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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트맨

업사이클 아트, 파이프스토리 오정환 작가

글·사진 : 서경리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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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대세는 리사이클이 아닌 업사이클입니다.”
 
  젊은 예술인 사이에서 업사이클 바람이 불고 있다. 업사이클이란 ‘업그레이드(Upgrade)’와 ‘리사이클(Recycle)’의 합성어로 기존 ‘재활용(Re-cycle)’에서 한단계 발전시켜 버려진 물건에 예술적 가치를 더해 새로운 작품과 상품으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파이프스토리의 오정환(38) 작가는 업사이클 아트의 하나로 수도관(파이프)을 이용한 조명을 만들고 있다.
 
파이프를 연결해 만든 파이프스토리 공방 간판.
  그가 파이프로 만든 조명을 처음 접한 것은 디자인 조명을 전문으로 하는 코조 램프(KOZO LAMP)를 통해서다. 9년 동안 사진 작가로 활동해 온 그가 새로운 사업 아이템으로 애견 사진 스튜디오를 준비할 때, 고객 사은품을 고심하던 차에 코조 램프의 파이프 조명을 보고 동물 모양으로 조명을 만들어보자 생각했다.
 
  “파이프를 이리저리 조립해 보는 것이 생각보다 재미있더라고요. 마치 블록 놀이 하듯 파이프를 연결해 강아지나 사람 모양을 만들었어요. 한번 손에 잡으면 끝을 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 앉은 자리에서 뚝딱 완성했죠. 그때부터 스튜디오를 서서히 접고 파이프 조명 제작에 몰두하게 됐습니다.”
 
오정환 작가가 갖가지 모양의 파이프를 연결해 ‘파이프맨’을 만들고 있다. 머릿속에 디자인이 떠오르면 바로 스케치를 하고 공구 상가로 달려가 부품을 사고 제작에 들어간다. 작업 구상은 30분에서 1시간, 제작에는 1시간에서 2시간 정도가 걸린다.
  그가 처음으로 내놓은 ‘파이프맨(Pipeman)’ 시리즈는 사람 또는 동물 모양의 파이프 조명으로 마치 곧 움직일 듯 역동적인 디자인이 특징이다. 기존의 제품을 따라 만든 것이 시작이지만 나름의 연구도 많이 했다. 조명에 터치형 스위치를 넣은 것은 그만의 도전이었다. 고심 끝에 22가지 디자인의 ‘파이프맨’을 만들고 지난해 5월 파이프스토리 공방의 문을 열었다.
 
  그의 작품을 면밀히 들여다보면 갖가지 재미난 것들이 보인다. 선풍기나 필름 카메라, 전화기, 아날로그 시계, 스테인리스 수저통 등 갖가지 물건을 조명으로 재탄생시켰다. 선풍기의 날개를 빼고 그 안에 조명을 넣거나 카메라 렌즈 앞에 조명을 매다는 식이다.
 
  “풍물시장에 자주 가요. 한 바퀴 돌고 나면 아이디어가 샘솟지요. 풍물시장은 제 작업의 원천이기도 합니다.”
 
파이프 조명을 만드는 데 사용하는 공구와 갖가지 부품들.
  최근 새롭게 개발한 것은 파이프 조명을 확장한 캔들워머(Candle Warmer)다. 캔들워머는 불을 붙이지 않고 할로겐전구의 열을 이용해 초를 녹이는 것으로,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앞으로의 목표는 파이프 조명 공방 겸 카페를 만드는 것이에요. 누구나 와서 파이프를 조립해 조명을 만들 수 있도록 체험 공간을 열고 싶어요.”⊙
 
카메라 플래시 부분에 전구를 넣어 만든 카메라 조명. 카메라의 새로운 쓰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업사이클 아트다.

날개를 빼고 조명을 넣은 선풍기 조명.

터치 스위치를 장착한 파이프맨 조명. 로봇의 머리나 몸통을 쓰다듬으면 마치 그 온기에 반응하는 듯 불빛이 단계별로 켜진다.

조명의 열을 이용해 향초를 녹이는 캔들워머. 수도꼭지를 스위치로 이용한 것이 독특하다. 그의 작품은 파이프스토리 홈페이지(pipestory.net)와 시내의 백화점 소품숍에서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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