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들어 다섯번째 민정수석인 김진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21일 사퇴했다. 지금까지 임명됐던 민정수석 5명 모두 논란의 중심이 되면서 '민정수석 잔혹사'가 문재인정부 5년 내내 이어진 셈이 됐다.  민정수석은 사정 권력의 최정점인 만큼 민정수석이 논란에 휩싸이는 것은 정권의 위기와도 직결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문재인 대통령은 김진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의를 수용했다. 김 수석은 지난 3월 취임했고, 최근 아들의 입사지원서 논란에 9개월여만에 사의를 표명했다. 김 수석의 아들 김 씨는 최근 기업체에 입사 지원을 하면서 '아버지가 민정수석이며 (회사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내용의 자기소개서를 제출해 논란이 일었다.

문재인정부의 첫 민정수석인 조국 전 수석은 2년 2개월간 재직하다 2019년 7월 청와대를 떠나 법무부장관에 임명됐다. 그러나 그의 법무부장관 임명을 둘러싸고 자녀 입시 및 사모펀드 비리 등 논란으로 민심이 '광화문'과 '서초동' 반으로 갈리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문재인정부 2대 민정수석이었던 김조원 수석은 2020년 8월까지 1년 1개월동안 근무했다. 그러나 당시 청와대 노영민 비서실장이 '부동산 솔선수범'을 위해 청와대 수석들에게 다주택 처분을 권고했으나 김 수석은 이를 수용하지 않고 청와대를 떠났다. 이 때 '직보다 집'이라는 말이 유행하기도 했다. 

3대 민정수석인 김종호 수석은 취임 4개월만인 2020년 12월 말 청와대를 떠났다. 추미애-윤석열 갈등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지기 위해서였다.

4대 민정수석인 신현수 수석은 취임 두 달만에 검찰 인사를 두고 박범계 법무부장관과 갈등을 빚으면서 '신현수 패싱' 등 논란이 일었고, 자진사퇴했다.

5대 민정수석인 김진국 수석까지 9개월만에 자식 논란으로 사퇴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민정수석 5명은 모두 논란에 휩싸인, 또는 불명예퇴진한 민정수석으로 남게 됐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