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사진)가 조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지난해 4월 30일 선출된 김 원내대표는 잔여 임기를 한 달 남겨두고 직에서 물러나는 셈이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새 정부 출범 일정 등을 감안했다고 설명했지만 일부에서는 윤석열 정부 입각을 고려한 판단이라는 해석도 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더불어민주당에서 원내지도부를 새로 개편했고 이에 따라 우리도 개편 필요성이 생겼다”며 “새 정부의 여러 법률안, 인사청문회, 국회 임명동의안 처리 등이 4월 중 계속되는데 업무 연속성 측면에서 원내대표를 조기에 새로 뽑아야 여야 협상 진행이 효율적”이라고 했다.

4월 초 지명 예정인 윤석열 정부의 첫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안 처리를 비롯해 4월 중순 국회에는 정부조직법 개정안,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등 여러 현안들과 관련해 미리 ‘여소야대’ 정국에 대비하겠다는 취지다.

그럼에도 국민의힘 관계자는 “임기가 한 달도 더 남은 원내대표가 갑자기 사퇴하는 건 일반적이지 않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다음달 8일 새 원내대표를 뽑는 경선을 한다. 후보군으로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4선 권성동 의원이 거론된다. 

4선 권영세 의원도 거명되나 권 의원은 이날 “인수위 부위원장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지난 원내대표 선거에서 2위를 한 친박 김태흠 의원(3선)이 재도전한다는 말이 나온다. 이외에도 4선 윤상현 의원, 3선 김도읍·박대출 의원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글=이경훈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