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내년 ‘서울형 혁신교육지구’ 예산을 올해 절반 수준으로 삭감하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전액 복원을 요구하며 반발에 나섰다.

16일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시는 2022년도 예산안에서 서울형 혁신교육지구 분담금을 올해 125억 원의 절반 수준인 65억 원으로 책정했다. 이에 따라 25개 자치구 예산이 각각 2억 4000만 원 줄어든다. 

2013년 시작된 서울형 혁신교육지구는 마을교육공동체 형성을 위해 서울시교육청과 서울시, 25개 자치구가 예산을 1/3씩 부담하는 지역교육공동체 사업으로 조희연 교육감의 역점 사업 중 하나다. 마을 돌봄교실, 지역연계 사업 등이 포함된다.  

조 교육감은 16일 입장문을 통해 “서울시가 2022년 역대 최대 규모인 44조 원의 예산을 편성하며 어린이·청소년 예산을 먼저 삭감하는 것에 동의하기 어렵다”며 “오 시장이 사업 의미를 재검토해 예산을 예년 수준으로 전액 복원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측은 서울시가 박원순 전 시장의 역점 사업이었던 마을공동체 사업을 축소하면서 혁신교육지구 역시 영향을 받은 것 아니냐는 입장이다.  2012년 11월 박원순 서울시장과 조희연 교육감이 이 사업을 위해 "상생과 협력의 글로벌 교육혁신도시 서울을 만들겠다"고 공동선언한 바 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