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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불륜, 패륜, 종북 논란에 답한 이재명 성남시장 인터뷰

“나는 제1 주적(主敵)인 북한을 추종하는 정신병자가 아니다”

글 : 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woosu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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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들끼리 다 해먹는 비인간적, 비민주적인 북한 경멸
⊙ 북한 추종자들은 국가 반역자
⊙ 문재인 전 대표는 ‘세종’ 같은 인물, 현 시대 상황과 맞지 않아
⊙ 안희정 충남지사는 변방에 파견 나온 고관高官 대신大臣에 가까워
⊙ 연예인과의 염문설, 아내가 둘째 부인이라는 흑색선전 지겹다
  이재명 성남시장에 대한 평가는 극대 극이다. 대중의 분노를 자극하는 그의 정치를 보는 시각이 엇갈려서다. 이 시장을 지지자들은 “국민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인물”이라고 한다. 자신의 옷깃에 달린 노란 리본을 지겹다고 말하는 이에게 버럭하는 등의 동영상은 지지자들 사이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이런 열성 지지자들의 응원은 꾸준한 지지율(4~6%)의 원동력이다. 이 시장은 최근 ‘마의 5%’의 벽을 깼다. 8월 인터넷 매체 ‘데일리안’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시장의 지지율은 5.1%였다. 기초자치단체장으로선 상당히 의미 있는 지지율이다.
 
  반대자들은 그를 “막말이나 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이재명은 종북(從北)”이라고 공격하는 이들도 많다. 얼마나 싫었으면 한 경찰 간부는 본분을 잊은 채 ‘이 시장을 체포해 사형시켜야 한다’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도대체 이 시장은 어떤 인물일까. 어떻기에 정치적 성향에 따라 그를 바라보는 시각이 완전히 엇갈리는 것일까.
 
  10월 초 이 시장을 만났다. 이 시장이 어떤 정치인인지 파악하는 것은 상당히 중요한 문제다. 나름의 골수 지지층을 확보한 그가 야권의 대선 주자이기 때문이다. 이 시장은 최근 “열망 촉발시킬 부싯돌 역할 맡겠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도전하겠다는 것이다.
 
 
  “주인의 언어 사용”
 
  ― 기초단체장으로는 드물게 지지율이 좀 나옵니다.
 
  “저는 진심으로 정치인을 머슴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중을 지배하는 사람이 아닌, 시민이 고용한 심부름꾼이죠. 주인에게 권한을 이임받아 일을 대신하고 월급받는 머슴, 심부름꾼이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무조건 주인 말씀 잘 들어야죠. 주인의 언어를 사용하면서 말씀 잘 듣다 보니 공약 이행률이 96%가 됐습니다. 이런 점을 좋게 봐주신 것 같습니다.”
 
  ― 주인의 언어가 뭡니까.
 
  “대중이 사용하는 언어죠.”
 
  ―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린 글을 보면 표현 강도가 세던데요. 대중 다수가 센 표현을 쓰지는 않을 텐데요.
 
  “저는 제 마음을 솔직히 표현합니다. 정치인 보면 직접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안 하지 않습니까. 다수의 정치인은 이야기할 때 우회하고, 정제하고, 자제합니다. 그렇다 보니 국민 마음에 와닿지 않는 이야기를 하게 되죠. 인사말 할 때 무조건 ‘존경하는’을 붙이잖아요. 그분들이 세상 모든 사람을 존경할까요. 대중은 이런 표현에 반감이 있습니다. 저는 트럼프 수준까지는 아니고 솔직하고, 직설적으로 이야기하죠.”
 
  ― 그런 표현을 대중이 좋아합니까.
 
  “기존 정치인이 볼 때 분명히 제 표현은 투박하고 지나치게 날카롭고 시니컬(cynical)하고 불쾌할 수도 있을 겁니다. 대중은 다르죠. 제 별명이 ‘사이다’입니다. 속 시원히 할 말 잘한다고요.”
 
 
  “내가 정신병자인가”
 
  ― SNS를 보면 이 시장을 ‘종북’이라고 비판하는 글도 많던데요.
 
  “일종의 ‘종북몰이’죠. 통합진보당(2014년 12월, 반국가 활동으로 해산)을 조사하면서 거기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청소용역업체에 일감을 줬다는 이유로 저를 종북으로 몰아세웠죠. 소환 조사까지 받았어요. 조사받기 전 제가 뭐라고 했는지 아십니까. 청소업체에 일감 준 게 종북이라면, 이 청소업체를 사회적 기업으로 선정해 수억원의 지원금을 현금으로 준 이명박·박근혜 대통령은 공작금을 준 고정간첩이라고 했어요. 아무 말도 못 하던데요.”
 
  ― 그 청소업체 의혹은 잘 해소됐습니까.
 
  “완전히 사라졌죠.”
 
  ― 정미홍 전 아나운서도 종북이라고 했는데요.
 
  “제가 고소해서 승소했죠.”
 
  정 전 아나운서는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트위터에 “서울시장, 성남시장, 노원구청장 외 종북 성향의 지자체장을 모두 기억해서 내년에 있을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퇴출해야 합니다. 기억합시다”는 글을 올렸다. 이 시장은 “100만 시민의 시정을 책임진 시장과 시민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혔다”며 정씨를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형법상 모욕,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및 후보자 비방 등 4가지 혐의로 고소했다. 재판부는 정 전 아나운서는 이 시장에게 500만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명예훼손을 제외한 3건은 무혐의 처분됐다.
 
  ― 이런데도 왜 ‘종북’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닐까요. 혹시 북한을 추종합니까.
 
  “정치적 상대들이 나를 공격하는 수단으로 ‘종북몰이’를 하는데 분명히 이야기할게요. 저는 저 비인간적, 비민주적인 북한을 경멸합니다. 자기들끼리 상속하고, 3대 세습하고, 이런 불합리한 체제를 추종한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저를 정신병자 취급하는 것입니다. 저, 그런 말도 안 되는 체제를 추종하는 정신병자 아닙니다. 종북은 치료받아야 할 병입니다. ‘종북몰이’는 엄벌해야 할 범죄행위고요.”
 
  그는 억울했는지 몇 마디 덧붙였다.
 
  “아, 제가 제대로 이야기할 기회가 없었는데, 저 진짜 북한 안 좋아합니다. 혐오한단 말이에요. 어떻게 저 같은 사람을 종북이라고 합니까. 북한이 뭡니까. 남북이 대치하는 상황에서 대한민국 제1 주적 아닙니까. 그 주적을 제가 추종한다면 국가 반역자 아닙니까. 저를 종북이라고 하는 사람은 제가 아주 결딴냅니다.”
 
  ―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왜 종북이라고 할까요. 근거 없이 몰아세우진 않을 것 아닙니까.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뭡니까. 자유민주주의 체제이지요. 자유민주주의가 무엇입니까. 자유와 평등, 인권과 평화가 보장되는 공정한 사회를 말합니다. 사회주의 체제가 몰락하면서 평등의 가치보다는 자유의 가치가 더욱 지지받았습니다. 그때부터 정략적으로 공정, 평등을 주장하면 종북으로 공격하는 경향이 생겨났죠. 자유민주주의를 주장해도 평등을 이야기하면 빨갱이라고 몰아세우기 시작한 겁니다. 제가 정말 종북, 빨갱이라면 저의 분당(盆唐) 득표율은 어떻게 설명할 겁니까.”
 
  2014년 선거에서 이 시장의 분당구 득표율은 2010년보다 9.3% 올랐다. 분당은 ‘천당 아래 분당’으로 불릴 정도로 여권의 우세 지역이다.
 
  ― 그동안 억울했겠네요.
 
  “믿는 게 하나 있습니다. 허위 공격은 잠깐은 먹히지만 결국에는 사필귀정(事必歸正)이란 것이죠. 시간이 걸릴 뿐 진실은 반드시 밝혀집니다.”
 
 
  이재명 시장의 대북정책
 
  ― 그런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는 왜 반대하는 겁니까.
 
  “북한이 이득을 보기 때문입니다. 사드 배치의 실제 목적은 미국의 중국 봉쇄의 일환이라고 봅니다. 때문에 미국과 중국 사이에 군사 분쟁까지 가능해졌죠. 중국 입장에서는 봉쇄 압박을 이겨내기 위해 러시아·북한과의 연대를 생각할 것입니다. 중국이 북한을 제재하기보다 동지로 끌어안을 가능성이 커진 겁니다. 우린 사드 배치로 인해 중국과 멀어져 경제적으로 피해 보는 것으로도 모자라, 중국이 북한 손을 들어주는 것까지 보고만 있게 됐죠. 사드 배치는 대한민국 입장에서 봤을 때 득보다는 실이 많은 정책입니다.”
 
  ― 사드 배치 전에도 중국은 우리의 손을 확실하게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대놓고 북한 편을 들지도 않았죠. 지금은 북한을 동지로 끌어안을 명분(사드 배치)이 생기지 않았습니까.”
 
  ― 진보는 북한에 퍼주기만 하자는데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까.
 
  “일방적인 제재 압박만으로는 북핵 문제 해결이 쉽지 않습니다. 총 5차례 북 핵실험 가운데 첫 핵실험은 진보 정권 때 있었지만 나머지 4번이 보수 정권인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기에 이뤄진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지요. 저는 압박 제재 일변도에서 벗어나는 게 바르다고 봅니다. 상대방을 압박하고 때리기만 하면 기분은 좋지요. 그러다 극단적인 사태가 벌어질 수 있습니다. ‘쥐도 도망갈 구멍을 만들어 놓고 몰라’고 하지 않습니까. 대화, 협상, 지원 등 다양한 수단을 동원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존심 상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겠죠. 그렇지만 대한민국 안보 정책의 종국적 목표는 전쟁을 없애고 평화롭게 사는 것입니다. 기분 나쁘고 자존심 상하더라도 전쟁보다는 평화가 낫지 않겠습니까.”
 
  ― 햇볕정책을 계승한다는 건가요.
 
  “과거 정책을 되풀이하는 것은 현재의 변화한 상황을 반영하지 못하는 것이기 때문에 참으로 무책임한 것이죠. 국방을 튼실히 해서 대북 억지력은 최대한 키우되, 북한에 핵이 아닌 다른 선택을 할 기회를 주자는 겁니다. ”
 
 
  “변방의 장수 같은 인물이 필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추석연휴를 앞둔 2016년 9월 13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남한산성시장을 방문, 이재명 성남시장(왼쪽)에게 떡을 먹여주고 있다. 조선일보=조인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하시죠.
 
  “대선 국면에서 역할을 하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우리 사회의 전진을 위해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내년 대선 국면에서 역할을 하자. 불쏘시개 역할이라도 마다하지 말자고요.”
 
  ― 2000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을 끝까지 완주, ‘노풍’의 핵심 조연이자 조력자가 된 정동영 의원(국민의당)의 역할을 하겠다는 말씀이십니까.
 
  “저는 제가 1번 타자가 될 가능성도 크다고 봅니다.”
 
  ― 문재인 전 대표의 벽을 넘기가 어려울 텐데요.
 
  “현재 문재인 대표의 지지율이 야권 내에서 압도적 1위는 맞습니다. 그런데 아직 국민이 선택할 단계에 오지 않았습니다. 국민이 지금 여론조사는 그냥 재미로 합니다. 아는 사람을 지지한다고 이야기하죠. 대선이 가까워지면 진지하게 생각해 볼 겁니다. 누가 나에게 실질적 이득을 가져다줄 사람인지요. 국민이 광범위하게 참여할 수 있는 경선 규칙이 만들어진다면 최종 후보는 현재 상태가 유지되기보단 바뀔 가능성이 훨씬 더 크다고 봅니다.”
 
  ― 국민 참여가 많아지면 해볼 만하다는 건가요.
 
  “정보화 사회입니다. 국민이 큰 변화를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지요. 미국의 트럼프나 필리핀의 두테르테가 주목받는 것은 기존 엘리트 정치의 몰락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이런 바람은 미국, 유럽을 넘어 우리나라에서까지 불고 있습니다.”
 
  ― 문재인 전 대표도 기득권 세력입니까.
 
  “문 전 대표는 훌륭한 분입니다. 능력 있고, 지지율도 높죠. 태평치세(太平治世)를 만들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종 같은 성군이 될 분이죠. 문제는 현재 시대 상황이 성군의 자질을 가진 분을 원하는가입니다. 현재 대한민국이 참 살기 어렵지 않습니까. 기존 기득권 체제의 극렬한 저항을 뚫고 뭔가 새로운 출발이 가능한 사회를 만들려면 변방 장수의 돌파력을 지닌 태종 같은 사람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 본인이 변방 장수의 돌파력을 지닌 태종 같은 인물입니까.
 
  “저는 한양 도성 안에 있는 고관 대신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경쟁자 중에 변방 장수가 있는 것 같은데요.
 
  “누구를 말씀하시는지?”
 
  ― 안희정 충남도지사요. 그분 감옥도 다녀오시고, 산전수전 다 겪으셨잖아요.
 
  “안희정 충남지사는 변방에 파견 나온 고관 대신에 가깝다고 봅니다.”
 
  ― 무슨 이유로 그렇게 분석하시는지요.
 
  “소프트(soft)하다는 거죠. 변방의 장수는 강력한, 돌파형 리더십을 가진 인물을 이야기하는 거잖아요. 안 지사는 본인이 통합형이라고 말씀하셨고요.”
 
  ― 돌파만 하면 반대파의 거대한 저항에 부딪히지 않을까요.
 
  “말씀하신 이유를 대며 본선 경쟁력이 약하다는 이야기를 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오해가 있는 게 제가 돌파하겠다고 하는 것은 정치적 상대가 아닙니다. 부정, 불법, 불합리 등을 돌파하겠다는 거예요. 정치 상대를 돌파해서는 안 되죠.”
 
  ― 딱 와 닿지 않는데요.
 
  “제가 보수 진영에 상처 주는 말을 많이 하는데, 보수가 다 똑같은 보수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부정부패 세력이 보수 이름을 빌려 자기 방어를 하는 것을 지적하는 겁니다. 보수와 맞서는 게 아니라, 보수를 이용해 사리사욕을 채우는 부정부패 세력을 돌파하는 것이죠.”
 
 
  복지논란에 대한 반박
 
2016년 6월 7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이 정부의 지방재정개편안에 반대하는 단식농성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무기한 단식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 청년 배당, 지방재정 개편 등 사사건건 박근혜 정부와 대립하고 있습니다.
 
  “힘의 관계로 보면, 우리가 명백한 약자입니다. 엄청난 권력을 쥔 정부가 부당한 요구를 하니까요. 다른 지자체는 정부의 교부금 지원 때문에 속으로 부글부글 억울하지만 참는 것뿐입니다. 나는 공정하고 투명한 세상을 만들려고 시장이 된 사람입니다. 그런데 정부가 자꾸 부당하게 법을 어기니까 참을 수가 없죠.”
 
  ― “지나치게 튀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는데요.
 
  “저는 싸우려고 한 적이 없습니다. 다만 정부 입장에서는 제가 눈엣가시겠죠. 저항이 가장 극렬하니까요. 제가 부당한 일을 한 게 있습니까. 포퓰리즘이라고 하는데 박근혜 정부가 노인 기초연금을 주는 것도 포퓰리즘입니까. 자기들이 하면 정책이고 다른 사람이 하면 포퓰리즘이고, 그런 수준 낮은 지적은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시민이 맡긴 권한과 예산을 시민이 가장 요구하는 곳에 공정하고 투명하게 썼을 뿐입니다. 헌법 34조 2항은 ‘국가는 국민의 복지증진에 노력할 의무가 있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 복지정책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은 없습니까.
 
  “예산을 아껴서 주민들에게 돌려주는 복지정책을 누가 반대하겠습니까. 처음엔 빨갱이라 불리는, 과격하고 진보적이라 알려진 인사가 복지정책을 하니 색안경을 끼고 보는 분들도 계셨죠. 하지만 복지정책의 진정성을 보고 ‘아, 이 머슴이 주인에게 충성하는구나’라는 것을 알아주셨습니다.”
 
  ― 24세 시민에게 분기마다 12만5000원씩 지역 화폐(성남사랑 상품권)를 주는 ‘청년 배당’ 사업은 ‘깡’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는데요.
 
  “일부에서 현금으로 바꾸는 경우가 발생했죠. 제가 알기론 청년들이 주로 부모님한테 깡을 했습니다. 어머니들이 장을 보니까요. 부작용이 있긴 하지만 극히 일부입니다. 이 사업을 하면서 지역 상권이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약간의 부작용으로 주요 정책효과를 부정하는 건 침소봉대(針小棒大) 아닐까요.”
 
  성남시가 지난 1월부터 지역 청년들에게 지급하기 시작한 ‘성남사랑 상품권’은 인터넷에서 액면가의 70~80%에 현금으로 할인 거래돼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불륜과 패륜 논란에 입 열다
 
  이 시장에게는 두 가지 약점이 있다. ‘불륜’ ‘패륜’이다. 상대방이 선거 때마다 이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도 누군가 제기할 가능성이 크다.
 
  우선 불륜설은 이렇게 시작됐다.
 
  배우 김부선씨는 2010년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2007년 대선 직전, 변호사 출신의 피부 깨끗한 동갑내기 총각 정치인이 적극적으로 구애해 인천 앞바다에서 같이 사진을 찍으며 데이트를 하다가 며칠 만에 잠자리를 가졌는데 다음날 아침도 안 먹고 급히 나가더라”며 “그래서 농담조로 ‘처자식이 있는 것 아니냐’고 물었더니 답이 없었고… 결국 유부남으로 밝혀졌다”고 했다.
 
  김부선씨는 “그는 그때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었지만, 나중에 그가 2010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사실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직후 해당 정치인으로 이 시장이 지목됐다. 변호사 출신으로 2010년 지방선거에서 성남시장으로 당선됐으며 피부도 좋은 편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시장은 1964년생으로 1961년생인 김씨와 동갑이 아니고, 김부선씨 역시 “아니다”라고 해서 일단락됐었다. 논란은 김부선씨가 2016년 1월 27일 “뭐 하는 짓이냐. 이재명씨 자중자애하시라. 하늘이 다 알고 있다. 거짓으로 사는 게 좋으냐. 미안하고 부끄럽진 않으냐. 아들도 둘씩이나 있다면서 자중자애해라. 수치감도 모르고 고마운 것도 모르고 오직 오리발이다. 영화 〈내부자들〉 이경영과 너무 오버랩되더라. 사기꾼이다. 간통법도 없어졌는데 생까긴(모른 척하긴)”이라는 글을 올려 다시 시작됐다.
 
  ― 배우 김부선씨와 염문설이 있습니다.
 
  “그분이 사실이 아니라고, 명시적으로 두 번이나 해명하면서 끝난 이야기입니다.”
 
  ― 올 1월에 글을 올린 것에 대해서도 해명했습니까.
 
  “‘변호사 시절 이재명 시장에게 자문했으나 결과가 좋지 않았을 뿐 아무 관계가 아니다. 기회만 생기면 악의적으로 사람을 매도하는 나쁜 사람들이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글로 해명하고 사과했죠.”
 
  ― 김부선씨를 만난 적이 있습니까.
 
  “2007년 정동영 후보 유세장에서 만나 밥을 먹었어요. 둘이 아니라 단체로요.”
 
  ― 한 번 만난 게 다입니까.
 
  “이후 유세장에서 몇 번 더 보긴 했죠. 얼굴을 아니까 자기 영화배우 하는 딸 양육비를 받아달라고 부탁을 하더라고요. 제가 시간이 없어서 변호사 사무실 사무장한테 이야기를 들어보라고 했죠. 사무장이 하는 말이 이미 양육비를 받았다는 거예요. 어렸을 때. 그래서 안 된다고 했죠. 그것 때문에 (김씨가) 안 좋은 감정을 가진 것 같아요. 그 사람은 글을 올릴 때 제 실명을 한 번도 쓴 적이 없어요.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할까 봐요. 자신 있으면 제 이름을 썼어야죠.”
 
  ― 부인은 뭐라고 합니까.
 
  “웃긴 여자라고 하죠. 무슨 이야기를 더 하겠습니까.”
 
  ― 부인께서 마음고생이 심하셨을 것 같습니다.
 
  “집사람이 2006년 선거 때부터 재혼한 세컨드 간호사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큰아들은 데려온 자식이라는 흑색선전도 있었죠. 가족이 많이 훈련돼 있어서 지금은 ‘또 시작이네’하고 넘깁니다.”
 
  ― 부인께서 간호사 출신이십니까.
 
  “전혀요. 막 지어내더라고요.(웃음)”
 
  ― 실례지만 큰 아드님이 데려온 자식은 아니시죠.
 
  “아들 둘이에요. 첫째는 군 제대해서 대학 다니고, 둘째는 군에 가 있죠. 제가 큰아들한테 ‘너는 내가 밖에서 데려온 자식이야’하고 농담하고 그래요. 걔들도 다 알죠. 제가 지어낸 이야기로 공격당한다는 것을요.”
 
 
  “어머니 폭행하고 능멸하는 것을 참는 자식이 어디 있느냐”
 
2014년 1월 7일 이재명 성남시장이 국정원 정치사찰 및 지방선거개입 긴급 기자회견에 나선 모습이다.
  그에게 덧씌워진 ‘패륜’은 친형과의 갈등으로 형수에게 욕설을 한 것이다.
 
  ― 형수에게 욕을 한 녹취록이 있더군요.
 
  “형수가 셋째 형님의 부인이세요. 저희 형제가 5남 2녀죠. 제가 2010년 처음 시장이 되자, 형님 부부가 제 이름을 팔면서 이권사업에 손을 대고,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습니다. 저한테 청탁하기도 하고요. 막았죠. 공무원들한테 절대 형님 부부와 접촉하지 말라고 지시했습니다. 저 또한 일절 연락을 받지 않았죠. 여기서 국정원이 등장합니다.”
 
  ― 국정원이 등장한다니요.
 
  “국정원의 김 과장이라는 사람이 ‘이재명이 간첩이라 곧(통진당 사건으로) 구속된다’며 형님을 부추긴 것이죠. 그때부터 형님 부부는 저의 퇴진운동을 본격화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형님은 엄청난 패륜 행위를 하게 되지요.”
 
  ― 그게 뭡니까.
 
  “형님은 10년 전 어머니가 가진 노후자금 5천만원을 빌려달라고 했다가 거절당하고 ‘그 돈 갖고 뒈져라. 뒈져도 상갓집 안 간다’는 폭언을 퍼붓고 가족과 인연을 끊었습니다. 그런 사람이 저의 퇴진운동을 하다가 어머니 집에 쳐들어간 거예요. 저랑 통화하기 위해서요. 형님이 어머니한테 ‘이재명에게 전화해서 바꿔달라’고 했는데 어머니가 거절했나 봐요. 형님은 팔순의 늙은 홀어머니에게 ‘X할년 개X 같은 년’이라며 ‘집에 불을 질러 죽인다’ ‘다니는 교회에 불지른다’고 협박했죠. 겁에 질린 어머니는 내게 전화를 했고, 저는 형님과 통화를 하면서 말다툼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형님은 어머니 ‘XX를 칼로 쑤셔 죽인다’고 했고 제가 흥분하자 형수는 ‘고도의 철학적 표현인데 왜 흥분하느냐’고 약을 올렸죠.”
 
  쉼 없이 말을 쏟아내던 이 시장은 잠시 이야기를 멈췄다. 격앙된 감정을 추스르고 숨을 고르기 위해서였다. 물 한 모금을 마신 그는 다시 말을 이었다.
 
  “이후 어머니는 형님 부부를 피하려고 노력했는데, 하필 만나게 된 거예요. 이때 형님 부부는 어머니 집의 기물을 때려 부수고 어머니를 폭행해 입원시켰죠. 형님 부부를 용서할 수 없었습니다. 이 상황에 형수한테 전화가 오더군요. 전화를 받으니 또 ‘시어머니 XX를 찢어 죽인다는 건 철학적 비유’라고 약을 올리는 거예요. 제가 너무 화가 나서 ‘당신 아들이 당신에게 XX를 찢겠다고 하면 당신은 어떤 심정이겠느냐’ ‘당신 오빠가 당신 친정어머니에게 그렇게 말했다면 철학적 표현이라고 편들 수 있겠느냐’고 맞받아쳤죠. 이런 말다툼이 수차례 있었습니다. 형수는 당시 상황을 녹음해서 유포했죠. 돌아다니는 녹취록이 바로 그겁니다. 아무리 친형이라도 병들고 늙은 내 가여운 어머니를 욕하고 능멸하고 때리는 걸 용서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홀어머니가 7남매 키워
 
  ― 시장님에 대한 자료를 살펴보니, 상당히 어려운 유년시절을 보내셨더군요.
 
  “제가 태어난 곳이 경북 안동 영양 봉화 접경인 심심산골, 안동군 예안면 도촌리 지통마을입니다. 저희 7남매를 데리고 산전(山田)을 일구던 아버지가 제가 초등학교 3학년 때 집을 나가셨어요. 어머니 혼자 7남매 키우느라 고생이 많으셨죠.”
 
  ―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특히 각별하시겠어요.
 
  “저의 전부시죠. 젊은 나이에 홀몸이 되어 많은 자식을 거느리고 힘겨운 삶을 사시면서, 늦은 밤 방구석이나 새벽의 부엌, 텃밭에서 쭈그리고 앉아 우시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해요.”
 
  이 시장은 초등학교 졸업 후 가정형편이 어려워 성남 상대원 공단에서 노동자로 일했다.
 
  ― 사법고시 합격 후 판사나 검사가 됐으면 어머니를 좀 더 빨리 호강시켜 드릴 수 있었을 텐데요.
 
  “제가 5·18민주화항쟁을 지켜보면서 폭도들의 반란이라고 욕했어요. 빨갱이들이 북한과 내통해 일으킨 폭동인 줄 알았죠. 진실은 달랐어요. 대학교에 붙은 대자보, 선배들의 이야기를 통해 소수의 권력에 의해 다수의 민중이 폭도로 몰렸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그때 결심했습니다. 인권과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는 인권변호사의 길을 택하기로요.”
 
  ― 사법연수원 성적은 어땠습니까.
 
  “제 밑에 동기들이 판사로 갔어요. 점수는 괜찮았죠. 포기하는 데 솔직히 눈물나더라고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포기는 하지만 ‘황금 길’을 외면하는 게 어려운 일이지 않습니까.”
 
  ― 어머니는 서운해하지 않으셨나요.
 
  “처음엔 속였어요. 점수가 안 돼서 변호사로 간다고요. 나중에 사실대로 말씀드리니 ‘이미 알고 계셨다’고 하시더군요. 역시 부모는 달라요. 자식의 눈빛만 봐도 다 알죠.”
 
  경기 지역에서 시국사건·노동사건 변론 등을 맡아왔던 그는 2005년 8월 열린우리당에 입당했고, 2007년 대통령 선거에서 정동영 캠프 대통령 후보 비서실 수석 부실장을 맡았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성남시장에 당선되고, 2014년 재선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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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달기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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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혜연    (2018-04-16) 찬성 : 103   반대 : 106
나는 모든 좌파들을 사랑하지만 종북주의자들은 북한으로 보내버리는것이 상책이죠!!!!

20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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