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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컷‧웅앵웅‧오조오억년’은 ‘페미’의 상징? 안산 선수 때 아닌 사상 검증 논란

“금메달 박탈해야” 도 넘은 비난에 ‘안산 선수 지키기’ 운동까지

박지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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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 안산 선수를 지켜달라는 포스터.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2관왕 안산(20·광주여대) 선수를 두고 때 아닌 논쟁이 일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이 안 선수의 숏컷 헤어스타일을 두고 “페미니스트로 의심된다”고 주장하면서다. 이들은 안 선수가 과거 소셜미디어에 올린 언행 등을 ‘발굴’하며 도 넘은 비방을 이어가고 있다. 


안산은 강채영(25·현대모비스), 장민희(22·인천대)와 함께 25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단체전 결승에서 금메달을 땄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를 6-0으로 완파하며 올림픽 사상 첫 9연패를 달성했다. 앞서 24일 남녀 혼성단체전에서는 김제덕(경북일고)과 짝을 이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양궁 혼성전에 이어 여자 양궁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해 이번 대회 첫 ‘2관왕’에 등극했다. 


한국 여자 양궁 9연패와 2관왕의 신화를 썼지만, 일각의 반응은 뜻밖이었다. 일부 ‘남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안산 선수 페미니스트 아니냐”라는 의혹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이곳 누리꾼들은 “여대 출신에 숏컷은 90% 이상 확률로 페미”라며 “요즘 여자들은 숏컷하면 페미 소리 들을까봐 일부러라도 안 한다. 정치 성향 다 떠나서 페미는 극혐이라 나는 안산 응원 안 한다”라고 했다.


이들은 안 선수가 과거 소셜미디어에 ‘남성 비하 표현’을 썼다고도 주장했다. 이들이 지적한 ‘남성 비하 표현’은 “웅앵웅 과제하기 싫다”, “오다 안 본 지 오조오억년”, “얼레벌레” 등 인터넷 신조어들이다. 이러한 신조어는 일부 페미니즘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주로 쓰이기 때문에 안 선수 또한 페미니스트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이들의 논리다.


급기야 안 선수의 소셜미디어에도 악플이 달리기 시작했다. “금메갈리스트(금메달+메갈리스트)” “꼴페미” “남혐 의혹 해명하라” 등의 내용이다. 또 다른 누리꾼은 “안 선수가 금메달을 반납해야 한다”며 양궁협회에 관련 민원을 넣자는 제안을 올리기도 했다.


안산의 팬들은 그가 도를 넘는 비방에 시달리고 있다며 대한양궁협회에 보호를 요청했다.

 

29일 대한양궁협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안산 선수를 보호해주세요’라는 내용의 게시물이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머리카락이 짧다는 이유로 말도 안 되는 비방을 하고 모욕적인 언사를 일삼는 사람들에게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머리카락을 기르거나 자르는 것은 개인적인 선택이자 자유로운 권리다. 몰지각한 비난을 일삼는 사람들에게서 선수를 보호해달라”고 요청했다.

 

소셜미디어에는 여성 누리꾼들을 중심으로 ‘안산 지킴이 릴레이’ 포스터가 공유됐다. “대한양궁협회에 안 선수를 보호해 달라고 요구하자”고 촉구하는 내용이다. 안 선수와 연대하는 의미의 ‘여성_숏컷_캠페인’ 해시태그 운동도 이어졌다. 이 해시태그는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 6000회 이상 공유됐다.


글=박지현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1.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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