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부산지역 광역-기초단체 의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를 촉구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연제구지역위원회 소속 시의원과 구의원은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이주환 의원이 부산시의원 당시 시정 질의로 송정해수욕장의 순환도로 건설공사 해제와 함께 충분한 보상금 확보를 요구했고, 결과적으로 이 일대 땅을 가진 이 의원 일가가 개발 이익을 챙기게 됐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사연은 이렇다. 이 의원은 6대 부산시의원(2010~2014) 시절 시정 질의를 통해 송정해수욕장 순환도로 부지 계획을 해제해달라고 요구했고, 진행한다면 충분한 보상금을 확보하라고 요구했다. 이로 인해 50년전부터 추진된 주민 숙원사업인 순환도로 사업이 2010년 마지막 209m를 남기고 중단됐고, 이 공사중단된 주변 땅이 이주환 의원 일가의 소유라는 것이다. 

최근 JTBC 뉴스룸 보도에 따르면 이 순환도로는 일부만 남기고 도로만 끊겨 인근 주민과 관광객들이 막다른 도로를 마주해 길을 잃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 순환도로는 2020년 7월 최종무산됐다. 더 이상 '순환도로'가 아니게 된 것이다. 

뿐만아니라 도로가 끊긴 이 의원의 일가 땅은 최근 용도변경으로 아파트를 지을 수 있게 돼 엄청난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게 됐다는 것이 지역주민과 광역-기초의원들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이주환 의원은 "해운대구청이 개발 실익이 없다는 판단 아래 송정 순환도로를 개설하지 않은 것"이며 "시정 질의도 시민 재산권 보호를 위해 장기 미집행 시설의 해제를 촉구한 통상적 의정활동이었다"고 했다. 당시 해운대구청장은 해운대 '엘시티' 등 부동산 개발 의혹으로 구속된 배덕광 전 자유한국당 의원이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0일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부산 지역 정관경(정치인과 관가, 경제계) 토착불법비리 대응 TF'를 구성하고 전봉민 전 국민의힘 의원(현재 무소속 의원), 이주환 의원 등과 관련한 부산 지역 불법 토착 비리 근절을 위해 당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