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4일 국회의장실에서 비공개 원 구성 협상을 마친 뒤 의장실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여야가 21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을 제헌절 전까지 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가 다시 불발됐다. 제헌절인 17일 이전 협상을 타결하겠다는 약속이 지켜질디도 미지수다.
14일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은 오전부터 협상테이블에 앉았고,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겸 원내대표 직무대행과 박홍근 원내대표는 40여분만에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났다. 이때만해도 "이견을 좁히는 과정이며 각 당이 내부 검토를 거쳐 필요할 경우 오후에 다시 만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다시 분위기는 얼어붙었다. 더불어민주당측이 "권성동 직무대행이 협상 내용을 누설했다"고 주장하면서다. 권 직무대행은 YTN '뉴스Q' 인터뷰에서 "사법개혁특별위원회 명칭을 '사법체계개혁특위'로 변경하고 여야 6 대 6에 위원장은 민주당이 맡고 합의 처리하는 것으로 잠정 합의헀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권 직무대행을 비판하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고, 내용 누설을 빌미로 협상을 이어갈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협상 타결의 의지와 진정성이 없다, 권 대표에게 강력히 항의했고 이 문제를 해명하고 수습하지 않으면 더 안 만날 것"이라고 했고,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그런 사람들과 어떻게 협상하나, 더 이상 협상 진행 못한다"고 했다.
여야는 하반기 원 구성을 놓고 법사위원장직과 사법개혁특별위원회 구성 등을 놓고 대치하다 법사위원장은 국민의힘이 맡고, 사개특위는 여야 동수로 구성하기로 잠정합의한 바 있다.
이어 최근 일부 상임위원장, 그 중에서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와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 배분을 두고 대립이 이어졌다. 여야 모두 방송통신위원회를 비롯해 공공방송을 상대편이 장악하는 일을 막기 위해서다. 행안위에 대해서는 윤석열 정부의 행안부 내 경찰국 신설 부분을 놓고 여야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민생보다 정쟁에 치우치는 국회의 모습이 안타깝다며 여야 모두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