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와 종편 등 여러 방송국 프로그램에 등장하며 얼굴이 잘 알려진 변호사가 있다. 거침없는 토론과 정치평론을 통해 젊은 보수로 주목받은 후 여당 공천을 받아 총선에도 출마했다. 낙선은 했지만 수도권에서 3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했고 정치신인으로 활발하게 활동했다. 그랬던 그가 어느날부터 잘 보이지 않았다. 감옥에 있었기 때문이다.

변환봉 변호사는 소위 잘나가는 ‘스타 변호사’였다. 연세대 법학과 재학 중 사법시험에 합격한 그는 서울지방변호사회에서 재무이사와 사무총장을 지냈다. 그러면서 소액주주 운동에 앞장섰고 법조계의 비리를 고발했다.  TV 토론과 시사프로그램 패널로 다수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고,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선거에도 출마한다. 앞길은 탄탄했고 미래는 무지갯빛이었다.

그가 한순간 삶의 바닥으로 떨어졌다. 한 순간의 오판으로 2020년 8월 징역 1년형을 받고 법정구속됐다. 이후 가석방까지 8개월 반 동안 겪은 '변호사의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책에 담았다. 

실패를 모르고 살며 세상에 대한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었던 그는 수감생활동안 내려놓음과 겸허함을 경험했다. 그는 "내 오만과 독선에 경종을 울리고 나에게 변화를 요구했으며, 결국 인생이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리고 그 마음으로 재기의 싹을 틔울 수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절망속에서 재기를 꿈꾸는 사람들을 향해 "지난날을 돌아보며 잠시 쉬어가자"고 이야기한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