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이 지난해 코로나19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연간 수송량 및 수송 수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서울교통공사(공사)는 지난해 운영구간 수송통계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공사는 서울 지하철 1~8호선과 9호선 2·3단계(언주~중앙보훈병원) 구간을 운영하고 있다.

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수송 인원은 총 19억7912만명이었다. 일평균 541만9368명으로 나타났다. 수송 인원은 전년 대비 7억4712만명이 줄었고, 감소 비율은 27.4%다.

공사는 수송 인원의 감소 이유에 대해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시민들이 외출을 자제하고 재택근무 등을 시행하면서 대중교통 이용 수요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공사의 운수 수입도 감소했다. 2019년 운수 수입은 1조6714억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1조219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7.0%(4515억원)가 줄어든 수치다.

일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최다 수송 인원을 기록한 날은 약 846만명이 이용한 1월 17일이었다. 수송 인원 수가 가장 적었던 날은 약 157만명이 이용한 10월 1일(2020년 추석 당일)로 분석됐다.

요일별은 평일의 경우 금요일이 일평균 633만명(일평균 대비 119.5%)으로 가장 많았다. 월요일이 604만명으로 다른 요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었다. 일요일과 공휴일은 평일 평균치(620만명)의 절반 이하 수준(44.1%)인 274만명에 그쳤다.

시간대별로는 출·퇴근시간대인 오전 7~9시, 오후 6~8시가 전체 이용객의 약 3분의 1(39.2%)을 차지했다. 심야 시간대인 오후 11시~자정(0.6%)이 이용객이 가장 적었다.

출·퇴근 집중시간(오전 7~9시·오후 6~8시)을 제외한 기타 시간대의 비중은 전체적으로 줄어들었다.

호선별 조사 결과는 일평균 157만8539명이 이용한 2호선이 전체 노선 수송량의 29.1%를 차지해 가장 많은 승객을 수송했다. 2위인 7호선(일평균 79만2277명·14.6%)의 2배 가까운 수치다.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호선에서 수송 인원이 감소했다. 가장 크게 줄어든 노선은 1호선(감소율 33.1%), 가장 적게 줄어든 노선은 9호선 2·3단계 구간(감소율 18.8%)으로 분석됐다.

호선별 순위는 2호선, 7호선, 5호선, 3호선, 4호선, 6호선, 1호선, 8호선, 9호선 2·3단계 순으로 전년과 차이가 없었다.

지난해 이용객이 가장 많았던 역은 2호선 강남역(일평균 9만9841명)이었다. 이어 2호선 신림역(7만6064명), 잠실역(7만5631명) 순으로 나타났다. 수송 인원이 가장 적은 역은 9호선 둔촌오륜역(일평균 1245명), 4호선 남태령역(1562명), 2호선 신답역(1607명) 순이었다.

전년 대비 수송 인원 감소 폭이 가장 큰 역은 4호선 명동역(58.4%), 2호선 종합운동장역(56.2%), 6호선 이태원역(49.4%) 순으로 조사됐다.

명동역과 이태원역은 코로나19로 인해 외국인 관광객들의 입국이 어려워지면서 이들의 이용수요가 감소했다. 종합운동장역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스포츠 경기 개최 등이 어려워지면서 관람객들의 이용 수요가 줄어들었다.

비대면 수업으로 인해 통학 수요가 크게 줄어든 2호선 이대역(49.0%), 한양대역(48.7%), 3호선 동대입구역(48.5%) 등 대학 인근 역의 수송 인원도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의 역 수송 인원이 전년보다 감소한 가운데 3호선 지축역(일평균 1832명·81.9%), 5호선 상일동역(421명·2.1%), 마곡역(103명·1.1%)은 수송 인원이 증가했다. 

모두 역 근처에 새로운 주거단지가 입주하거나 상업시설이 들어서며 역세권이 활성화되는 등 이동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새롭게 개통한 5호선 연장구간 하남선의 일평균 수송 인원은 미사역이 1만4427명, 하남풍산역이 5387명이었다.

지난해 지하철 1~8호선 전체 무임 수송 인원은 1억9600만명(전년대비 7815만명 감소)으로 전체 승차인원 중 비율은 15.3%로 나타났다. 이들의 수송을 운임으로 환산하면 약 2643억원에 달한다.

65세 이상 어르신이 81.8%(일평균 43만8000명)로 전년대비 0.4% 감소했다. 장애인이 17.1%(일평균 9만1000명), 국가유공자가 1.1%(일평균 6000명)을 각각 차지했다.

공사는 “65세 이상 어르신 무임수송 인원은 매년 증가 추세였지만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외출 등을 자제해 이동 수요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글=이경훈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