어맞지도 않는 '지점' 운운할 게 아니라 '부분' '대목' '분야' '구석' 등으로 옳게 표현하면 간단한 일이다. 

 

한편, 이준석씨는 "대선 캠페인 때 '집권하면 어떤 사람들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나'라는 질문을 하면 '이준석' 이름이 있었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즉, 이씨는 윤석열 정권이 출범하면 '이준석'이 세간의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셈이다. 이 같은 이씨의 주장은 아무런 근거없이 자의적으로 불확실한 판단을 한 '추측'에 불과하다. 

 

대체 그 누가 윤석열 대통령을 뽑을 때 '차세대 주자 이준석'을 머릿속에 그리면서 뽑았을까. '윤석열 정부 출범'을 고대한 국민 중 대체 그 누가 '이준석이 그리는 새로운 미래'를 떠올렸을까. 도대체 어떤 이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이준석'이 주목받을 거라고 생각했을까. 

 

이런 주장에는 전혀 논리가 없기 때문에 논박할 가치가 없다고 여기는 이들이 적지 않을 수밖에 없다. 또한, 유권자가 대선 때 후보가 아닌 그 후보가 속한 당의 대표를 보고 자신의 표심을 결정했다는 식의 주장도 '어불성설'이란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윤석열 정권 출범 후 이준석이 주목받았을 것"이란 식의 일방적인 주장은 '이준석의 뇌내망상'이란 지적을 피하기 쉽지 않다는 얘기다. 

 

이준석씨가 얘기한 것처럼 지난 대선 때 '윤석열'을 찍은 국민은 ▲권성동 ▲장제원 ▲이철규 등 윤석열 대통령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보고 그런 행동을 한 게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준석'을 보고 찍었다는 주장이 설득력 있는 것은 아니다. '강변'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객관적으로 '윤석열 당선 요인'을 살폈을 때 이준석의 기여도를 확인할 수 있는 흔적을 발견하는 일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갤럽은 20대 대통령 선거일인 3월 9일 다음 날인 10일, 전국 성인남녀 중 20대 대선 투표자 1002명을 대상으로 ‘이재명·윤석열 후보에게 투표한 이유’ ‘이재명·윤석열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은 이유’를 물었다. 응답자는 이에 ‘자유응답’ 형식으로 답했다. 각 후보에게 ‘투표한 이유’에 대해서는 2개까지 응답하도록 허용했다. 

 

그 결과 윤석열 대통령에게 투표했다고 밝힌 423명이 내세운 이유를 보면 ▲정권 교체 39% ▲상대 후보가 싫어서 또는 그보다 나아서 17% ▲신뢰감 15% ▲공정ㆍ정의 13% ▲국민의힘 지지 7% ▲잘할 것으로 기대/정책ㆍ공약/새로운 인물 각 6% ▲민주당이 싫어서/인간성/주관ㆍ소신 각 5% ▲도덕성/부정부패 척결/부동산 정책 각 4% ▲경제 기대/호감 간다/단일화 각 3% ▲법치 확립/강직함/여가부 폐지/국가안보 각 2% 등이다.

 

이를 분석하면, ‘윤석열 집권’ ‘문재명 정권 연장 실패’의 제일 요인은 문재인 정권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다. 그다음으로는 윤석열 대통령의 개인기(신뢰, 공정, 정의)가 주효했다고 할 수 있다. 한 마디로 우리 국민은 '윤석열'을 보고 '윤석열'을 찍었던 셈이다. 윤석열 당선 요인에는 권성동, 장제원이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준석이 있는 것도 아니란 얘기다. 

 

그럼에도 앞서 여론조사 결과 중 굳이 이준석이란 인물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 대목은 ‘여가부 폐지(2%)’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해당 조사에서는 ‘중복응답’을 허용했으므로, 조사 결과상 2%에 불과한 ‘여가부 폐지’ 공약의 경우에는 그 기여도가 실제로는 더 낮을 수밖에 없다. 그야말로 미미하다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대선 때 윤석열 캠프의 소위 '청년특보' 노릇을 한 장예찬씨는 최근 '여가부 폐지' 공약마저도 이씨가 아닌 '청년 당원'들의 작품이었다고 주장했다. 한 마디로 이씨가 자신의 공로로 얘기할 수 없는 대목이란 지적인 셈이다. 

 

결국, 객관적인 근거에 따라 이준석씨의 '윤석열 당선 또는 집권'에 대한 기여도를 분석했을 때 명확하게 제시할 수 있는 '공훈 내역'을 찾는 것은 어렵다. 더구나 이씨의 대선 당시 행각을 고려하면, '공훈'을 찾는 일보다는 '해당행위(害黨行爲)'를 정리하는 게 더 쉽다는 의견도 있을 수 있다. 

 

그럼에도 이준석씨가 이처럼 지속적으로 '윤석열 집권 공신'을 자처하는 것일까. 우리 국민과 국민의힘 당원과 국민의힘 지지층은 개·돼지 또는 가재·붕어·개구리가 아니고, 지난 대선 때 '이준석의 눈부신 활약(?)'을 똑똑히 기억하는데, 이씨는 대체 무슨 '자격'으로 '윤석열 정권'에서 주목받기를 기대했을까. 

 

다시 말하지만, 대선 때 윤 대통령을 뽑은 이들은 말 그대로 '윤석열'을 보고, 믿고, 그의 국정 운영을 기대하며 뽑았다. 이준석을 보고, 이준석의 말을 믿고, '양 대가리'를 흔들며 '개고기'를 '양고기'라고 선전했다는 이준석의 '세 치 혀'에 휘둘려 '윤석열'을 뽑았다는 주장을 입증할 수 있는 '근거'는 대체 무엇일까.

 

이준석씨는 도대체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기에 '윤석열 정권'을 마치 자신과 윤석열 대통령이 '분점'해, '쌍두정치'를 해야 한다는 식의 '생각'을 갖게 됐을까. 

 

이런 비판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이준석씨는 자신이 대통령 선거를 이끌었다는 주장, 지금의 윤석열 대통령에게 대선 당시 줬다는 ‘비단주머니’의 효과, 자신이 선거 전략 전술을 좌지우지했기 때문에 대선에서 이겼다는 주장, 자신이 그토록 반대했던 ‘안철수와의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았어도 ‘윤석열 당선’이 가능했을 것이라는 주장의 근거를 국민 앞에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하지 않을까. 

 

그렇지 않을 경우 입으로 아무리 "나 공신이오!"를 외치며 소위 '정권 교체 호소인'을 자처해봤자, 이는 이준석씨의 '자기위로' '자기만족'에 불과할 수밖에 없다.  

 

글=박희석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2.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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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병수 (2022-08-22)

    6개월 당원권정지가 비대위채제로 대표직 정지로 국힘지지률 하락 대통령지지율하락 설계한 사람의 오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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