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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춘 K스포츠재단 이사장의 토로

“‘고영태 사단’이 노리는 건 K스포츠재단 자금 270억원”

글 : 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woosu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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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순실이 추천한 것은 인정하지만, 청와대의 혹독한 검증 통과
⊙ 고영태, 최씨 이용해 K스포츠재단 운영에 개입 … 이사장 취임 전날 나에게 재단 사무총장이었던
    정현식, 감사였던 김기천씨 경질 지시
⊙ “더블루케이는 사실상 최씨 소유라고 주장하는 고영태, 거기에 친척 취업시켜 업무보고 받았다”
⊙ 고영태, 최씨 통해 새누리당 비례대표 공천개입 시도(박헌영 K스포츠 과장이 정동춘 이사장에게
    털어놓은 이야기 중)
⊙ 박헌영으로부터 jtbc가 입수했다는 태블릿 PC의 진실에 대해 들어
⊙ “고영태의 전횡에 박헌영은 내 앞에서 고씨를 ‘공사치는 선수에다 마약 전과도 있는 개 양아치 XX’로
    표현했다”
⊙ “고영태 한마디에 재단 직원들 나와의 첫 워크숍 일정 일방적으로 파기”
⊙ 재단의 노승일 부장과 강지곤 차장은 고씨와 한국체대 95학번 동기, 박헌영 과장은 2년 후배
⊙ ‘고영태 사단’ 몰아내고 이사장직에서 물러날 것
  정동춘 K스포츠재단 이사장을 만났다. 직접 마주하기 전까지 고민이 많았다. 그가 최순실씨의 단골 마사지업소 원장 출신으로 알려진 데다, 최순실 게이트 국조특위 위증교사 논란에 연루된 인물인 탓이었다. ‘과연 사실대로 이야기할까?’ 하는 의심이 들었다.
 
  그럼에도 만나기로 결정한 것은 그가 최씨의 자금유용 창구라는 의혹을 받는 K스포츠재단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 수 있는 위치에 있었기 때문이다. 정 이사장 답변의 진실성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취재를 통해 사실을 확인한 사안부터 물었다.
 
 
  최순실과의 인연
 

  — 최순실을 언제 처음 만났습니까.
 
  “2010년도 8월입니다. 당시 최씨가 제가 운영했던 CRC운동기능회복센터에 손님으로 왔습니다.”
 
  — 강남에 수많은 운동기능회복센터 중에 CRC를 찾은 이유가 무엇일까요.
 
  “저와 함께 CRC운동기능회복센터를 운영했던 대학교 4년 후배가 10여 년 전에 압구정동에서 스포츠센터를 운영했는데 최씨의 딸 정유라(당시는 정유연)가 거길 다녔습니다. 이런 이유로 후배가 최씨를 알게 됐죠. 최씨가 무릎 등이 좋지 않다고 하자, 후배가 CRC를 소개해 준 것입니다.”
 
  — CRC는 마사지숍입니까.
 
  “제가 정말 억울한 게 그 이야기입니다. 운동선수가 다쳐서 수술하면 재활을 하지 않습니까. 고무줄 당기고 하는 거 아마 TV에서 보셨을 겁니다. CRC는 그런 관리를 받는 곳입니다.”
 
  — 재활운동의 한 부분으로 마사지가 있었던 것 아닙니까.
 
  “없었습니다, 전혀. 미국의 한 매체와 한겨레신문이 제가 발・머리 마사지와 관련한 서적을 번역한 적이 있는 것을 근거로 마사지사로 추리했는데 ….”
 
  그는 억울했던지 기자의 메일로 자신의 이력서를 당장 보내겠다고 했다. “그러라”고 했더니 스마트폰을 이용해 보냈다. 곧장 이력서를 읽어 봤다.
 
  올해 56세인 그는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체육교육과를 다니던 1980년대 초 야구선수로도 뛰었다. 포수, 우익수를 했다. 서울대 대학원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사 논문은 스포츠의학 분야이다. 난곡중학교 체육교사, 서울 한사랑병원 운동처방과장, 건국대학교 한국건강영양연구소 책임연구원. 서울대 체육교육과, 동덕여대, 인천대에서 강사로 활동했다. 호서대학교 사회체육학과 겸임교수, 재단법인 국민체력센터 운동처방실장도 지냈다. 쓴 책도 여러 권이고 논문도 수십 편이었다.
 
  — 최씨가 박근혜 대통령과 가깝다는 사실을 알았습니까.
 
  “전혀 몰랐습니다. 돈이 좀 있는 평범한 일반 고객이라고 생각했죠.”
 
  — 왜 돈이 좀 있다고 판단했나요.
 
  “동업한 후배에게서 최씨가 미승빌딩(일명 최순실빌딩으로 불림) 주인이라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 최씨가 재활센터를 다닌 기간은 얼마나 됩니까.
 
  “2010년부터 이번 사건이 터질 때까지 계속 다녔습니다. 정해 놓고 오진 않고, 몸에 문제가 생길 때마다 왔습니다.”
 
  — 오랜 인연이네요.
 
  “거의 1년간 안 왔을 때도 있었습니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눈 적도 없고요. 알고 지낸 지 오래된 고객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 최씨가 힘깨나 쓴다는 것은 언제 알게 됐습니까.
 
  “정윤회 문건 사건 때 알았습니다. 그때 ‘최순실’이란 이름이 거론되지 않았습니까. 우리 고객 중 이름이 최순실인 분이 두 명 계셨습니다. 한 분은 최○○ 전 신○○그룹 회장의 누님이셨고, 나머지 한 분은 이 최씨였죠. 이 최씨가 정윤회씨 보도에 등장하는 최순실 맞더군요.”
 
  — 잘 보이고 싶었겠습니다.
 
  “아닙니다. 정윤회 문건 사건 직후 두 사람이 이혼했다는 보도를 접했기 때문에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고객과 사적인 얘기는 절대 하지 않는 것이 직업적 철칙이었기 때문에 대화 자체를 시도하지 않았죠.”
 
 
  “처음에는 비상근 이사장직 제의”
 
정동춘 K스포츠재단 이사장은 고영태가 이사장 취임하기도 전에 재단 사무총장이었던 정현식, 감사였던 김기천씨 경질을 요구했다. 2017년 2월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수석의 제9차 공판에서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가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 가까운 사이도 아닌데 최씨는 왜 본인을 이사장으로 추천했을까요.
 
  “비상근이어서 그랬을 겁니다.”
 
  — 무슨 말이죠.
 
  “최씨가 이사장 제의를 한 것이 2016년 3월경입니다. 하루는 저에게 회복관리를 받고 나가면서 ‘K스포츠재단이 있는데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설립 목적을 한 번 봤으면 좋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봤죠. 괜찮더라고요. 그래서 며칠 뒤 최씨가 방문했을 때 괜찮은 것 같다고 했더니, 비상근 이사장직을 제의했습니다. 비상근 예우에 대해 물으니 ‘일주일에 1~2번 재단에 가셔서 중요안건만 처리하시면 거마비 정도는 드릴 겁니다’라고 하더군요. 회복센터 일이 바쁘긴 하지만 일주일에 1~2번이면 괜찮다 싶어 수락했습니다. 그런데 한 달 좀 넘어 4월 말쯤 최씨가 ‘비상근이 아니라 상근 이사장을 맡을 수 있느냐’고 묻더군요.”
 
  — 상근직을 맡으면 운동기능회복센터 사업을 접어야 하잖아요.
 
  “그렇죠. 사실 제가 비상근 이사장직을 제안받기 전인 2016년 2월 임대를 빼려고 했습니다. 임대료가 너무 비싸서요. 다른 곳을 알아봤는데 더 비쌌습니다. 어쩔 수 없이 주인에게 한 달 후 ‘그대로 있겠다’고 양해를 구했죠. 그런데 4월에 상근 이사장을 맡아 달라는 제의를 받은 겁니다. 어떻게 합니까. 건물주께 ‘정말 죄송한데 나가야 할 것 같다’고 말씀드렸죠. 어려운 부탁이었는데 예상외로 흔쾌히 허락해 주시더군요. 사업장 임대문제를 해결하고 최씨에게 K스포츠재단의 상근 이사장을 맡겠다고 했습니다.”
 
  — 수락하고 곧장 임명되던가요.
 
  “2016년 5월 11일일 겁니다. 전화가 와서 받아 보니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이었던 정현식씨였습니다. ‘안종범 수석이 프라자호텔로 나오라고 한다’고 전하더군요. 그래서 갔죠. 안 수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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