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크게 완화된 가운데 학생들의 중간고사 등 시험 응시는 여전히 금지돼 이를 허가해달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점수가 대학입시를 좌우하는 고등학생만이라도 시험을 볼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다.

확진자인 고등학생의 시험을 허가해달라는 민원이 늘어나자 교육부는 지난 4일 "현행과 같이 중간·기말고사에 인정점을 부여하는 방식을 적용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인정점은 결시 이전, 이후의 성적이나 기타 성적의 일정 비율을 환산한 성적으로 해당 학생이 본 점수와 전체 응시자 평균 등을 반영해 결시한 시험의 점수를 산출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많은 학교들이 질병으로 인한 결시에는 직전 성적의 80% 또는 90%를 인정점으로 하고 있어 결시의 경우 성적 손해가 불가피하다. 이때문에 학생과 학부모들은 "확진자들만 따로 시험을 볼 수 있게 해 달라"고 교육당국에 민원을 제기해 왔다. 이에 교육부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확진자들이 따로 볼 수 있게 하고 있지만 며칠에 걸친 중간고사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밝힌 것이다.  

6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본인 확진이라도 고등학생은 시험을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라는 글이 1만3000여명의 동의를 모았다.

글쓴이는 "매일 확진자가 수십만명에 달하는데 대부분의 고등학교가 4월말~5월초에 중간고사를 본다"며 "고등학교 내신시험이 가지는 의미가 인생에 있어 크고, 어쩌면 한 번의 시험으로 수시는 버려야 하는 학생이 속출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이 기간에 검사를 하지 않는 학생들이 늘어날 수 있다"며 "확진자가 투표도 할 수 있는데 확진자가 시험을 못 보게 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고교에서 실시하는 중간·기말고사 성적은 대입 수시 학생부교과전형의 결정적인 평가 요소가 된다. 또 신학기 첫 중간고사를 보지 못하게 되는 학생은 성적에 대한 부담이 더 커진다. 

고등학생과 학부모들이 많은 커뮤니티에서는 "중간고사 2주전부터는 증상이 있어도 검사를 안 하는 방법밖에 없다", "진작 걸렸어야 했는데 이젠 중간고사 끝나고 바로 걸려야 하니 걸리는 방법을 공유하자" 등의 이야기들이 나온다. 교육부에 대한 분노와 성토도 이어지고 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